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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신천파출소 정연수 경위 |
(서울=포커스뉴스)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걸요 뭐."
서울 송파경찰서 신천파출소 2팀 소속 정연수 경위(49)는 당연한 일을 했다는 듯 수줍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지난 20일 오후 4시쯤 정 경위가 포함된 신천파출소 2팀(임재희 경위, 이순정 경위, 오창엽 경사, 한규준 순경)에 긴급신고가 한건 접수됐다.
잠실대교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였다.
위급상황이라고 판단한 2팀은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다.
현장 도착 당시 잠실대교에는 40대로 보이는 남성이 빈 막걸리 병을 손에 든 채 난간 주변을 비틀거리며 걷고 있었다.
언제 돌발상황이 일어날지 모르는 위급한 순간이었다.
순간 정 경위는 남성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게 먼저라고 판단하고 남성이 난간으로 다가가는 것을 막으면서 대화를 시도했다.
"아직 젊은 분 같은데 벌써부터 나쁜 마음을 먹으시면 어떡합니까."
이미 취기가 오른 남성을 설득시키기는 쉽지 않았지만 정 경위는 포기할 수 없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할 틈을 주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말을 걸며 진정시켰다.
정 경위가 남성을 설득시키는 동안 다른 대원들은 돌발상황에 대비하고 있었다.
"일단 여기는 위험하니까 다른 곳으로 갑시다. 가고 싶은 곳이 어디예요? 거기까지 데려다줄게요."
그렇게 15분간을 다리 위에서 설득한 끝에 정 경위는 남성을 순찰차에 태우는 데 성공했다.
자살을 시도했던 남성은 순찰차에 올라타서야 비로소 입을 열었다.
자신이 최근 법원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고 밝히며 신변을 비관해 나쁜 마음을 먹고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정 경위는 남성을 끝까지 위로하며 건대입구역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줬다.
"그분이 가시면서 정말 고맙다고, 나중에 초코파이라도 사들고 찾아뵙겠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그저 제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정 경위는 인터뷰 내내 자신의 행동을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정 경위의 대단하지 않은 일은 한 사람의 인생에 난간이 되어 그 사람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할 수 있었다.서울 잠실대교에서 자살시도자를 구한 서울 신천파출소 정연수 경위. 2016.03.24 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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