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디·과일주스에도 '설탕세' 부과해야"
(서울=포커스뉴스) "과일주스와 스무디는 '건강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 안에 들어있는 설탕은 무시된다"
영국 레딩대학교 건터 쿤레(식품영양학) 교수의 말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3일(현지시간) 영국의학저널(BMJ)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인용해 과일주스와 스무디처럼 건강음료로 여겨지는 것들이 오히려 보통 음료보다 훨씬 더 많은 설탕을 함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리버풀 대학 연구진은 음료 158개를 대상으로 설탕함유량을 조사했는데, 평균적으로 음료 100㎖ 당 설탕 5.6g을 함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과일주스는 이보다 2배 더 많은 설탕을 함유하고 있었고 스무디는 그보다 더 많았다.
조사 대상 음료 중 40%는 어린이 기준 하루 최대 설탕 섭취량인 설탕 19g(약 5티스푼) 이상을 함유하고 있었다.
파워에이드(4.1g) 스프라이트(6.6g), 환타(6.9g), 펩시(10.6g) 코카콜라(10.6g), 레드불(11g) 같은 탄산음료 역시 높은 설탕 함유량을 보였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전체적으로 음료의 설탕 함유량이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unacceptably) 높다"고 밝혔다.
이번 논문의 공동저자 코서 하셈은 "많은 부모가 여전히 아이에게 주스를 사주면서 건강한 선택을 한다고 여긴다는 점이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아이들은 주스를 최소한(하루 최대 150㎖)으로 마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스가 아닌 과일을 먹을 것"을 권하면서 "주스를 매일 마시면 안 되고 가끔 마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영국 국가비만포럼의 탬 프라이 대변인은 "비만을 부르는 모든 설탕이 든 음료들에는 '설탕세'가 부과돼야 한다"면서 "과일주스도 여기서 예외일 순 없다"고 말했다.
최근 영국 정부는 아동비만 퇴치를 위해 2018년까지 설탕이 많이 함유된 음료에 '설탕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다.
음료 100㎖당 설탕 함유량이 5g 이상이면 1ℓ당 18펜스(약 300원)를 부과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르면 코카콜라(330㎖) 1개에 8펜스(약 133원)의 세금이 부과된다.스무디 2016.03.24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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