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도시 대기오염보다 시골 수질오염이 더 큰 환경적 위협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12 16: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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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농장·공장·가정에서 쓰는 지하수의 80%가 마시기 부적합

도시는 깊은 저수지 물 쓰지만 시골은 오염 심한 얕은 우물 사용

(서울=포커스뉴스) 인구가 밀집한 중국 평지 곳곳의 농장, 공장, 가정에서 사용하는 지하수의 80% 이상이 산업과 농업에 의한 오염 때문에 마시거나 목욕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새 관련 통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하 우물 2013곳에서 나온 새 자료는 뿌연 하늘을 환경오염 척도로 삼아오면서 공해로 인한 건강 위협에 대해 갈수록 민감해진 중국인들로 하여금 물에 대해 새삼 신경을 곤두세우게 하고 있다.

대부분의 중국 도시는 이번 연구의 일부가 아닌 깊은 저수지에 의지하지만, 시골의 많은 마을과 소읍(小邑)은 보고서를 위해 시험된 것과 같은 종류의 얕은 우물에 의존한다.

중국의 수질 오염과 물 부족을 연구해온 영국 이스트앵글리카대학의 관다보 교수는 “내가 보기에 이것은 물이 중국에서 최대 환경 이슈임을 보여준다”고 NYT에 말했다.

관 교수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매일 대기 오염을 본다. 그래서 그것은 대중에게서 엄청난 압력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도시에서 사람들은 수질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지 않는다”며 “그들은 동일하게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에 나온 최신 통계가 농업과 산업 폐수로 인해 중국 지하수에 가해진 손상에 관한 최초 자료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근 발표되었음에도 11일에야 중국 언론에 광범하게 보도된 이 수치들은 우려를 새롭게 제기했다.

상하이에서 발행되는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중국에 깨끗한 지하수가 있기는 한가?”라고 물은 뒤 “최근 보도된 진실은 걱정스럽다”고 온라인에서 논평했다.

하지만 정확히 얼마나 걱정스러운지는 불분명하다.

베이징 소재 공중환경연구중심(公衆環境硏究中心)의 마준 국장은 그 조사가 비교적 지표면에 가까운 수원(水源)을 측정했다면서 많은 도시가 수백 또는 심지어 수천 피트 더 깊은 수원지에서 물을 얻는다고 강조했다.

마 국장은 “심하게 오염된 얕은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는 도시들은 갈수록 적어지고 있다”며 “대부분은 마실 물을 깊은 우물에서 얻는다. 이것은 반드시 구분해야 할 중요한 점”이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중국정부는 우물과 지하수 비축분이 산업과 농업에 의한 광범한 오염과 더불어 과다사용으로 위험에 처했다고 인정해 왔다. 2011년 중국 환경보호부는 2010년대 말까지 지하 수자원 오염을 줄일 계획을 발표했다.

그 계획에 따르면 중국의 지하수 사용은 1970년대 연간 570억 입방미터에서 2009년 1100억 입방미터로 증가해 중국 전체 물 공급의 근 20%를 제공했다. 건조한 북부지방에서 지하수 공급은 가정용 수요의 약 3분의 2를 제공했다.

하지만 지하수 오염 추정은 시험 대상이 된 우물의 깊이와 장소에 따라 다양했다. 수리부(水利部)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감시대상 우물 2071곳 가운데 거의 절반의 수질이 “상당히 좋지 못함”이었으며 추가로 36%가 “극도로 좋지 못함”이었다.

지난달 나온 전인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전인대 대의원인 농업자원 전문가 정유홍은 전인대에서 “환경오염이 근년 들어 뜨거운 주제가 됐다”면서 “하지만 지하수 오염은 사실상 망각돼 왔다”고 발언했다.


최신 연구 결과 대부분 북부와 중부 지역에서 시험된 우물의 32.9%가 수질등급 4단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등급은 오직 산업용수로만 적합하다고 매일경제신문은 밝혔다. 추가적인 47.3%는 더 나쁜 5단계였다. 오염물질로는 망간, 플루오르화물, 살균제에 사용되는 화합물의 조합인 트리아졸 등이었다. 일부 지역의 경우 중금속에 의한 오염도 있었다.

지표면에 가까운 수원의 심각한 오염은 더 많은 도시들로 하여금 깨끗한 물을 찾아 수천 피트 지하로 파내려 가도록 떠밀고 있으며 그것이 그 깊은 대수층(帶水層)의 용량에 부담을 가하고 있다고 관교수는 말했다.(Photo by Kevin Frayer/Getty Images)2016.04.12 ⓒ게티이미지/이매진스 (Photo by China Photos/Getty Images)2016.04.12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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