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임박한 철수 앞두고 아프간 군대 훈련에 비지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08 1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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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2014년 말 기해 아프간 내 전투 작전 공식 종료

미군, 11월까지 현지 군대 키워놓고 대부분 철수 예정

(서울=포커스뉴스) 탈레반이 곳곳에서 여전히 설치는 아프가니스탄에 현재 남아 있는 미군 병력은 9800명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별도 지시를 내리지 않는 한 아프간 주둔 미군은 올 연말까지 필수요원 5500명을 남기고 철수한다.

미군을 포함해 아프간에서 작전해 온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군대는 2014년 말을 기해 현지에서 전투 작전을 공식 종료했다. 그때 이후 나토군은 직접 전투에 참여하는 대신 아프간 군대를 훈련하는 일에 주력해 왔다. “비록 우리는 떠나지만 당신들이 자체 전력을 길러 탈레반을 무찔러 달라”며 아프간 주둔 나토군은 현지 군인들에게 제식훈련에서 사격, 중화기 조작법에 이르기까지 각종 군사훈련을 실시해 왔다.

아프간 군대 입장에서 보면 현지 미군은 자신들을 가르치는 일종의 ‘군사고문단’이다. 극도로 포악한데다 전투기술이 뛰어난 탈레반에 독자적으로 맞서려면 아프간 정규군이 하루바삐 군대다운 모습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현지 군사고문단 역시 상부로부터 별도 지시가 없는 한 오는 11월 철수하게 되어 있다. 로이터 통신은 7일(현지시간) 아프간 군대 훈련에 여념이 없는 군사고문단의 활동을 현지로부터 소개했다.

아프간 남부 헬만드 주에서 아프간 육군 215부대를 훈련하는 임무를 수행중인 미 군사고문단 소속 단위 부대 지휘관 조너선 정 중령은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데 할 일이 태산이라고 말한다. 이전에도 여러 번 아프간에 파병되었던 정 중령은 허허벌판에 건설한 소랍 기지에서 장차 탈레반 격퇴의 주역을 맡을 현지 병력을 길러내고 있다. 정부를 뒤엎고 아프간에서 외세(外勢)를 내쫓는 것을 목표로 하는 탈레반은 지난 몇 달 사이 헬만드 주에서 기세를 올렸다.


현지 정규군이 탈레반에 맥을 못 추는 것은 전력 자체가 약한 것이 주된 원인이지만 군내 부패와 탈영 등으로 인한 사기저하와도 관련이 있다. 지난 2월 부임한 정 중령은 그때 이래 아프간 군대가 나아지는 것을 봐 왔지만 그래도 회의적인지 “그 모든 것을 우리가 앞으로 바로잡을 능력이 있지 않음을 우리는 안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올 연말 아프간 주둔 미군이 5500명으로 줄어들면 그 정도 병력을 가지고 현지군대 훈련 임무를 계속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새로 부임한 아프간 주둔 나토군 사령관은 오는 6월 철수 워싱턴에 일정 변경에 관한 건의안을 올리기 전 현지 사정을 꼼꼼히 조사하고 있다. 존 니콜슨 대장은 2015년의 격전(激戰)과 사상자(死傷者)는 훈련임무가 예정보다 늦춰지는 것을 의미했다고 최근 로이터에 밝혔다.

