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大(야대)정국…내년 대선 앞두고 야권개편 '요동' 예고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14 05: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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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민심' 등에 업은 국민의당, 입지 도약

'호남' 잃고 제1당된 더민주, 野 재편 주도?
△ [그래픽] 선거_더민주 국민의당 여론조사 투표율, 총선

(서울=포커스뉴스) 20대 총선 이후 야권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 결과, 더민주는 '절반의 성공', 국민의당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했다. 16년만의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을 만들었다. 또한 최근 연패를 거듭하던 야권이 모처럼만에 승리의 축배를 들었다.

◆ 野 엇갈리는 호남 성적표

야권 전체의 승리로도 볼 수 있지만 결정적으로 이들 가운데 국민의당이 활짝 웃었다. 승패를 가른 것은 야권의 심장인 '호남'의 성적표다. 호남에선 국민의당의 손을 들어줬다. 또 정당 득표율에서 국민의당이 더민주를 앞섰다.

양쪽 모두 승리를 했다는 점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하지만 호남을 손에 쥔 국민의당이 더민주에 비해 좀 더 탄력을 받게 됐다. 더민주 역시 국민의당보다 월등히 많은 의석수를 바탕으로 쉽게는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야권발(發) 정계개편을 두고 '재통합론'부터 '제3지대 신당론' 등 다양한 관측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 국민의당, 3당 넘어선 3당…외연 확장 가능성

가장 힘을 얻고 있는 관측은 '국민의당 확장론'이다. 국민의당은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훌쩍 넘었다. 총선 국면에서 강조한 제3당의 필요성을 국민들이 '그 이상'으로 동의해준 셈이다.

특히, 호남 민심을 얻은 '야권의 적자'는 국민의당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게 된 것.

이 때문에 국민의당은 어떤 방식으로 야권 재편을 추진해도 가능할 동력을 얻었다. 야권재편 주인공이 되기 위한 필수조건인 '호남민심'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민의당은 어떤 움직임을 보일 수 있을까. 우선,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에 나설 수 있다. 야권에선 내년 대선국면에선 하나의 정당으로 여권과 경쟁하기를 원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큰 상황이다.

다만 가능성이 많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과거 안철수 대표는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다 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과의 통합을 기점으로 급격히 힘을 잃었던 경험이 있다. 통합 과정에서 자신을 돕던 중도 진영의 인사들도 하나 둘씩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물론, 대선 국면에서 더민주와 대선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수도 있다. 호남 민심이 대선주자로 안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결정한 것으로도 볼 수 있기에 이를 바탕으로 더민주에 안 대표로의 단일화를 압박할 수도 있다.

◆ 국민의당 發 정계개편…제3지대 신당?

또 다른 예상 시나리오는 새누리당에서 분리된 중도·보수 진영과 함께하는 제3지대 신당 창당론이다. 제3지대에 함께하는 세력은 국민의당과 새누리당 탈당파다.

새누리당 공천 파동 결과, 유승민 의원 등이 튕겨져 나왔다. 유 의원은 당선이 됐지만 측근인 류성걸·권은희 후보 등은 낙선했다. 유 의원이 복당을 추진해도 당에서 거부당할 수도 있고 설령 허용이 되더라도 당내에서 힘을 쓸 수가 없다. 따라서 복당 자체를 두고 고심에 빠질 수밖에 없다.

유 의원 뿐만 아니라 총선에 출마하지 않은 정의화 의장과 낙선한 이재오 의원 등도 합류할 수 있다. 정 의장은 최근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을 비판하면서 새로운 정치결사체를 구성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안 대표가 이들과 함께 새로운 중도진영을 꾸린 후 내년 대선에서 3자 대결로 나설 것이라는 주장이 '제3지대론'의 핵심이다.

정치 공학적인 면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다. 호남에서의 지지를 받고 있는 안 대표와 TK(대구·경북)의 차기 주자로 거론되는 유 의원, PK(부산경남)의 터줏대감인 정 의장이 힘을 합칠 경우 파급력은 만만치 않다.

◆ 1당 더민주, 야권재편 넘어 정국 주도

이에 맞서 제1야당의 지위를 확보한 더민주도 야권 재편의 주도권을 쥐려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는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갖고 있는 정당이 더민주인 탓이다.

더민주는 20대 총선 결과 제1당으로 거듭났다. 정국을 주도할 기회를 잡았다. 이를 바탕으로 20대 국회 정기국회를 성공적으로 이끌 경우 대선 정국에서 수권정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는 야권재편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호남권에서 완패, 야권을 주도할 힘을 잃은 것은 뼈아프다. 이에 야권 지지층을 대상으로 더민주 없이는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는 점을 강조,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꾸준히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당이 내분에 빠질 수도 있다는 약점도 존재한다. 친노, 중도파, 운동권 그룹 등 다양한 세력들이 포진해 있는데 어느 진영도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지 못했기에 치열한 당권 싸움이 전망된다. 이를 기점으로 균열이 생기면서 국민의당에 자연적으로 합류가 이뤄질 여지도 남아있다.


총선 이후 야권발(發) 정계개편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어떤 구도로 만들어질 것인지를 두고 정계개편의 당사자인 야권도 상대방인 여권도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관측된다.2016.03.28 조숙빈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지도부와 함께 개표 방송을 지켜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16.04.13 김흥구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0대 총선 투표일인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김종인(오른쪽) 비대위 대표 겸 선대위원장과 이종걸 원내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2016.04.13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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