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아람, 나비를 떠나보내다…“R&B 女솔로 대표주자가 꿈”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19 18: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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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명 나비 아닌 본명 나아람으로서 첫 싱글 앨범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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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드디어 본명 나아람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됐어요.”

데뷔 8년 만에 꿈을 이뤘다. 지난 2008년 혼성그룹 홀라당의 멤버로 데뷔해 걸그룹 식스밤, 솔로 활동을 거치는 동안 그의 이름은 ‘나비’였다. ‘보이스코리아2’ 출연 당시 “이제는 본명으로 활동하고 싶다”는 외침은 과거 몸담았던 소속사에 의해 가로막혔다. 음원 수익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활동 명이 같은 가수의 인지도에 업혀 간다는 대중의 비난과, 하고 싶은 음악이 아닌 대중성 있는 음악만을 해야 하는 가수로서의 괴로움은 모두 그의 몫이었다. 좌절감에 포기하고 싶던 순간도 여러 차례. 다행히 버티고 버티자 그에게 빛이 비추기 시작했다.

지난달 5일 싱글 앨범 ‘더 타임 이즈 패싱 바이(The Time Is Passing By)’를 발표하고 오랜만에 활동에 나선 나아람을 포커스뉴스가 만났다.

-Q. 8개월 만에 신곡 발표지만 굉장히 오랜만에 활동하는 느낌인데?
▲ “전 회사와의 문제를 해결하기까지의 시간이 길었어요. ‘보이스코리아2’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름은 중요하지 않으니 본명 나아람으로 활동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전 회사와 소통이 안됐어요. 내게는 굉장히 힘든 시간이었죠. 꾸준히 노래를 발표했지만 내 의견이 반영된 적이 없었어요. 그 때문에 잘못된 건 줄 알지만 그때는 좋은 곡들을 영혼 없이 불렀던 것 같아요.”

-Q. 이번에는 나아람의 영혼이 담긴 곡인 건가?
▲ “전 회사와 관계를 정리하고 가장 하고 싶었던 게 본명 나아람으로 앨범을 내고,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이번 곡에선 그 두 가지를 모두 할 수 있었죠. 이번 앨범이 내게는 또 한 번의 터닝포인트인 것 같아요.

-Q. 나아람이 하고 싶은 음악은 뭔가?
▲“기본적으로 흑인 음악이에요. 알앤비나 소울 장르요. 어릴 때부터 내게 영향 준 음악이기도 하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악적 장르거든요. 한국에서도 많은 가수가 흑인 음악을 하지만 거기에 나만의 색을 더해 대중에게 들려주고 싶어요. 나아람만의 알앤비 음악을 하는 게 꿈이에요. 지금은 피비 알앤비라고 좀 난해하고 어둡고 우울한 느낌의 알앤비 장르 음악이 있는데 아직 한국 정서에는 안 맞는 거 같지만 그걸 해보고 싶어요.”

-Q. 이번에 발표한 ‘더 타임 이즈 패싱 바이’는 어떤 음악인가?
▲“이번 곡은 90년대 알앤비였어요. 그래서 기교도 뺐죠. 앞으로도 기교 많은 음악은 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래서 들으면 단순할 수 있는데 그런 멜로디에 메시지적인 부분을 넣고 싶었어요. 가사를 쓸 때 나아람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죠. 8년 동안 가수를 하며 내 이야기가 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과감하게 내 이야기를 담고 싶어요.”


-Q. 가사에 어떤 이야기를 담은 건가?
▲“이 곡의 가사는 힘들어 하던 친구에게 내가 꼭 해주고 싶던 말이었어요. 더불어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내 또래를 위로해주고 싶어 쓴 가사죠. 물론 8년 간 고생한 나아람을 위한 가사이기도 하고요.”

