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가까운 나이에 예비군 지원한 남·녀 예비군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31 11: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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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도 내 고장 지킨다는 신념 변함 없어"
△ 1독수리연습(foal_eagle)_기간_중_향토방위_작전계획_훈련에_참가한_이병.jpg

(서울=포커스뉴스) 오는 4월 1일 제48주년 향토예비군의 날을 맞아 예비군의 의무가 없음에도 59세의 나이에 예비군 훈련을 받고 있는 남성 예비군과 53세인 여성예비군이 화제다.

예비군을 지원한 주인공들은 육군 35사단 예하 전북 군산시 소룡동대 이병우씨와 같은 사단인 전북 전주시 덕진구지역대의 여성예비군 정다교씨다.

이씨는 1981년 해군 6전대에서 기관사 임무를 수행하다 전역한 예비역 하사다. 그는 1982년부터 35년 동안 군산시 소룡동대 향방소대장 임무를 맡고 있다.

본인이 지원하고 대대장이 추천해 연대장이 임명하는 향방소대장은 훈련시 부대원 지휘, 무기 및 탄약 수령 분배, 교관 임무수행, 전투장비 및 물자 수령 등의 작전임무를 수행한다. 이씨는 예비군 의무가 종료된 1988년부터는 자원해 소대장 직책을 수행하고 있다.

건설회사에서 관리직을 맡고 있는 이씨는 "집안 대대로 군산에서 거주해왔고, 애향심이 강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내 고장은 내가 지키겠다는 굳은 신념이 지금까지 소대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예비군 정 씨는 20여 년간 주변부대와 요양시설을 찾아가 미용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여성예비군은 1996년 처음 창설 됐으며, 현재 전국 174개 소대에서 6000여 명이 활동 중이다. 전주 덕진지구대 여성예비군은 45명이며, 지난 2005년 7월 4일 창설됐다.

정씨는 지난 2009년 아들이 군에 입대하자 아들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여성예비군에 지원했다.

정씨는 20년 전 함께 생활하던 시어머니가 돌아가시자 그에 대한 그리움으로 인근 요양원에서 미용 봉사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돼 지금은 전주교도소, 군부대 등에서 월1회 정기적으로 미용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처음 미용봉사를 시작할 때는 요양원 어르신들이 낯설어하고 경계하는 눈빛이 가득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껴놓은 간식도 챙겨주고 서로 먼저 이발을 하겠다며 반가움을 표현해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정씨는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할 때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마음의 갈등도 있었지만 봉사를 하면 할수록 내가 베푼 선행이 나에게 되돌아와 위로받는 기분이 든다"며 "예비군으로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어 더욱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씨가 미용 봉사를 하는 부대의 반응은 뜨겁다. 육군 관계자는 "장병들은 ‘미용실 원장님이 머리를 깎으면 스타일이 더 살아난다’면서 정씨의 방문을 손꼽아 기다리며 반갑게 맞아준다"고 전했다.3월 초 진행된 독수리연습(Foal Eagle) 기간 중 향토방위 작전계획 훈련에 참가한 이병우(왼쪽). <사진제공=육군>여성예비군 정다교(오른쪽)씨가 인근부대를 찾아 장병들의 머리를 깎아주고 있다. <사진제공=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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