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서울 주택임대차 시장이 심상찮다. 사실상 전세 종말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전세 매물이 줄어들면서 전세가격이 치솟고 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반전세나 월세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월세가격도 동반 상승하면서 주택 수요자들의 발길이 내집마련을 위한 중소형 분양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는 실정이다. 건설사들도 이와 같은 추세에 힘입어 중소형 공급 비중을 늘려 분양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서울 전세 거래는 감소추세에 있다. 31일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아파트 전세거래는 11만8473가구, 전년대비(13만6953가구) 15% 가량 줄어들었다. 반면 월세거래는 오히려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준전세 등을 포함한 월세 거래는 33%(4만3636가구→5만8161가구) 가량 크게 늘었다.
이는 올해도 마찬가지다. 올해 1~3월 서울 전세거래는 전년동월 대비 -45.99%(3만7120가구→2만5426가구) 가량 줄었지만 월세거래는 오히려 0.82%(1만5451가구→1만5577가구) 가량 늘었다.
업계에서는 서울의 전세매물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집주인들이 전세거래를 회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전세가격 상승폭도 높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3월 4주차 기준 서울의 평균 전세가격은 4억386만원. 일반적인 전세 계약기간인 2년 전 가격이 3억2406만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재계약시 평균적으로 7980만원을 더 줘야하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자 월세거래를 택하는 사람이 늘면서 월세가격도 증가추세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서울 아파트의 1채당 평균 보증금은 7553만원, 월세가격은 126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방식으로 평균 월세 계약기간인 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7.64%(7017만원), 3.28%(122만원) 씩 상승했다.
이처럼 아파트 임차인들의 부담이 커지자 아예 중소형 아파트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수요자들이 있는가 하면, 임대를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들까지 늘고 있어 신규분양에서도 중소형의 인기는 절정이다.
지난해 서울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에 몰린 1순위 청약자는 7만3920명, 전용면적 60~85㎡ 중형에 몰린 청약자는 8만9027명에 달했다. 지난해 서울 1순위 청약자가 16만9942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중 약 96%에 해당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저금리와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전세선호를 부추기면서 주택 임대시장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평균 가구원 수의 감소와 건축기술의 발달이 맞물려 중소형 아파트의 수요 저변이 넓어진 것이 원인”이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주택임대시장의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장기적으로 볼 때 저금리 기조를 이용하여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건설사들도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서울에서 중소형 아파트 비율을 늘려 공급에 나서고 있다.
롯데건설은 4월 성북구 길음3재정비촉진구역에서 ‘길음뉴타운 롯데캐슬 골든힐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4층, 5개동, 전용면적 59~84㎡, 총 399가구 규모며 이 중 222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올해 12월 개통될 경전철 우이신설선 정릉삼거리역(가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단지 바로 앞에 길원초, 인근에 북악중, 대일외고 등의 학교시설도 조성돼 있다.
GS건설은 6월 동대문구 답십리14구역에서 ‘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33~84㎡, 총 802가구 규모로 이 중 350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답십리초, 동답초교 등이 인접하다.
한양은 9월 중랑구 면목1구역에서 ‘한양수자인’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60~85㎡, 총 497가구 규모로 이 중 232가구를 일반에 선보인다. 지하철 7호선 사가정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용마산과 아차산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
서울의 주택시장 패러다임은 지방으로도 옮겨가는 추세로 중소형 공급물량을 눈여겨볼만 하다.
현대산업개발은 4월 충남 천안시 동남구 봉명2구역에서 ‘천안 봉서산 아이파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4층, 8개동, 전용면적 49~109㎡ 총 665가구로 이 중 429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1호선 봉명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천안역, KTX천안·아산역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4월 광주 광산구 쌍암동에서 ‘힐스테이트 리버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6층, 9개동, 전용면적 74~178㎡, 총 1111가구 규모 아파트와 지하 3층~지상 42층, 11개 동, 전용면적 72~84㎡ 총 152실 오피스텔로 이뤄진다. 단지 인근 광산IC와 동림IC를 통해 호남고속도로 이용이 편리하며, 빛고을로를 통해 광주시내 진입도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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