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데스피엠씨 '힐스테이트 삼송역' 아파텔 고분양 논란…‘임대도, 거주도’ 모두 놓쳐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24 13: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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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84㎡ 분양가는 4억인데, 실거주 공간은 아파트 59㎡ 수준

(서울=포커스뉴스) "아파텔은 주거생활에 초점을 맞춘 오피스텔인데 투자를 하기에는 면적이 커서 임대수익을 내기 힘들고, 직접 살자니 아파트보다 주거공간이 좁은데다 시세차익도 기대하기 힘듭니다"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 B공인중개업소 대표)

피데스피엠씨가 25일 경기 삼송지구에 들어서는 아파텔 '힐스테이트 삼송역' 분양에 들어간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9층, 4개동, 총 976실 조성되며 이 가운데 969실이 일반에 분양된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싸늘하다. 분양가가 높아 투자와 실수요 모두 잡을 수 없는 애매한 상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아파텔 구매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아파트와는 다르다는 점을 꼭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파텔은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합성어로 정식명칭이 아닌 변종 상품이다. 주거기능을 높인 큰 오피스텔이라고 보면 된다.

지난 2003~2004년 건설업체들이 오피스텔 공급과잉으로 분양에 고전을 면치 못하자 타개책으로 내놓으면서 반짝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의 투자실적은 참담하다. 아파트 경기가 꺾이면서 아파텔은 더 큰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저금리와 전세난을 틈타 아파텔이 다시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작년말부터 부동산 경기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능수 신한은행 미래설계센터 부동산팀장은 "부동산 시장에서 일종의 '틈새상품'은 오래갈 수 없다"며 "부동산에 투자할 때에는 길게 보고 장기적인 가치가 충분한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정석이다"고 조언했다.

힐스테이트 삼송역 아파텔은 지하 5층~지상 49층, 4개동, 전용면적 65~84㎡, 총 976실 조성되며 이 가운데 969실이 일반에 분양된다.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는다.

이 오피스텔의 평균 분양가는 ▲전용면적 65㎡ 3억1710만원 ▲77㎡ 3억5520만원 ▲84㎡A 3억9900만원 ▲84㎡B 4억630만원에 책정될 전망이다.

언뜻 보면 소형으로 구성돼 인근 아파트 보다 분양가가 저렴해 보이지만 이 오피스텔은 전용률이 44%에 불과하다. 아파트는 70~80% 선이다.

아파트처럼 발코니 확장으로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서비스 공간도 없기 때문에 힐스테이트 삼송역 전용 84㎡의 경우 아파트 59㎡의 면적과 비슷하다.

실제 주거 공간을 기준으로 분양가를 보면 최근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분양된 GS건설의 '은평스카이뷰 자이'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 4억원이면 서울 불광동 59㎡ 아파트를 살 수 있는 돈이다.

유지비용도 부담이다. 오피스텔의 경우 전용면적이 아니라 공급면적 기준으로 관리비가 부과되기 때문에 같은 면적 아파트보다 더 큰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세금 역시 불리하다. 오피스텔은 취득·등록세가 매매가의 4.6%이지만, 아파트는 1.1%(6억원·전용면적 85㎡ 이하 기준)다. 힐스테이트 삼송역 전용 84㎡(4억원)을 산다면 1840만원이지만, 아파트는 440만원만 내면 된다는 말이다.

아파트보다 시세차익을 보기 어려운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아파텔은 결국 오피스텔이기 때문에 아파트의 매매가가 상승하는 만큼 시세차익을 거두기 힘들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원흥동 H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분양된 ‘e편한세상 시티 삼송’은 거의 프리미엄 붙지 않고 있다"며 "힐스테이트 삼송역 바로 옆에 짓고 있는 오피스텔도 여전히 미분양이 남아 있는 상태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또 업무용지에 지어지는 오피스텔의 특성상 주변 환경이 아파트보다 쾌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과 환금성 등을 냉철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힐스테이트 삼송역 현장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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