나토군 사령관들은 탈레반 정권이 전복된 2001년 이래 사실상 사전준비 없이 구축된 아프간 군대가 그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프간 군이 나토군의 지원 없이 독자적으로 탈레반과 맞붙은 최초의 해인 2015년에 사상자와 영토 손실이 부쩍 늘어난 것은 현지 미군 지휘관들 사이에서 아프간에 미군을 달랑 5500명만 주둔시켜도 괜찮겠느냐는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아프간 관리들은 자국 군대에 나토에 비견할 만한 수준의 근접 항공지원 능력이 없고 정비·병참 같은 전문지식이 없다고 말한다. 마숨 스타네크자이 아프간 국방장관 직무대행은 최근 소랍의 아프간 215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그런 역량은 여전히 개발 중이며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중령이 직면한 최대 과제 가운데 하나는, 나토가 아프간 군인들에게 대(對) 탈레반 작전을 더 공세적으로 펼치라고 압박하는 가운데 그들의 사고방식을 바꾸려 노력하는 것이다. 그는 “그들이 특정 지역에 출동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검문소를 설치하는 것이다. 그 지점에서 그들은 그냥 눌러 앉는다”고 아프간 군의 작전 행태를 묘사했다.

정 중령이 지휘하는 부대는 215부대를 강화하기 위해 파견된 미군 병력 500명의 일부다. 이곳에 파견된 미군은 2016년 초 헬만드 보안이 악화된 데 대한 국제사회의 경각심을 반영한다.


‘미 군사고문→아프간 장교→아프간 사병’ 순으로 단계적으로 실시되는 훈련은 전투기술에서 자동차 운전, 차량 정비, 장비 손질, 폭발물 처리를 포함한다. 정 중령은 “어느 시점에 가면 이것이 끝날 날이 있다”며 “그들이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어떤 것을 그들이 구축하는 것을 돕고자 우리가 여기 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관리들은 신뢰와 사기(士氣)를 갉아먹는, 일부 장교들 사이의 부패를 포함한 문제들 때문에 그 과업이 복잡해졌음을 인정한다. 게레스크 지구에서 복무하는 215부대 병사 다르웨자 칸은 “당신이 군 내의 높은 사람을 알지 못하면 당신의 모든 수당은 군 간부를 아는 병사들에게 간다”고 말했다.

“결연한 지원” 훈련 임무의 대변인은 올해 초 215부대의 선임 장교 여러 명이 사병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보급품과 장비를 도둑맞은 것으로 연결된 독직(瀆職)에 연루되어 교체되었다고 말했다.

아프간 주둔 나토군의 미군 측 대변인 찰스 클리블랜드 준장은 공중 전력 사용에 대한 것을 포함하여 더 많은 융통성을 상부에 요구하는 것이 그가 고려중인 선택방안에 들어 있다고 말했다. 아프간 정부는 그것을 환영할 것이다. 한때 13만 명에 달했던 아프간 주둔 나토군은 전투 임무 종료 후 최소한의 병력만 남긴 채 모두 철수했다. 그 바람에 아프간 정부는 자력으로 탈레반과 싸우느라 고전해 왔다.

아프간 주둔 미군의 감축을 연기할 수 있을지는 더 두고 보아야 한다. 올해는 미국 선거가 있는 해여서 특히 앞일을 예견하기 어렵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미군은 아프간에 약간의 훈련 및 군사고문 기능을 남겨둔 채 이슬람국가(IS), 알카에다, 그리고 여타 위험 집단들로 초점을 옳길 예정이다.

연합국 장교들도 시간이 촉박함을 인식하면서 현실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영국 육군사관학교는 카불 인근의 아프간 장교훈련소와 신세대 군 지도자 육성을 놓고 긴밀히 협력해 왔다. 영국 육사 교장 폴 낸슨 소장은 “이것은 하루아침에 고쳐질 문제가 아니다”며 “이것은 세대의 변화다. 우리는 2016년에 좋은 소식인 그것을 보겠다는 결의에 차 있다. 시간을 더 가질 수 없다면 한정된 시간 안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Photo by Scott Olson/Getty Images)2016.04.08 ⓒ게티이미지/이매진스 (Photo by U.S. Navy Petty Officer 2nd Class Ernesto Hernandez Fonte/NATO Training Mission - Afghanistan via Getty Images)2016.04.08 ⓒ게티이미지/이매진스 (Photo by Joe Raedle/Getty Images)2016.04.08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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