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해양재난구조대, 포화잠수 1만 시간 무사고 달성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06 15: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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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해군 중 처음…심해 300m 극한 환경서 작전 펼쳐

(서울=포커스뉴스) 해양재난구조 임무를 수행하는 해군 해난구조대(SSU)가 전 세계 해군 중 처음으로 '포화잠수 1만 시간 무사고'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해군은 6일 이 같이 밝히며 "포화잠수 무사고 기록은 민간분야까지 확대하면 미국의 민간잠수회사에서 2006년 달성한 이후 두 번째이지만 포화잠수사를 자체적으로 양성시켜 1만 시간 무사고를 달성한 것은 우리 해군이 유일하다"고 전했다.

포화잠수란 잠수사가 잠수 전에 활동하고자 하는 수심에 맞는 신체를 챔버(잠수병 예방을 위한 감압장치)에서 만든 후 잠수하는 기법으로 깊은 수심에서 인원교체 없이 장기간 작전이 가능하다.

해군 관계자는 "해난구조대는 심해에서 엄청난 수압과 저시정, 조류 등 극도로 위험한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만큼 강인한 체력과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된다"면서 "사람이 대기 중에서 호흡하는 공기(질소 79%, 산소 21%)와는 달리 잠수병 예방을 위해 산소와 헬륨을 혼합한 기체(300미터 기준 산소 1.3%, 헬륨 98.7%)를 사용하기 때문에 세심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해군은 잠수함 전력 운용에 따라 잠수함 조난 상황을 대비한 구조를 위해 1995년과 1997년 영국 포화잠수훈련센터(NHC)에서 잠수사 40명을 교육시키면서 포화잠수기법을 도입했다.

이후 1996년 포화잠수능력을 갖춘 잠수함구조함 청해진함을 도입하고 2005년 심해잠수훈련장을 건립하며 포화잠수능력을 발전시켜 잠수기법 도입 20년 만에 1만 시간 무사고의 대기록을 수립하게 됐다.

해난구조대의 포화잠수 1만 시간 무사고 기록은 생사를 넘나드는 실전을 통해 달성했다는 것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는 게 해군의 설명이다.

해난구조대는 포화잠수기법을 도입한 지 4년만인 1999년, 여수 인근 해역에서 당시 우리 해군이 격침시킨 북한 반잠수정을 수심 147m 해저에서 포화잠수를 통한 선체 인양으로 화제가 됐다.

2012년 북한 장거리 미사일 잔해물 인양(수심 89m), 2015년 가거도 인근에서 추락한 해경헬기 인양(수심 87m) 등 극한의 환경에서 작전을 성공시켜왔다.

현재 우리 해군은 300m 수심에서 14일간 작전할 수 있는 포화잠수능력을 갖추고 있다. 300m 포화잠수 시 가·감압에 14일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잠수는 최대 28일까지 가능하다.

포화잠수사 과정은 총 12주로서 의학적 검사를 통해 포화잠수에 적합한 잠수사를 선발해 포화잠수용 물리와 생리학 등 기초지식을 교육한다.

또 폭발위험이 상존하는 장비를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숙달시킨 후 200m 자격잠수를 통해 포화잠수 자격을 부여한다.

특히 깊은 심해에서 장시간 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지속적인 체력관리가 필요하다. 포화잠수 통제사 과정은 11주에 걸쳐 포화잠수사들의 생명유지를 위한 챔버의 위생관리, 압력조절을 위한 가·감압 절차, 산소·온도·기체 조절을 위한 이론과 기술을 숙달하게 된다.

포화잠수기법은 1940년대 미국 해군이 최초로 개발했으나, 우리 해군이 이처럼 실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 수준의 시설과 장비 그리고 우수한 인력을 구축하게 되면서 세계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자료제공=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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