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페이퍼스' 스캔들, 클린턴·샌더스 운명 가를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06 16: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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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2011년 미-파나마 FTA 추진…"조세회피 알고 있었다"

'슈퍼 엘리트' 클린턴 vs '사회주의자' 샌더스

"민주당은 부유층에게 분노하는 경향 있어"

(서울=포커스뉴스) 전 세계 정치 지도자 12명 등 유명 인사와 기업의 조세 회피 기록이 담긴 '파나마 페이퍼스'가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이 스캔들이 미국 민주당 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파나마 페이퍼스는 파나마의 '모색 폰세카'라는 법률회사가 전 세계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행한 조세 회피·자금 세탁 기록이다. 1150만개에 달하는 방대한 기록 중 아직 미국 거물급 인사가 거론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5일(이하 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난 2011년 파나마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는 사실을 재조명하고 있다.

특히 미국 평론가 데이비드 시로타는 2009년 클린턴이 받은 이메일을 공개하며 "파나마가 조세 회피처로 악명 높다고 감시 기구가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FTA를 추진했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당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파나마와의 FTA를 반대했다.

샌더스는 5년 전 의회 연설에서 "파나마는 미국의 대기업과 부유층이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선택하는 역외 조세 회피처"라며 "파나마와 FTA를 체결하면 탈세 현상이 악화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영상은 4일 게시된 후 현재 페이스북에서 조회수 450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샌더스는 파나마 페이퍼스가 공개된 후 "미-파나마 FTA를 파기하겠다"고 말하며, 클린턴의 결정이 부유층의 탈세를 조장했다고 비난했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실린 한 칼럼은 미국 민주당 경선이 '글로벌 엘리트'에 분노하는 경향이 있다며, 파나마 페이퍼스 파문이 기득권층을 향한 대중의 분노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중은 엘리트층이 파나마 페이퍼스 사건과 같은 부정·부패를 불러왔다고 생각하며, 일부 미국인들은 클린턴을 글로벌 엘리트 그 자체로 보고 있다고 이 칼럼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버니 샌더스가 민주당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등장했다.

미국 CNN에 따르면 샌더스는 5일 열린 위스콘신주 경선에서 승리해 46명의 대의원을 추가해 모두 1097명의 대의원을 차지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려면 필요한 대의원은 2383명이며, 현재 선두 주자인 클린턴은 1778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미국 민주당의 대선 경선 후보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오른쪽)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난 2월4일 뉴햄프셔 주립대에서 열린 MSNBC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Photo by Justin Sullivan/Getty Images)2016.04.06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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