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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학규 특강 |
(서울/남양주=포커스뉴스)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7일 야권의 적통을 두고 20대 총선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동시 러브콜에 상반된 반응을 보여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손 전 고문은 이날 오전 경기도 남양주 다산유적지에서 진행된 다산정약용 별세 180주기 묘제에서 특강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더민주 대표가 새벽에 통화를 하면서 지원을 요청했는데 어떻게 답을 했느냐'는 질문에 "(지원 여부를) 생각을 해보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더민주 지원 여부'에 대해선 "지금 모든 상황을 잘 모르기에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알다시피 여기 갇혀있다"며 "그래서 사정을 좀 보고 (판단하겠다)"고도 했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러브콜에 대해선 "글쎄"라고 답하며 웃어넘겼다.
뿐만 아니라 안철수 전 대표가 만남을 다음 기회로 미뤘으면 한다고 발송했다던 문자 메시지의 수신 여부에 대해서도 "모르겠다"며 "나는 지금 무슨 상황인지 모른다. 누가 뭐 문자를 보냈다는데 그것도 못 봤다"고 했다.
앞서 손 전 고문이 경기도 남양주 방문이 예고된 가운데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모두 남양주시를 찾았다. 양당 모두 손 전 고문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인 셈이다.
김종인 대표는 "손 전 고문이 정계를 은퇴하고 강진에 내려가셔서 저 스스로 이런 부탁이 송구스럽다"며 "남은 기간 더민주를 도와달라"며 선거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김 대표의 이 같은 요청에 대해 "오늘 새벽 두 분이 통화를 하셨다"며 "그 자리에서 김 대표가 손 전 고문에게 지원을 간곡히 말씀드렸고 아직 답변은 정확히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선거 지원과 관련) 손 전 고문과 여러 차례 통화를 한 바 있다"며 "손 전 고문 측 입장이 오늘 중에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당 역시 오전부터 바삐 움직였다. 당초 국민의당은 전날 짜 놓은 안 대표의 이날 동선에 손 전 고문이 참석하는 행사 일정을 포함시켰다. 때문에 이들의 회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갑작스레 취소가 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김경록 국민의당 대변인은 '손 전 고문이 안 대표와의 만남을 거부했다'는 지적을 우려한 듯 두 차례나 브리핑을 열고 "오늘 (안 대표가) 손학규 대표를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려 했었는데 '유세 중 잠깐 인사를 드리는 것은 예의에 맞지 않는 거 같아 선거가 끝나고 찾아뵙고 인사드리겠다'고 손 대표께 말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안 대표가 손 전 고문에게 전화를 했느냐'는 질문에 "안 대표가 직접 전화를 했는데 행사 중이라 전화를 안 받아서 손 대표께 문자를 직접 남겼고 수행 측에 얘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손 전 고문의 더불어민주당 지원설(設)이 불거지자 남양주갑에 출마한 유영훈 후보에 대한 유세 지원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손 전 고문이) 저희 김성식 후보 같은 경우에도 축하 메시지도 보내주시고 인연이 있는 후보들에게 직접 지원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7일 오전 경기 남양주 다산유적지 실학박물관에서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다산 정약용에게 배우는 오늘의 지혜'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2016.04.07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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