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 사상 초유의 '여풍(女風)'…19대 지역구 女당선자 26명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14 16: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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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총선 0명→2016년 총선 26명

새누리 6명·더민주 17명·국민의당 2명·정의당 1명

추미애, 여성 최초 지역구 5선 고지 올라

(서울=포커스뉴스)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헌정 사상 초유의 바람이 불었다. 국민의당 바람 얘기가 아니다. 바로 여성 정치인들의 대거 당선, '여풍(女風)'이다.

이번 선거에서 여성 당선인은 총 26명으로, 전체 지역구 당선인(253명)의 10.27%를 차지한다.

여성이 유권자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10.27%는 상대적으로 작은 숫자지만, 여성 당선인 26명은 최대 기록이다.

◆1948년 총선 0명→2016년 총선 26명

20대 총선 개표 결과, 전체 253개 지역구 중 26곳에서 여성 당선인이 나왔다.

후보자를 기준으로 보면,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던 여성 후보 98명 중 26.53%가 당선됐다. 남성의 경우 총 836명이 출마해 이 중 27.15%(227명)의 당선이 확정됐다.

수치 자체로만 두고 보면, 여성 후보자가 남성의 8분의 1에도 못미치며, 당선인 10명 중 고작 1명만 여성이다. 정치영역에서의 성평등이 요원해 보이는 수치다.

그러나 역대 선거 결과를 두고 상대적으로 평가하면 20대 총선에서 '여풍'이 두드러졌음을 알 수 있다.

지역구 당선뿐만 아니라 비례대표로 선출된 여성 의원까지 포함해도 남성중심 사회에서 여성에게 국회의 문턱은 높았다.

1948년 치러진 제헌의원 총선에서 여성 당선자는 나오지 않았다. 제헌국회는 남성 의원 200명만으로 출범했다.

이듬해인 1949년 경북 안동 보궐선거에서 임영신 의원이 당선돼 대한민국 최초 여성 국회의원이자 제헌국회 유일 여성 의원이 됐다.

이후에도 지역구에서 여성 후보자가 당선되는 경우는 드물어 제헌국회에서부터 16대 국회까지 지역구 여성 의원 숫자는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여성 국회의원의 숫자가 한 자릿수의 문턱을 넘은 데에는 비례대표제의 역할이 컸다.

16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30% 여성공천할당제가 도입되자 15대에서 9명이었던 비례대표 여성 의원 수는 16명으로 증가했다.

이후 17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50% 여성공천할당제가 시행돼 33명의 여성비례대표가 선출됐다. 이때 헌정사상 최초로 전체 국회의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10%를 넘어섰다.

여성 지역구 의원 숫자 역시 여성공천할당제의 도입과 맞물려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여성 의원들이 비례대표 의원을 하며 실력을 인정받아 지역구 의원으로 선출되는 사례가 많다.

◆새누리 6명·더민주 17명·국민의당 2명·정의당 1명

여성 당선인을 정당별로 살펴보면, 새누리당 6명, 더불어민주당 17명, 국민의당 2명, 정의당 1명 등이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소속 여성 당선인 수를 합친 것보다 더민주 소속 여성 당선인 수가 많다.

특히, 더민주의 추미애(서울 광진을) 당선인은 한국 정치사상 처음으로 지역구 5선 의원이 됐다.

이외에도 박영선(서울 구로을) 당선자가 4선, 유승희(서울 성북갑)·김현미(경기 고양정)·김상희(경기 부천 소사) 당선자가 3선 의원이 돼 중진 반열에 올랐다.

공천과정에서 '여성 홀대' 논란을 빚었던 새누리당에서는 당선자가 나경원(서울 동작을) 당선인이 4선, 이혜훈(서울 서초갑)·박순자(경기 안산 단원을) 당선인이 3선 고지에 올랐다.

국민의당 소속으로 여성 지역구 당선인 반열에 오른 이는 권은희(광주 광산을) 당선인과 조배숙(전북 익산을) 당선인이다.

정의당에서는 당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심상정(경기 고양갑) 당선자가 3선 고지에 올랐다.

20대 총선 결과, 3선 이상 다선 의원이 많이 나온 것은 여성의 정치참여가 '양적' 측면과 아울러 '질적' 측면에서도 향상된 것을 보여준다.

3선 이상 중진은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을 수 있으며 당 지도부에 오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눈여겨볼 20대 총선 여성 당선인은 누구


48.5%의 득표율(4만3978표)로 당선된 추미애(서울 광진을) 당선인은 대한민국 헌정사상 여성 최초로 지역구 의원으로 5선의 고지에 올랐다.

그동안 박순천(2, 4~7대), 박근혜(15~19대), 이미경(15~19대) 등 5선의 고지에 오른 여성 정치인이 세 명 있지만, 지역구에서 5번 당선된 사례는 추미애 당선인이 처음이다.

추미애 당선인은 1965년 15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해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17대를 제외하고 광진을에서 4선을 했다.

새누리당 텃밭인 강남에서 생환한 전현희 더민주 당선인(서울 강남을)도 주목을 받고 있는 여성 당선인이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4일 여당 텃밭에 승기를 꽂은 전현희 당선인을 등에 업으며 당선을 축하하기도 했다.

전현희 당선인은 지난 18대 국회에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강남에서 첫 지역구 의원 타이틀을 걸었다.

국민의당 소속 권은희(광주 광산을) 당선인은 광주와 전남에 출사표를 던진 여성후보 11명 중 유일하게 당선됐다.

권은희 당선인은 지난 2014년 재보궐 선거에 출마해 광주 광산을 지역구 의원이 됐다. 이번 당선으로 그는 재선 의원이 됐다.(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 전현희 의원,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사진출처=포커스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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