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환자 6명 중 2명이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ADEM) 걸려
"연구 아직 초기 단계, 더 많은 조사 필요해"
(서울=포커스뉴스) 지카 바이러스가 성인의 뇌를 손상시키는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ADEM)과 연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존 과학계는 지카 바이러스가 태아의 뇌 손상을 일으키는 소두증, 그리고 근육 마비와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길랑바레 증후군(Guillain-Barré syndrome·GBS)과 연관 있다는 사실만을 밝혀냈었다.
브라질 북동부 헤시피의 레스터레이션 병원 연구진은 10일(현지시간)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6명 중 2명에게서 ADEM이 발병했으며 이는 지카 바이러스가 성인의 뇌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연구진은 지난 2014년 12월~2015년 6월 사이 병원을 찾은 환자 151명 중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6명이 신경학적 증상을 보였으며 이 중4명에게서 GBS이, 2명에게서 ADEM이 발병했다고 밝혔다. ADEM에 걸리면 뇌가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보이고 척수에 있는 신경을 보호하는 지방 물질인 미엘린이 손상된다.
퇴원 후에도 5명은 운동기능 장애를, 한 명은 시각과 기억 장애를 겪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브리토 페레이라 박사는 "신경학적 증상을 보인 사람들 대부분이 뇌 질환을 겪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연구로 지카 바이러스가 뇌 손상을 일으킨다고 단정 지을 순 없다"면서도 "지카 바이러스가 성인의 뇌 손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밝혀낸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구가 아직 초기 단계이며 결론에 이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지카 바이러스가 에볼라만큼 중대한 위협이라고 밝히고 얼마 안 돼 지카 바이러스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10일 캐나다 밴쿠버에 열린 미국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연례 회의에서 발표됐다.지카 바이러스가 성인의 뇌를 손상시키는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ADEM)과 연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2월 3일 브라질 북동부 페르남부쿠주 한 가정집에서 여성이 소두증에 걸린 아이를 안고 있다 (Photo by Mario Tama/Getty Images)2016.04.1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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