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가짜 야당 아닌 진짜 야당 뽑아달라"
문재인 "호남당 만드는게 광주정신인지 의문"
안철수 "수도권에서 새누리당과 싸우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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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 깡통시장 유세 |
(서울/부산/수원=포커스뉴스) 4·13 총선을 이틀 앞둔 11일 3당 지도부는 치열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새누리당은 과거 통합진보당 세력을 맹공격하며 '지지세력 집결'을 시도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1당 독재 국회 저지'를 내세우며 "가짜 야당이 아닌 진짜 야당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뒤늦게 호남을 방문, 막판 판세 뒤집기를 시도하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에 대해 국민의당은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을 상대로 국가의 미래를 위해 싸우겠다"는 말로 상대하며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1일 울산과 부산을 방문해 자당 소속인 안효대(울산 동)·김희정(부산 연제)·박민식(부산 북·강서갑) 후보와 함께 지원유세에 나섰다.
PK(부산.경남)를 돌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던 김무성 대표는 연일 구 통진당 세력이었던 상대 후보를 공격하며 '색깔론'을 들고 나섰다.
그는 안효대 후보 지지연설에서 "종북세력으로 탄압받은 통진당 출신을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서 되겠냐"며 무소속 김종훈 후보를 깎아내렸고, 김희정 후보 지지연설에서도 "울산에서 무소속 후보 2명이 있었는데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자당 후보 2명을 사퇴시키고 그 둘과 연대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 후보들 다 통진당 출신인데 무소속으로 위장해서 나왔다"며 문 전 대표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김무성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 새누리당이 잘못한 걸 잘 알고 있다. 당 대표인 제가 모든 걸 책임질테니 용서해주길 바란다"며 읍소 전략을 펴기도 했다.
이후 김무성 대표는 오후 늦게 '야당섬' 제주로 넘어가 강지용(제주 서귀포)·부상일(제주을)·양치석(제주갑) 후보의 지원 유세를 이어갔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수도권에서 자당 후보들에 대한 지원유세를 이어가며 숨가쁜 하루를 보냈다.
김 대표는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전현희(강남을)·전해철(안산상록갑)·김철민(안산상록을)·고영인(안산단원갑)·손창완(안산단원을)·신창현(의왕·과천) 후보 등을 지원사격하며 광폭행보를 보였다.
김종인 대표는 경기 수원에서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고 "가짜 야당이 아니라 진짜 야당을 뽑아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종인 대표는 "정권교체를 현실로 만들 수 있는 힘은 기호 2번에게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달라"고 강조했다.
김종인 대표의 이같은 지지호소는 호남과 수도권 일부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국민의당을 '가짜 야당'이라고 겨냥하며 '아래로부터의 단일화'를 유권자들에게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표를 기호 2번 더민주로 모아달라"면서 "단일한 표심으로 새누리당을 심판할 힘을 만들어 달라. 지금은 새누리당 '일당 독재 국회' 저지가 절체절명의 목표"라고 역설했다.
김종인 대표가 수도권에서 '제1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무렵 문재인 전 대표는 다시 한번 호남을 방문했다. 그는 경남·부산과 전남을 오가며 더민주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문 전 대표는 전남 광양에서 국민의당을 겨냥하고 "호남끼리 새로운 당 하나 만드는 게 호남정치, 광주정신이겠나"라고 꼬집었다.
문 전 대표는 △정치적 민주주의 △경제적 민주주의 △균형발전 △남북통일 등을 '호남정치' '광주정신'으로 규정하며 "과연 어느 당이 그런 호남민들의 염원을 실현시킬 수 있겠는가. 우리 더민주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문 전 대표의 호남행에 "나는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을 상대로 국가의 미래를 위해 싸우겠다"고 천명하며 비교적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전날에 이어 '녹색돌풍 북상시키기'에 집중하고 있는 안 대표는 경기 평택에서 이같이 말하며 더민주와 문 전 대표가 여권에 대한 ‘경제심판론’을 주창하면서도 선거 막판 야권의 텃밭인 호남을 찾는 것을 꼬집었다.
국민의당이 수도권에서 야권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더민주의 비판을 반박하는 것과 동시에 필승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친 것이다.
안 대표는 '문 전 대표의 호남방문이 호남 판세에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엔 "광주 시민 분들의 판단을 믿겠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안 대표는 이날 수도권 일대를 돌며 문병호(인천 부평갑)·최원식(인천 계양을)·부좌현(경기 안산단원을) 등 인천 부평·계양·연수, 경기 안산·평택 등에 출마한 후보들과 합동유세를 벌였다.제20대 총선에서 부산 중구영도에 출마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1일 오후 부산 중구 부평동 깡통시장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2016.04.11 박철중 기자 20대 총선을 이틀 앞둔 11일 오전 수원 장안구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회의실에서 김종인 비대위 대표 겸 선대위원장이 대국민 성명 발표를 마친 뒤 수원 후보들의 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16.04.11 박동욱 기자 문재인(오른쪽)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부산시 사상구 가야대로 주례럭키아파트 앞에서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사상 후보 지원유세에 참석해, 배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2016.04.11 박철중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사창사거리에서 20대 국회의원 충북도에 출마한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6.04.11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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