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걸·권은희·조해진·이재오 등 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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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진 질문 답하는 이한구 위원장 |
(대구=포커스뉴스) 이번 20대 총선 과정은 핵심 키워드가 '공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공천 과정에서 수많은 논란이 있었다.
납득하지 못할 컷오프(공천 배제)로 인해 탈당을 감행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당적을 옮긴 후보들도 상당수 있었다. 이는 특히 새누리당이 참패한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 중 당선된 사람은 총 11명이다. 이 중 기존 정당을 탈당한 당선인은 9명이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장제원(부산 사상)·유승민(대구 동을)·주호영(대구 수성을)·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윤상현(인천 남을)·강길부(울산 울주)·이철규(강원 동해·삼척) 당선인,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홍의락·이해찬(세종) 당선인 등이다.
◆ 새누리당 컷오프→당선
새누리당은 공천 과정에서 비박계 강길부 당선인을 시작으로 여러명의 유력 후보를 컷오프 시켰다.
이에 대한 반발로 유력 후보들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새누리당에서 3선을 지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의 경우 자신의 지역구가 여성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되자 이에 반발,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주 후보는 당시 공천 결과에 대해 당 최고위원회에 재심을 요청하고 이후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까지 냈지만 최고위는 결국 이인선 전 경북 경제부지사의 공천을 확정했다.
주 의원은 공천을 담당했던 이한구 공관위장에게 "이한구 위원장은 지금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모르고 있다"고 일갈을 날리기도 했다.
주 의원은 46.8%로 이인선 후보(35.5%)를 앞지르며 4선에 성공했다.
김무성 대표를 겨냥해 "죽여버려"라고 말한 통화 내역이 공개돼 '막말 파문' 논란이 일었던 윤상현 의원은 품위상실 등의 이유로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됐다.
그러나 윤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3선에 성공했다.
부산 사상에서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소속으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장제원 당선인 역시 손수조 후보 여성우선 공천에 반발해 탈당했다.
장 후보는 배재정 더민주 후보와의 접전 끝에 승리했다.
장제원 당선인의 득표율은 37.5% 배재정 후보는 35.9%로 박빙의 승부를 치렀다.
4선에 성공한 유승민 의원은 공관위가 후보 등록일 개시 전까지 대구 동을의 공천을 확정하지 않아 전날 밤 새누리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후 새누리당은 대구 동을을 무공천으로 남겨놨고 유 의원은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유 의원은 75.7% 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컷오프 때문에 새누리당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당선한 사례도 있다.
서울 용산에 출마한 진영 의원은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소속으로 용산에서 당선됐지만 이번 컷오프로 인해 탈당, 더민주에 입당했다.
기호 1번이 아닌 기호 2번으로 출마한 진영 의원은 양춘자 새누리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다 승리를 거머쥐었다.
◆ 더민주 컷오프→당선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과정에 반발해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의락 의원(비례대표)은 여당 텃밭인 대구 지역에서 야당 출신으로 당선되는 '파격'의 주인공이 됐다.
홍의락 의원은 양명모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양명모 새누리당 후보는 선거 운동 기간 삭발 투혼을 하는 등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무릎을 꿇었다.
더민주 출신 이해찬 의원은 무소속으로 7선의 고지를 밟게 됐다. 세종시에서 당선된 이 의원은 현 세종시 초대 국회의원이기도 하다.
◆ 무소속 당선→복당?
'탈당→무소속→당선'의 과정을 밟은 이들의 복당 여부에도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유승민 의원은 당선 소감에서 "한 번도 당을 떠났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복당 의지를 시사한 바 있고, 안상수 의원 역시 "새누리당에 복당을 신청하고 당 개혁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윤상현 의원은 "적절한 시기가 되면 당과 협의 하겠다"며 조심스레 복당 의사를 내비추기도 했다.
반면 홍의락 의원은 그동안 복당 의사가 없음을 시사해왔다.
◆ 공천탈락→무소속 출마→낙선
'탈당→무소속'의 수순은 같았지만 낙선으로 결론이 난 무소속 후보들도 있다.
새누리당 출신으로는 류성걸· 권은희·조해진·임태희·이재오· 김영순 후보 등이 있고 더민주 출신은 강동원· 정명수 ·김지수 후보 등이 있다.
공천 과정에 반발해 탈당한 류성걸·권은희·조해진 후보는 유승민 의원과 연대하며 무소속 바람을 불러일으켰으나 끝내 당선이 좌초되고 말았다.
유 의원은 "무소속 후보로 저 정도 선전하는 것만 봐도 상당한 의미가 있었다"며 이들을 위로했다. 하지만 유 의원을 제외하고 전멸해 흰색 무소속 연대는 '찻잔 속의 잔물결'에 그쳤다.
대표적 MB계인 임태희·이재오 후보 역시 낙선의 쓴 맛을 보게 됐다. 이재오 후보는 이번 낙선으로 6선 도전에 실패했다.
전북 남원에서 더민주 출신 강동원 무소속 후보는 '녹색 바람'을 불러온 국민의당 이용호 당선자에게 패배했다.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반발해 유승민 의원 등 지역구 5곳에 대해 무공천을 선언해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03.25 박동욱 기자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한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정론관에서 무소속 출마 발표를 마친 뒤 인사 하고 있다. 2016.03.24 강진형 기자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된 장제원 무소속 부산 사상구 후보가 14일 오전 부산 사상구 선거사무소에서 부인과 함께 밝게 웃고 있다. 2016.04.14 양지웅 기자 23일 오후 대구 동구 용계동 사무소에서 새누리당 탈당 및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유승민 의원 뒤로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이 보이고 있다. 2016.03.24 김인철 기자 2016 제20대 국회의원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후암시장 인근에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겸 선대위원장과 진영 서울 용산구 후보가 악수를 하고 있다. 2016.04.12 조종원 기자 제20대 국회의원선거 대구 북구을 선거구에서 당선이 확실시 된 무소속 홍의락 후보가 13일 오후 대구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기쁰을 만끽 하고 있다. 2016.04.13 강진형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날인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비례대표 후보들과 당직자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개표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2016.04.13 박철중 기자 (대구=포커스뉴스) 권은희(오른쪽부터) 무소속 대구 북구갑 후보, 유승민 무소속 대구 동구을 후보, 류성걸 대구 동구갑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광역시 동구 평화시장 닭똥집골목에서 마무리 합동유세를 하며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6.04.13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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