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늦은’ 한국 인공지능…예산도 다른나라 10분의 1수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17 16: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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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정보기술 연구소 참여기업들 “아직 초기단계”

미국은 1년에 3조, 일본은 1조 가량 인공지능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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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아직 초기단계다. 보여줄 만한 서비스가 없어 이렇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정보통신 분야 대기업들의 인공지능사업에 대한 공통적인 반응이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전으로 인공지능이 급부상하자 정부는 로드맵을 내놨지만 갈 길이 멀다. 다른 나라가 인공지능 산업에 들이는 예산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수준일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을 담당하는 컨트롤타워도 없는 상황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7일 청와대의 지능정보사회 민관합동 간담회에 앞서 과천정부청사에서 사전 브리핑을 개최했다. 이날 미래부는 범부처 합동으로 지능정보산업에 5년 간 1조원을 투자하고 지능정보기술 연구소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지능정보기술 연구소 참여 기업 “아직 걸음마 단계일 뿐”

사실상 현재 국내 기업들 중 내로라하는 인공지능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번에 지능정보기술 연구소에 함께하는 6개 기업(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네이버, 현대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삼성이 지보, 바이타이우스 같은 스타트업에 480억원을 투자했고 네이버가 1000억원을 들여 검색엔진 등에 인공지능을 접목시킨다는 계획을 밝힌 정도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삼성과 LG의 연구개발 캠퍼스를 방문해 살펴본 인공지능기술도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가전을 제어하는 기술로 사물인터넷(IoT)의 일종이었다.

이동통신사의 경우 SK텔레콤은 영상인식 기술을 ‘비디오클라우드 솔루션’에 적용했고, 지난해 9월 기계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도록 하는 ‘자연어 이해 기술(Natural Language Understanding)’을 공개했다. KT도 융합기술원에서 인공지능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내놓지 못했다. 이통업계관계자는 “대부분 개발 단계이며 아직 내놓을만한 서비스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래부에 따르면 인공지능 기술격차는 미국을 100으로 봤을 때 70.5정도로, 기술격차는 2.4년이다. 전문인력이 포진된 곳은 11~50명 규모의 기관이 16곳, 50명 이상의 기관이 3곳이다. 김용수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우리나라도 오랫동안 기초연구를 해왔기 때문에 선진국과 간극을 메울 수 없을 정도로 뒤처진 것은 아니다”라며 “열심히 한다면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전 세계는 인공지능의 각축장…우리나라 예산, 다른 나라 10분의 1수준

현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전 세계에 인공지능 열풍을 일으킨 구글은 2001년 이후 14년간 인공지능 관련 기업 인수에 약 33조를 투자해왔다. 중국의 바이두 역시 35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전담 딥러닝 연구소를 구축했다. 도요타는 인공지능연구소에 1조1725억원을 쏟아 부었다.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차원의 투자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미국은 매년 30억 달러(3조 5649억원), 일본은 매년 1000억엔(1조482억원)을 인공지능 관련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독일인공지능연구소(DFKI)를 운영하며 완전 자동 생산체계(인더스트리 4.0)을 향해 나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래부가 올해 인공지능 기술에만 300억원을 투자하고 범부처적으로는 지능정보산업(인공지능에 빅데이터, IoT등 포함)에는 5년간 1조를 투자한다. 투자규모가 다른 나라의 5분의 1에서 10분에 1에 달할 정도로 적은 수준이다. 김 실장은 “연구소에만 들어가는 예산이 300억인 것이고 전 부처의 지능정보산업 관련 예산을 보면 증액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인공지능과 관련해 콘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으나 이도 부재한 상황이다. 김 실장은 “콘트롤타워라는 말은 적당하지 않다”며 “기술의 발전에 따라 산업적·사회적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미래부가 다양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우리나라 인공지능산업의 현황.<그림제공=미래부>17일 미래부가 발표한 지능정보기술연구소 참여 기업 6군데.<그림제공=미래부>다른 나라의 인공지능 관련 투자현황.<그림제공=미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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