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글로리데이' 지수 "24, 26, 30일이 있기에 3월은 특별한 달"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17 14:43:03
  • -
  • +
  • 인쇄
지수, '글로리데이'에서 친구들의 리더 용비 역 맡아 열연

"끝난 대본들을 모으는 것…내 안에 작품을 품는 느낌"
△ 미소짓는 지수

(서울=포커스뉴스) 지수를 생각했을 때, 거친 눈매를 가진 소년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그가 대중의 눈도장을 찍은 드라마 '앵그리맘'부터 개봉을 앞둔 '글로리데이'까지, 지수는 청춘의 거친 단면을 보여줬다.

그런데 가까이에서 본 지수는 달랐다. 자칭 "일대일에 강한 유머"를 가진 이다. 참, 가까워질수록 향도 매력도 진하게 다가오는 배우다.

'글로리데이'는 용비(지수 분), 지공(류준열 분), 상우(김준면 분), 두만(김희찬 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들은 상우의 입대를 앞두고 떠난 여행에서 폭행치사 사건의 범인으로 몰린 뒤, 점차 나락으로 빠져든다. 지수가 맡은 용비는 네 친구 중 리더 격의 인물이다. 정의감과 신념이 두렷한 캐릭터다. 그래서 그는 극 중, 계속 부딪히고 맞서야 한다.



체력적으로도 힘들었다. 경찰에게 쫓기는 장면을 3일에 몰아서 찍었다. 지수는 "굉장히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제가 운동을 안 한 지 오래된 상태라, 체력적으로 힘들더라고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가장 힘든 장면은 따로 있었다. 지수, 류준열, 김희찬이 하나로 이어져 묶여 쫓기게 되는 상황이었다.

"체력적으로도 그렇지만 정신적으로 힘들었어요. 연기지만 저에게도 영향을 끼치잖아요. 정신적으로 지치고, 해는 지고, 시간은 부족하고. 그런데 그 장면이 용비로서 시나리오를 읽을 때, 가장 마음 아팠던 장면이에요. 처음에는 (김)준면이 형을 보고 안도할 것 같았어요. 악몽을 꾼 거라고. 집중하다 보니 앞에 (김)준면이 형이 있는데 정말 환영처럼 보이더라고요. 반가우면서도 그동안 힘든 게 확 터진 것 같은 느낌. 복잡한 느낌이었어요."

시기적으로 지수는 청춘을 관통하고 있다. 그래서 더 아팠다. 그는 "우리의 청춘이 사실…"이라고 말끝을 흐린 뒤, 다시 말을 이어갔다.

"요즘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잖아요. 좋은 대학에 가겠다고. 그런데 그건 어른들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작품에 '어른들로 인해 순수한 아이들이 무너져 가는 현실을 봐줘라'는 말도 있었고요. 개인적으로는 친했고, 바보같이 순수한 아이들이 하룻밤 만에 무너지는 것이 마음 아팠죠."



지수는 자신이 출연한 대본을 모아 놓는다. 남들이 이야기한 것, 자신이 고민한 것을 대본에 써놓기 때문이다. 그는 대본을 보며 "적어져 있는 대로만 다 했으면 벌써 '연기의 왕'이 되어 있을 텐데"라는 생각도 든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작품을 마음에 품는다.

"'글로리데이' 대본에는 제가 연기하는 장면마다 행동과 대사의 이유를 빼곡하게 채워놨어요. 제 생각만 적은 게 아니라 감독님과 나눈 의견들도 같이 적어놨어요. 모르는 건 여쭤보며 촬영에 임했죠. 적혀있는 것 중에 기억에 남는 건, '네 친구가 영화를 떠나서 오랜 친구로 남았으면'이라는 바람이에요. 저도 그렇죠. 지금도 앞으로도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지수가 지금까지 쌓아온 필모그래피 속에는 청춘이 있다. 개인적으로 청춘 영화를 좋아하는 취향 때문이기도 하다. '바스켓볼 다이어리', '마미', '월 플라워', '킬 유어 달링', 그리고 '글로리데이'. 지수는 자신이 좋아하는 청춘영화라며 짧은 시간에 주르륵 나열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유아인 선배님을 좋아해요"라고 덧붙이는 그다.



학창시절에는 튀는 반항아는 아니었다. 그보다 "친구들과 재미있게 보냈어요"라고 그때를 기억하는 지수다. 그는 "친구들과 웃고, 떠들고. 남들처럼 집에서 반항하기도 했고요. 제가 좀 유머러스하고 장난기 많은 스타일이거든요. 재밌는 걸 좋아했어요. 웃긴 것들"이라고 학창시절을 회상한다.

학창시절에서 청춘으로 지수는 성장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이 잘못한 게 보인다"는 그의 말은 조금씩 자라고 있다는 말과 같다. 그 역시 느끼고 있다. "사실 배우로서 작품을 끊기지 않고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행복인 것 같아요. 얼마나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참 행복해요."

그래서 그에게 2016년 3월은 의미 있는 달로 기억될 것 같다. 현재 이준기, 아이유, 강하늘 등과 함께 사전제작 드라마 '보보경심:려'의 촬영에 임하고 있고, 오는 3월 24일에는 '글로리데이'로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또한, 이틀 뒤인 26일에는 KBS2 드라마 '페이지터너'를 통해 안방극장 시청자와 만날 예정이다.

"24일 개봉하고, 26일 첫 방송하고, 그리고 30일은 제 생일이에요(웃음). 지금 임하고 있는 작품 충실하게 마치고, 기회가 된다면 여행 가고 싶어요. 그리고 앞으로 맡고 싶은 배역이라면, 천재성이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제가 좀 소외된 계층의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캐릭터를 많이 맡았거든요. 그런데 '토탈 이클립스',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같이 한 분야에 뛰어난 사람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제가 그 분(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을 닮고 싶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지만요.(웃음)"(서울=포커스뉴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글로리데이'의 배우 지수가 라운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3.16 김유근 기자 지수는 영화 '글로리데이'에서 류준열, 김준면, 김희찬과 함께 열연했다. 사진은 '글로리데이' 스틸컷. <사진=필라멘트 픽쳐스>지수는 '글로리데이'에서 용비 역을 맡아 청춘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진은 '글로리데이' 스틸컷. <사진제공=필라멘트 픽쳐스>(서울=포커스뉴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글로리데이'의 배우 지수가 라운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3.16 김유근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글로리데이'의 배우 지수가 라운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3.16 김유근 기자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