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투용 드론 시장을 '습격'하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02 17: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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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나이지리아 이어 이집트·사우디·아랍에미리트도 중국산 무인기 구매 고려

중국, 경제적 이유뿐 아니라 외교 전략 일환으로 무인기 수출에 박차
△ 중국 열병식

(서울=포커스뉴스) 중국이 전투용 무인기 개발과 수출에 박차를 가하면서 지난 10년 동안 전투용 무인기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했던 미국이 중국에 자리를 내줘야 할지도 모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CNN은 사라 크렙스 코넬대학교 로스쿨 부교수의 기고를 통해 중국의 전투용 무인기 수출 현황과 그 파장에 대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라 크렙스 부교수는 지난 2015년 '드론: 모두가 알아야 하는 것'이란 책을 출간한 바 있다.

지난해 말 이라크가 중국산 무인기 차이훙-4(CH-4)를 이용해 이라크 내 이슬람국가(IS) 진지를 폭격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나이지리아가 중국산 무인기 CH-3를 사용을 승인했다.

현재 파키스탄이 자체 제작했다고 주장한 무인기 역시 CH-3와 유사해 파키스탄이 중국으로부터 상당한 도움을 받았거나 중국에서 제작된 부품들이 파키스탄에 와서 조립됐을 것이란 의심을 사고 있다.

이밖에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아랍에미리트까지 중국산 무인기를 구입할 것을 고려 중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중국이 무인기 수출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가 단지 경제적인 이유 때문만은 아니라고 크렙스 부교수는 분석했다.

중국이 지난해 9월 3일 열병식에서 선보인 군용 무인기 '윙룽'은 대당 100만 달러(약 11억5000만 원)로 경제적 성과를 내기 위해선 무인기 판매량이 매우 높아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산 무인기 '리퍼'는 대당 3000만 달러(약 345억6000만 원)다.

경제적 이익보다는 외교 전략의 일환으로 무인기 수출을 활용할 것이란 게 크렙스 교수의 주장이다. 중국이 중동과 라틴아메리카, 그리고 아프리카에 무기 판매를 하면서 그들과 새로운 안보 협력 관계를 맺으려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거대 무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중국으로서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 중국이 '선진화된 산업국가'라는 이미지를 세계에 퍼뜨리기 위해 우주 개발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는 것과 같은 이유다.


단 중국이 당장 무인기 시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순 없을 것이라고 크렙스 부교수는 전망했다.

미국산 무인기보다 값싼 대신 더 낮고 느리게 비행하는 등 수행 능력이 떨어지는 중국산 무인기는 수입국들에서 대(對)반란용으로 사용될 뿐 전쟁을 수행하는 데 대량으로 사용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중국이 기술을 발전시켜 스텔스(상대의 레이더, 적외선 탐지기, 음향탐지기 및 육안에 의한 탐지까지를 포함한 모든 탐지 기능에 대항하는 은폐 기술) 기능을 갖춘 무인기를 개발한다면, 중국산 무인기를 수입하는 국가 군대가 국경 지역을 자유롭게 비행할 수 게 하면서 해당 지역을 불안정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현재 미사일기술통제체제(Missile Technology Control Regime·MTCR)를 통해 국제적 무인기 수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는데 MTCR 멤버가 아닌 중국의 최근 무인기 수출 움직임은 이를 어기고 있는 셈이라고 크렙스 부교수는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 2004년 MTCR에 가입할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지만 북한에 민감한 미사일 기술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거절된 바 있다.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이 지난해 9월 3일 전승절 70주년을 맞아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참석하고 있다 (Photo by Wang Zhao - Pool /Getty Images) 2016.04.02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중국 군인들이 지난해 9월 3일 전승절 70주년을 맞아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참여하고 있다 (Photo by Kevin Frayer/Getty Images) 2016.04.02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미국 군사용 무인기 MQ-9 리퍼(Reaper)가 지난해 11월 17일 미 네바다 주의 미 크리치(Creech Air Force Base) 공군기지에서 군사훈련을 위해 천천히 이륙하고 있다 (Photo by Isaac Brekken/Getty Images)2016.04.02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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