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 출장은 여전히 상대 투수에 따라 오락가락하고 있다.
이대호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텍사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를 때려냈다. 처음 만난 텍사스 투수 데릭 홀랜드와 첫 타석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다음타석 유격수 뒤쪽으로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냈다. 마지막 타석 좌익수 뜬공에 그쳤지만 홀랜드의 투구에 정확한 타격으로 질 좋은 타구를 날렸다.
이대호가 빠르게 메이저리그 투수들에 적응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이대호는 여전히 출장이 불안정하다. 시애틀 스캇 서비스 감독이 철저한 플래툰시스템(투수 유형에 따라 타자를 기용하는 것)으로 이대호와 애덤 린드를 선발 출장시키고 있어서다.
시애틀은 14일 텍사스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텍사스가 오른손투수 A.J.그리핀을 예고해 이대호는 벤치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오른손투수가 선발일 경우 왼손타자 애덤 린드가 선발 출장하고 있다.
텍사스 선발 그리핀은 LA에인절스와의 올시즌 첫 등판에서 6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2013년 이후 9월25일 LA에인절스와의 경기 이후 2년 7개월여만에 등판에서 따낸 감격적인 승리다. 그리핀은 올시즌 초청선수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뒤 텍사스 5선발 자리를 꿰찼다. 그리핀은 2012년 오클랜드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나 팔꿈치 수술과 어깨 부상으로 고생하다 지난 시즌 오클랜드에서 방출됐다.
시애틀은 타이후안 워커가 선발 예고됐다. 워커는 오클랜드와의 올시즌 첫 등판에서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다. 워커는 텍사스를 상대로 1승1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하고 있다.
시애틀은 14일 경기 뒤 하루 휴식을 갖는다. 16일부터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3연전을 치른다. 16일 경기에서도 뉴욕 양키스 오른손투수 루이스 세베리노가 선발 예고돼 있어 이대호의 선발 출장은 어려워 보인다.
이대호는 들쭉날쭉한 실전에 타격감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 감독의 확실한 믿음을 얻기 전까지는 감수해야 한다. 아직까지 이대호의 팀내 입지는 오른손 대타 요원이자 백업 1루수다.<시애틀/미국=게티/포커스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애틀 이대호가 10일(한국시간) 워싱턴주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3회초 코코 크리프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2016.04.10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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