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4·13> '벨트'의 혈투…다시 보는 낙동강 벨트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05 06: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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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이상기류' 감지 "낙동강벨트에 새누리 깃발을"

문재인 PK 유세 "양산 매곡 사는 문재인입니다"

최근의 여론조사…대부분 '박빙'
△ [그래픽] 20대 총선 격전지 ‘낙동강 벨트’

(서울/부산/창원=포커스뉴스) 4·13 총선이 코 앞에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낙동강 벨트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PK(부산·경남) 지역은 여권의 텃밭이지만 '낙동강 벨트'에서만큼은 야권 역시 지지세가 만만치 않다.

낙동강 벨트는 낙동강을 낀 부산 북강서갑·을, 사하 갑·을, 사상 선거구와 경남 김해 갑·을, 양산 갑·을 선거구 등 PK 지역의 9개 선거구를 의미한다.

새누리당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과 문재인(부산 사상) 의원에 밀려 낙동강 벨트 전역을 석권하는데 실패했다.


새누리당은 조경태 의원의 입당과 문재인 의원의 불출마의 틈을 노려 20대 총선에서는 낙동강 벨트 전역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다시금 낙동강 벨트의 야성(野性)이 고개를 들고 있어 쉽지 만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동남권 신(新) 공항을 두고 친박(親朴)계 핵심 조원진 후보(대구 달서병)가 지난달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에 선물 보따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낙동강 벨트의 야성에 불을 지폈다.

조원진 후보는 "(대구에) K2 공군기지 이전을 하고 남부권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불어닥친 '이상기류'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일과 4일 PK 지역에 긴급 상륙해 진화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도 낙동강벨트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산에 칩거했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31일 양산 지역 후보 지원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또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에 출마한 배재정 더민주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역시 지난달 29일 부산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 김무성, PK 긴급 지원…"낙동강벨트 새누리 깃발 휘날리게"

김무성 대표는 3일과 4일, 1박 2일에 걸쳐 PK 지역 유세에 나섰다.

김 대표는 4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새누리당 경남도당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낙동강 벨트에 모두 새누리 깃발이 휘날리도록 함으로써 PK(부산‧경남) 자존심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66년 전 한국전쟁 당시 우리 국민과 군이 낙동강 전선을 목숨 걸고 사수했기 때문에 존재할 수 있었다"며 "새누리당은 낙동강 전선을 지키듯이 모든 에너지를 다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남 16곳, 부산 18곳, 울산 6곳 등 PK 지역구가 총 40개"라며 "선거까지 9일이 남았는데 새누리당 40명이 모두 국민의 선택을 받아 총선일에는 활짝 핀 벚꽃처럼 웃음꽃을 피우도록 모두 열심히 뛸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김무성 대표는 3일 부산을 방문해서도 박민식(북·강서갑)·손수조(사상)·김척수(사하을) 등 낙동강 벨트에 출마한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이날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 "부산을 발전시킬 생각은 안하고 정치적 발판으로만 이용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더민주를 분당 시켜놓고 김종인 영감님 모시고 뒤로 숨었다. 정치를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모인 군중을 향해 "당선시켜줬더니 지역구를 반납해버리고, 중앙정치에서 정치를 잘못해서 더민주가 분당된 거 아시죠"라며 "정치를 잘했으면 분당될 리가 있나"고 꼬집었다.


◆ 김종인·문재인 PK 유세…문재인 "양산 매곡 사는 문재인입니다"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도 지난달 31일 낙동강 벨트의 지원 유세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양산에 출마한 송인배(양산갑)·서형수(양산을) 지원사격하는 자리에서 "양산 매곡에 사는 문재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문 전 대표는 서형수 후보에 대해 "서울대 법대를 나온 경력을 보면 정치를 편하게 할 수도 있다"며 "그럼에도 고향을 발전시키려고 양산에 내려왔다. 국회에 꼭 보내달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송인배 후보에 대해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을 하던 시절에 보좌관을 한 분"이라면서 "지금도 저와 노무현 정신을 계승·발전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양산 남부시장에서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사진을 찍으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김종인 대표는 지난달 29일 부산을 찾아 경제살리기 결의대회를 열고 부산 지역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김 대표는 "부산과 울산의 경제를 보면 활력을 잃고 있다"며 "이와 같은 것을 이번 총선에서 시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공천만 받으면 바로 당선이라는 사고를 갖고서는 지역발전이 힘들다는 것을 울산과 부산 시민들이 확실히 인식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대표는 이날 지역후보들과 함께 가덕 신공항 유치 및 부산경제자유구역청 신설 등을 골자로 하는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 최근의 여론조사…대부분 '박빙'

여론조사를 결과를 보면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모두 접전 양상을 보였다.

