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한 개 낳고 죽어…전문가, "스트레스 때문일 수도"
(서울=포커스뉴스) 세계에서 가장 긴 것으로 추정되는 뱀이 발견됐다.
외신은 말레이시아 페낭 섬에서 길이 8m가 넘는 그물무늬비단뱀이 잡혔다고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이 비단뱀은 지난 7일 고가도로를 짓는 공사 현장에서 100m 떨어진 곳에 똬리를 틀고 있다가 인부들에게 발견됐다. 인부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역 민방위 부대원 6명은 30분여의 노력 끝에 이 뱀을 포획했다.
현지 인터넷 매체 말레이메일에 따르면 이 뱀은 최초 측정 당시 길이 8m가 넘었으며, 무게는 250㎏ 정도 나갔다. 이는 소형 트럭 한 대(약 5m)보다 훨씬 긴 길이다. 키가 4.3m인 기린을 두 마리 합친 것만큼 길다.
외신은 이 뱀이 기네스북 기록을 깰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긴 뱀'으로 등재된 뱀은 7.6m로, 2011년 미국 미주리주에서 발견된 '메두사'라는 그물무늬비단뱀이다.
스티븐 세커 앨라배마 대학 생물학 교수는 "그물무늬비단뱀은 동남아시아에 서식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뱀"이라며 "이 종은 무한히 자랄 수도 있다"고 미국 과학 전문 매체 라이브사이언스에 말했다.
한편 이 뱀은 잡힌 지 3일 만에 죽었다고 말레이시아 스타 뉴스 등이 보도했다. 이 뱀은 죽기 하루 전날 알 하나를 낳았다.
뱀이 죽은 이유에 대해 세커 교수는 "알을 낳아서 죽은 것은 아닐 것"이라며 "잡혔을 때 트라우마를 입어 죽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만한 크기의 뱀은 한 번에 알 75개를 거뜬히 낳을 수 있다"며 "잡히기 전에 이미 알을 낳았는데 알 하나가 몸 안에 남아 있었거나, 알을 막 낳기 시작하다 죽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페낭 지역 민방위 당국은 12일 이 뱀에 관한 자세한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말레이시아 페낭 지방 민방위 부대원과 사람들이 길이 8m 이상으로 추정되는 비단뱀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출처=HERME HERISYAM/말레이시아 민방위(JPAM)>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