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달았던 니클라스 벤트너(28)가 소속팀 볼프스부르크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릴 전망이다.
볼프스부르크 디터 헤킹 감독은 4월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에 열리는 레버쿠젠과의 분데스리가 28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가진 마지막 팀 훈련에 앞서 벤트너를 선수단에서 제외시켰다. 이에 따라 벤트너는 더 이상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할 수 없고 개인적으로 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벤트너는 최근 개인훈련만을 실시해왔던 터였지만 레버쿠젠전을 앞두고 공식적으로 선수단에서 제외된 셈이다.
클라우스 알로프스 단장은 이에 대해 독일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에이전트가 동석한 가운데 선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눈 뒤 내린 결정"이라고 언급하며 선수단 제외가 양측의 합의로 이루어졌음을 시사했다. 벤트너는 오는 2017년까지 볼프스부르크와 계약된 상태다. 하지만 이번 결정에 따라 조만간 벤트너와의 계약을 해지할 것으로 보인다.
벤트너는 지난 2014-2015 시즌을 앞두고 아스날에서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했다. 하지만 주전경쟁에서 밀려나 설 자리를 잃은 상태다. 지난 시즌 18경기에서 1골에 그쳤고 올시즌은 13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과 올시즌 선발 출장한 경기는 각각 5경기와 4경기에 불과하다.
유럽 최고의 유망주 중 한 명으로 꼽혔던 벤트너는 2005-2006 시즌을 앞두고 17세의 나이로 코펜하겐에서 아스날로 이적해 주목을 받았다. 아스날 합류 후 이듬 시즌 버밍엄에서 임대로 활약했던 그는 2007-2008 시즌부터 세 시즌간 각각 27경기와 31경기 그리고 23경기에 출장하며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이 교체출장이었고 그나마도 이후로는 백업 자리도 제대로 꿰차지 못하며 서서히 잊혀졌다.
2011-2012 시즌 선덜랜드에서 임대를 떠나 8골을 터트리기도 했지만 2012-2013 시즌에는 유벤투스 투린에서 역시 임대 신분 9경기 출장에 그치며 또 한 번 침체기를 가졌다. 결국 아스날 입단 10년만에 임대가 아닌 이적의 형태로 팀을 떠나 볼프스부르크에 안착했지만 역시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다.
팀내에서의 태도 역시 자주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7일에는 팀 훈련에 45분이나 지각해 벌금을 부과받았다. 겨울철 휴식기 이후에는 최악의 몸상태로 복귀해 장기간의 추가 훈련시간을 부여받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다. 지난 2월에는 자신의 SNS 계정에 메르세데스-벤츠 차량과 함께 포즈를 취한 사진을 게재해 구단으로부터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볼프스부르크의 스폰서는 다름아닌 폴크스바겐이다.
벤트너는 소속팀에서의 불량한 태도와 주전 도약 실패 등으로 유망주라는 타이틀을 잃은지 오래다. 더 이상 이 같은 표현이 어울리는 나이도 지났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06년 8월 만 18세의 나이로 폴란드와의 평가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벤트너는 74번의 A매치 출전해 29골을 기록중이다. 2010 남아공월드컵과 유로 2012 본선 무대에서는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볼프스부르크/독일=게티/포커스뉴스> 볼프스부르크 소속 공격수 니클라스 벤트너가 2015년 8월2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DFL-슈퍼컵 경기를 치르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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