박민식 새누리당 후보와 전재수 더민주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부산 북·강서갑의 경우 박 후보가 46.7%, 전 후보가 43.3%인 것으로 집계됐다. (문화일보 4일자·포커스컴퍼니 의뢰)

같은날 동아일보 보도에서는 박민식 후보(42.0%)가 전재수 후보(35.4%)를 다소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북·강서을에서는 김도읍 새누리당 후보가 정진우 더민주 후보를 가볍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도읍 후보는 53.5%의 지지도를 보였고, 정진우 후보는 26.8%의 지지율을 보였다. (부산일보 28일자·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의뢰)

문재인 후보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에서는 장제원 무소속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장제원 후보(43.4%)는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22.3%)와 배재정 더민주 후보(21.5%)를 가볍게 앞섰다. (문화일보 4일자·리서치&리서치 의뢰)

사하갑에서는 김척수 새누리당 후보(34.5%)와 최인호 더민주 후보(31.1%)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쳤다. (국제신문 31일자·리서치&리서치 의뢰)

사하을에서는 조경태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이 점쳐진다.

낙동강 벨트의 경남 지역 역시 접전 혹은 야당의 우세를 보이고 있다.

김해갑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민홍철 더민주 후보(32.4%)가 홍태용 새누리당 후보(20.5%)에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신문 1일자·리서치&리서치 의뢰)

김해갑 지역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이 포함돼 있다.

김해을 역시 김경수 더민주 후보(52.9%)가 이만기 새누리당 후보(31.0%)에 21.9%p 앞서 있다. (서울경제 3일자·리얼미터 의뢰)

양산에서는 김해와 달리 새누리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양산갑에서는 윤영석 새누리당 후보(56.3%)가 송인배 더민주 후보(28.5%)를 27.8%p 차로 가볍게 앞서고 있다. (부산일보 28일자·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의뢰)

양산을 역시 이장권 새누리당 후보(42.3%)가 서형수 더민주 후보(22.1%)를 따돌리고 있다. (국제신문 1일자·리서치&리서치 의뢰)

위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낙동강 벨트'는 부산과 경남의 일부 지역구를 뜻하며 지역적으로 부산 북강서갑·을 선거구를 비롯해 사상, 사하갑·을과 경남의 김해갑·을, 양산 갑·을 지역 등을 의미한다.여권이 의석수를 싹쓸이 할 것인지, 야권이 이 지역에서 일부 의석을 얻어 전국정당을 표방할만한 여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낙동강 벨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16.03.11 조숙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조경태(왼쪽)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입당 원서를 제출한 뒤, 김무성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16.01.21 박철중 기자 1일 오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은평구 연신내역 앞에서 강병원 은평을 후보와 함께 유세를 하고 있다. 2016.04.01 성동훈 기자 (부산=포커스뉴스) 부산광역시 중구영도구에 출마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일 오후 부산시 영도구 남항시장 입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2016.04.03 박철중 기자 김무성(오른쪽 두번째) 새누리당 대표와 최경환(왼쪽 세번째) 전 경제부총리가 3일 오후 부산광역시 사상구 광장로의 한 대형마트 앞에서 손수조(오른쪽 세번째) 사상구 후보 지원유세에 참석해, 손 후보를 들고 있다. 2016.04.03 박철중 기자 4일 오전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서울 광진갑 후보 선거사무소 인근 골목에서 김종인 비대위 대표 겸 선대위원장과 전 후보가 유세차량에 올라 손을 흔들어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6.04.04 박동욱 기자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첫 주말을 맞은 3일 오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동작구 남성시장에서 허동준 더불어민주당 동작을 후보와 합동유세를 하고 있다. 2016.04.03 이승배 기자 국제신문은 26~27일(오전 10시~밤 10시)까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부산 5곳(부산 진갑, 남을, 북·강서갑, 사하갑, 사상)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2500명(선거구당 500명씩)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지역이지만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후보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2016.03.31 조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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