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가계대출 강화로 침체된 서울 매매시장 견인할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05 15: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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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의 개포주공 2단지 분양 성공이 재건축 상승세 기폭제 역할

시장 침체 속 확실한 투자상품에 쏠림현상 나타나며 재건축 인기

(서울=포커스뉴스) 최근 서울 재건축 시장이 강남권을 중심으로 훈풍이 불고 있다.

올해 수도권 일대 주택시장이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등으로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유독 재건축만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5일 부동산114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연초부터 매주 마이너스 변동률에 머물렀던 서울 재건축 시장은 지난달 11일 상승반전 된 이후 4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 1일에는 ▲강남구 0.21% ▲강동구 0.11% ▲서초구 0.03% ▲송파구 0.21%로 강남 4구가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강남권은 지난 3월 18일 이후 3주 연속 동반 상승세를 보여왔다.

강남권 재건축은 서울 전체 매매시장의 흐름까지 주도하고 있다. 매매시장은 지난달만 해도 가계대출 강화 여파로 미미한 보합장세를 유지했으나, 재건축 강세에 힘입어 지난 1일 올 들어 최고 상승률인 0.05%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업계는 개포지구 재건축 인기가 도화선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 삼성물산이 '개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해 개포지구 최초로 분양에 나선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평균 33.6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된 것이 기폭제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일대에 위치한 개포지구는 지난 1980년대 초반 서민주택 공급을 위해 아파트 위주로 조성된 곳이다. 이곳은 대부분 준공 30년 이상의 노후단지들이 대거 밀집돼 있어, 강남권 재건축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다.

개포동 일대 L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경우 무난하게 1순위에서 마감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었지만, 그래도 최근 주택시장 분위기가 침체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청약 성공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개포지구 발 재건축 상승세가 강남권 전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실제 일대 재건축 단지들도 상승세다. KB국민은행 부동산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주공3단지'는 전용면적 50.67㎡의 경우 지난달 매매가격(일반 평균가격)이 9억9500만원 선으로 전월대비 3000만원 올랐다.

또 대치동 '은마' 전용 76.79㎡의 경우 지난 3월 9억7000만원으로 전월보다 3250만원 상승했으며,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81.75㎡는 12억2000만원 수준으로 8500만원 올랐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개포지구 일대의 경우 래미안 블레스티지 일반분양 청약 호조 기대감에 매물을 회수하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개포주공 3단지는 동·호수 추첨 등 사업진척에 탄력을 받고 있어, 일대 재건축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최근 가계대출 강화로 보다 확실한 투자가치가 있는 상품에 수요층이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강남권 재건축은 가격이 높지만 대체로 입지 및 인프라 경쟁력을 갖춰 인기가 더욱 높아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2016년 서울 재건축 아파트 주간 변동률 추이(%). <자료=부동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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