'약물복용' 샤라포바, UN친선대사 자격 정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16 1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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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약물 '멜도니움' 복용 적발된 탓

2007년 위촉돼 활발히 활동…거액 기부도

체르노빌 참사 생존자에 각별한 관심
△ 샤라포바 UN친선대사

(서울=포커스뉴스) 테니스 선수 마리아 샤라포바의 유엔친선대사 자격이 일시 중지됐다.

로이터통신·미 CNN은 15일(현지시간) 유엔개발계획(UNDP)이 지난 1월 호주 오픈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인 샤라포바의 유엔친선대사 자격을 잠정적으로 박탈했다고 보도했다.

샤라포바는 올해부터 금지약물로 지정된 멜도니움을 10년간 복용하다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 실시한 약물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유엔개발계획은 샤라포바의 친선대사 자격을 금지약물 사용 혐의에 대한 조사가 끝날 때까지 일시 정지시켰다.

국제테니스연맹은 앞서 지난 12일 샤라포바의 선수 자격을 중지시켰다. 유엔의 이번 결정은 금지약물 사용의 명확한 경위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샤라포바와의 관계를 지속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유엔은 9년 전 샤라포바를 친선대사로 임명했다. 샤라포바는 친선대사 자격으로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참사의 생존자를 돕는 역할을 해왔다. 유엔개발계획 대변인은 "지금까지 샤라포바가 보여준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샤라포바의 어머니는 체르노빌 북쪽에 있는 벨라루스 고멜시에 살았다. 체르노빌 참사 이후 샤라포바를 임신한 채 살던 곳에서 탈출했다. 이런 인연으로 샤라포바는 참사 생존자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고 이들을 위해 10만 달러(1억2천만 원)를 기부했다. 원전 복구를 도우려고 자선 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유엔은 각 분야에서 높은 성과를 올린 명사를 친선대사에 임명한다. 임명한 이후에도 진실하고 도덕적으로 결점이 없기를 요구했다. 앞서 유엔은 지난 2011년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딸 아이샤 카다피의 친선대사 자격을 박탈한 적이 있다.

샤라포바가 멜도니움 복용 사실을 시인한 뒤 나이키와 포르셰 등 후원사들이 후원 계약을 중단했다. 샤라포바는 멜도니움을 부정맥과 당뇨를 치료하기 위해 복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도핑기구는 운동능력을 향상하려는 목적으로 사용했다고 의심하고 있다.유엔개발계획은 2007년 러시아 테니스 선수 마리아 샤라포바를 친선대사에 임명했다. 당시 샤라포바가 위촉장을 받는 장면이다. 샤라포바는 친선대사 자격으로 체르노빌 원전 참사 복구와 자원 고갈 문제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사진출처=UNDP> 2016.03.16 손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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