-Q. 자신의 이야기다보니 노래 부를 때 감정조절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덤덤히 부르려고 노력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덤덤하게 부르고 싶었죠.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아무 것도 못 이루지만 뭐라도 하면 그것에 따른 결과물이 나온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처럼 지금의 힘든 것도 지나간다. 우울한 느낌의 곡에 이런 메시지를 넣어 위로하고 싶었어요.”

-Q. 이번 앨범이 나오기까지 많은 부분을 홀로 했다고 들었다. 참여도와 애정이 커진 만큼 부담이 되진 않나?
▲ “재킷도 내 아이디어고, 뮤직비디오 편집도 내가 했어요. 정성을 들였기에 애정이 큰 앨범이죠. 하지만 부담보다는 행복한 마음이 커요. 8년간 음악을 했던 시간에 대한 보상을 받는 느낌이었거든요. 부담은 앨범이 발표되기 전에는 조금 있었어요. 그전에는 나비라는 이름으로 곡을 내다보니 댓글에 욕이 90%였어요. 그런데 이제는 이름이 겹치지 않으니 누군가 악플을 달면 그건 정말 내 음악에 대한 쓴소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걸 보면 힘들 것 같았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평을 받지 않아 기분이 좋아요.”

-Q. 뮤직비디오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타투를 뮤직비디오 소재로 사용한 이유가 있나?
▲ “가사의 의미를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을 했어요. 처음에는 그래서 립싱크만 따서 뮤직비디오를 만들려고 했죠. 그런데 너무 단조로워 보는 사람이 지루해 할 것 같더라고요. 가사 자체가 메시지니 그걸 또 다른 메시지로 보여줄 수 있는 게 뭘까 고민을 하다가 타투가 떠올랐어요. 지금 내 몸에도 타투가 있는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몸에 새기는 게 타투이니 메시지를 몸에 새기는 과정을 보여주면 괜찮을 것 같았죠. 물론 실제로 한 건 아니예요. 페이크 타투죠. 실제로 하면 표정 관리가 안 되거든요. 하하.”

-Q. 그럼 과거 실제로 했던 타투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
▲ “맨 처음 했던 타투는 나비 타투였어요. 21살 때 했던 건데 나비라는 예명을 만들며 몸에 새겼죠. 결의를 다지는 의미였어요. 두 번째는 ‘음악 안에 사는 사람’이라는 독일어 문구와 내 생년월일을 적은 타투를, 세 번째는 ‘믿음 소망 사랑’, 그리고 다이아몬드 타투 등을 했어요. 나아람으로서 의미 있는 메시지를 하나 더 새기려고 준비 중이에요.”

-Q. 나아람으로서 시작을 알렸는데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 “일단 앨범을 계속 주기적으로 내고 싶어요. 그리고 올해 말에는 나비라는 타이틀 없이 가수 나아람으로만 알려질 수 있었으면 해요. 그리고 나아람으로 발표한 곡으로만 공연도 해보고 싶고요. 소규모 공연이라도 꼭 해보고 싶어요.”

-Q.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나?
▲ “지금 생각해 봤는데 여자 솔로 중 알앤비 싱어하면 떠오르는 가수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남자 가수 중는 자이언티, 포티, 바빌론 등 꽤 많잖아요.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음악에 매진할 거니까 여자 솔로 알앤비 싱어하면 나아람이 떠올랐으면 해요. 여자 솔로 알앤비 싱어의 대표주자요.”가수 나아람이 지난달 5일 싱글 앨범 ‘더 타임 이즈 패싱 바이(The Time Is Passing By)’를 발표하고 포커스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은 앨범 재킷.<사진제공=나아람>가수 나아람이 지난달 5일 싱글 앨범 ‘더 타임 이즈 패싱 바이(The Time Is Passing By)’를 발표하고 포커스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은 앨범 재킷.<사진제공=나아람>가수 나아람이 지난달 5일 발표한 싱글 앨범 ‘더 타임 이즈 패싱 바이(The Time Is Passing By)’의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 나아람이 페이크 타투 중이다.<사진제공=나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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