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방방곡곡? NO!…여야 대표 3인이 안 간 지역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12 16: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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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 텃밭' TK 일부러 안 찾았나

김종인, '낙동강 벨트'는 문재인에게 맡겨

안철수, '전국정당' 지향하지만 당선 가능성↓
△ 포옹하는 김무성 대표-최경환 위원장

(서울=포커스뉴스) 지난달 31일 시작됐던 공식 선거운동이 12일 마무리된다.

지난 14일간 여야 지도부는 전국을 방방곡곡을 누비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판세 유불리를 따져가며 몇 번이나 찾아가 읍소했던 지역이 있는가하면, 애초부터 득표할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아예 외면한 곳도 있다. 혹은 지도부 간 일종의 '역할 분담'으로 안 간 곳도 있다.

2주 동안의 선거운동 기간, 각 3당 대표들이 찾지 않은 곳, 찾을 수 없었던 곳을 보면 각 당의 선거전략을 엿볼 수 있다.


◆ 새누리당 텃밭 TK 안 간 김무성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새누리당의 텃밭 중의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을 찾지 않았다.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되기 전,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가 과연 대구를 찾아 공식 유세에 나설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바로 김 대표의 '옥새 파동' 등 당이 공천 과정에서 보여준 계파 갈등 때문이다. 진통을 겪은 끝에 새누리당은 대구 지역구 12곳 중 동을을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했고, 이 지역은 유승민 후보(무소속)의 당선이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김무성 대표는 후보등록 막판까지 대구 △달성 △동갑 △수성을 선거구에 대한 공천을 거부하기도 했다. 이 지역엔 추경호(달성)·정종섭(동갑)·이인선(수성을) 후보가 간신히 공천장을 받아 유권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까닭에 선거운동 기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상황에서 굳이 대구를 찾아 이들과의 '껄끄러운 조우'를 감행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또한 대구·경북권은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있기 때문에 김 대표로선 '진박계 vs 비박계 탈당파' 구도가 형성된 대구를 의도적으로 찾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하루 전날인 지난달 30일 대구 선대위 회의를 마친 뒤 김문수(수성갑)·이인선·정종섭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지원활동을 펼친 바 있다.


◆ 김종인, '낙동강벨트'는 문재인에게…더민주의 '투트랙'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대구·경북권을 '의도적으로' 피했다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영남권을 단 한번도 찾지 않았다.

전국을 돌아야 하는 선거운동 일정 상, 여야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과 더민주에 등돌린 호남에 주력하는 편이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더민주가 영남, 특히 PK(부산·경남)에 대한 끈을 아예 놓은 것은 아니었다. 다만 이 지역을 찾은 이가 문재인 전 대표일 뿐이었다.

더민주는 이번 20대 총선에서 '낙동강벨트'라 불리는 부산과 경남 김해·양산 등 9개 선거구에서 분투하고 있다. 영남 지역은 통상 여권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이번 4·13 총선에서 이들 지역구에서만큼은 야권의 지지세가 심상치 않은 편이다.

전재수(부산 북강서갑)·정진우(북강서을)·최인호(사하갑)·오창석(사하을)·배재정(사상)·민홍철(경남 김해갑)·김경수(김해을)·송인배(양산갑)·서형수(양산을) 후보가 문 전 대표의 손을 잡고 새누리당에 도전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친노계로 분류되고 문 전 대표의 영입인사들이다. 특히 경남 김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친노의 성지(聖地)'나 다름없는 곳이다.

따라서 김종인 대표가 부산·경남권을 찾지 않는 대신 문 전 대표가 지원유세에 적극 나서는 것은 더민주 전·현직 지도부의 '투트랙' 전략의 일환인 것으로 해석된다.


◆ 강원·경북·세종·제주… 安, 안 갔나 못 갔나

공식 선거운동 기간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수도권에 집중하고 호남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안 대표는 지난 2일 전북 김제를 시작으로 3일 전남 여수까지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은 바 있다. 그 이후 안 대표는 수도권 지원유세에 집중했다.

호남지역에서 뜨거운 국민의당 지지세를 확인한 뒤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 '녹색 바람'을 수도권으로 확장·북상시키려 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선 국민의당을 '호남당' '호남 자민련'으로 빗대며 비아냥거리는 시각도 생겨났으나 그때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은 전국정당을 지향한다"고 해명해야만 했다.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안 대표는 지난 6일 대구에 출마한 자당 후보는 단 1명에 불과함에도 대구를 찾았다. 이곳에서 안 대표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상식적인 말을 했다고 찍어내는 새누리당은 지금 정상이 아니다"라며 유승민 의원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당시 안 대표의 대구 지원유세 연설은 국민의당이 새누리당 공천 파동에 실망한 개혁적 보수세력을 흡수해 비례대표 득표율을 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이태규 국민의당 전략홍보본부장은 지난 10일 "국민의당은 현재 시점에서 예상 의석수를 호남 20개, 수도권 4~5개, 비례 10개 등 35개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바꿔말하면 지역구에선 호남과 수도권을 제외하곤 자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말도 된다. 이 본부장은 "충청지역은 당선 가능한 수치까진 아직 못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국민의당 후보가 거의 출마하지 않거나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강원·경북·세종·제주 지역을 안 대표가 굳이 찾지 않은, 못한 이유 또한 이 같은 전망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왼쪽부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사진출처=포커스뉴스 DB>김무성(오른쪽) 새누리당 대표와 최경환 새누리당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장이 30일 오후 대구 수성구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포옹 하고 있다. 2016.03.30 강진형 기자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회의에 참석한 문재인(왼쪽) 대표와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 겸 비대위원장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취하고 있다. 2016.01.27 박동욱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관악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김성식 관악갑 후보 지원 유세 중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2016.04.11 김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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