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등 추가 자금투입까지 검토
행자부는 반대 공문 발송 확인…격년제 감사의 폐해 지적도
(서울=포커스뉴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무림캐피탈 인수 작업을 이미 상당부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행정자치부가 새마을금고중앙회의 무림캐피탈 인수와 관련해 직접적인 반대의견을 담은 공문을 보낸 것도 사실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행자부는 이달 중순 새마을금고중앙회에 ‘지역 서민금융이라는 금고의 정체성과 건전성 확보라는 중앙회의 원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타업권의 인수 등과 같은 투자결정시 신중을 기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행자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 25일 포커스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무림캐피탈 인수) 관련해 보고받은 바 없다. 감독기관으로 정체성이나 건전성 측면에서 지도는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공문 발송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새마을금고가 무림캐피탈 인수를 상당부분 진척시킨 점과 행자부가 공문을 발송한 시기 등을 고려하면 행자부가 이번 인수건을 인지하고 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시한 셈이다.
그럼에도 새마을금고는 신종백 중앙회장의 주도로 오래 전에 무림캐피탈 인수를 위해 재무 및 회계자문사로 삼정KPMG를, 법률자문사로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선정했다. 심지어 이미 예비실사까지 진행한 상태다. 예상 인수가격도 900억원 초반대로 잡았다. 또, 인수자금 외에 유상증자를 포함해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까지 설정해놓고 있다.
비록 내부 이견으로 지난 24일 열린 이사회에서 무림캐피탈 인수추진 안건이 통과되지 못했으나 새마을금고는 조만간 다시 이사회를 열고 다시 상정할 예정이다.
또 하나의 논란은 내부적으로 무림캐피탈 인수를 위해 내부적으로 지나치게 캐피탈 사업의 낙관론을 펼쳤다는 점이다.
새마을금고가 취약부문 강화로 내건 무림캐피탈의 기업금융 부문은 수익성 면에서 열위한 것으로 신용평가사들은 평가하고 있다. 그나마 수익을 내고 있는 투자금융 부문이 기업금융 부문을 메우는 실정이다.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아 자금조달 구조도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이다.
무림캐피탈은 지난 2014년에 55억원, 지난해 9월 말 누적 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말 기준 차입금이 2214억원에 이른다. 연체율과 요주의이하채권비율은 각각 9.3%, 28.2%에 달했다. 계열사가 1000억원 한도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지난해 장기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하락한 바 있다.
새마을금고의 금융회사 인수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2년에도 MG손보(구 그린손보)를 인수하면서 논란이 있었다. 사모투자펀드(PEF)인 자베즈파트너스를 통해 보험사를 우회 인수한 것. 보험업법상 새마을금고는 보험회사를 경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 MG손보가 중앙회로부터 독립됐다고 해도 ‘MG’라는 브랜드료를 내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자베즈는 수익을 보장하면서 자금을 끌어들여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았으나 새마을금고는 금융당국 제재 대상에서 제외된 바 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6월 말까지 116.5%까지 하락한 MG손보의 최저 지급여력(RBC) 비율을 높이기 위해 같은 해 10월에 825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자금을 계속 투입하고 있다.
MG손보 인수도 2010년에 취임한 신 회장의 작품이다.
이러한 새마을금고의 행보는 격년제로 실시되는 감사에서 기인한다는 지적도 있다. 2년마다 행자부 감사를 받다보니 그 사이에 인수합병(M&A)이나 대규모 투자를 밀어붙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하반기로 나눠 1년에 두 번 감사를 실시하지 않더라도 1년에 한 번은 감사가 진행돼야 한다”며 “격년제로 실시되다보니 주무부처의 견제력 자체가 너무 느슨하다”고 지적했다.새마을금고 기업로고.<출처=새마을금고 홈페이지>MG손보 기업로고.<출처=MG손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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