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동신용은행 '파나마 페이퍼스' 연루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05 13: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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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본사 둔 외국인 상대 상업은행

핵 자금 조성 의혹 탓에 블랙리스트 올라

모색 폰세카 "제재 대상인지 몰랐다"
△ Daily Life In Pyongyang

(서울=포커스뉴스) 미국 재무부가 대북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대동신용은행도 모색 폰세카에서 유출된 '파나마 페이퍼스'에 포함돼 있었다.

영국 BBC와 인디펜던트는 미국 재무부가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이란 짐바브웨 북한에 본사를 둔 33개 기업이 모색 폰세카와 연관됐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대동신용은행은 평양에 본사를 두고 2000년 10월 설립된 상업은행이다. 외국투자기업이 주된 고객이다. 2013년 6월 미국 재무부는 핵개발 자금 조성 의혹을 제기하며 이 은행을 대북제재 명단에 포함했다.

외신은 북한 국적 사업가인 김철삼(45)과 영국인 나이젤 카위가 대동신용은행을 공동 소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철삼은 2013년 중국 다롄 지점에서 재직할 당시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북한 관련 예금계좌를 관리한 혐의로 개인 금융제재 대상에도 포함됐다.

김과 달리 개인 금융제재를 피한 나이젤 카위는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북한에서 금융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5년 북한에 들어간 카위는 은행 지분 70%를 얻어 최고경영자가 됐다.

인디펜던트는 문건이 폭로된 직후 카위와 통화하려 했지만 연결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카위는 대동신용은행이 합법적으로 설립됐고 건전한 금융업을 해왔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방대한 문건이 유출돼 곤혹을 겪는 모색 폰세카는 2010년 9월까지 대동신용은행의 법률 대리를 맡아왔다. 모색 폰세카는 업무를 맡긴 회사의 실소유주를 알지 못했다고 발뺌하고 있다.

BBC는 폭로된 문서에 유령회사 사명과 실소유주가 분명히 명시돼있기 때문에 모색 폰세카가 대동신용은행을 비롯한 미국 재무부 제재 기업의 실체를 몰랐을 리 없다고 지적했다.

모색 폰세카는 1977년 위르겐 모색과 라몬 폰세카가 세운 법률대리 사무소다. 상법, 신탁, 투자자문 등의 업무를 주로 맡아왔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설립자인 모색의 아버지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무장친위대로 복무하다 새 삶을 찾아 떠나온 독일 출신 이민자라고 밝혔다.모색 폰세카에서 유출된 파나마 페이퍼스에는 미 재무부가 대북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대동신용은행이 포함돼 있었다. 외신은 모색 폰세카가 이란, 짐바브웨, 북한 국적의 제재 대상 기업 법률 대리를 맡아온 사실이 파나마 페이퍼스를 통해 폭로됐다고 보도했다. (Photo by Feng Li/Getty Images)2016.04.05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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