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민주 복당 두고, 계파 갈등 비화 조짐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15 22: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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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당 신청한 친노 좌장 이해찬…사실상 거부 입장 밝힌 김종인
△ 밝은 표정 보이는 이해찬

(서울=포커스뉴스) 이해찬 의원의 복당 문제가 더불어민주당내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당초 더민주는 20대 총선을 앞둔 지난달 14일 친노계 좌장인 이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를 결정했다. 특히, 이 의원은 공천관리위원회가 3선 이상 현역 의원 컷오프를 실시하면서 기준으로 제시한 하위 50%에 들지 않았다.

따라서 이 의원의 공천 배제를 두고 '당내 패권주의 청산'을 강조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의중이 작용한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또 김 대표와 이 의원의 과거 구원(舊怨) 때문이라는 얘기마저 나왔다.

결국, 이 의원은 당의 결정에 반발,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했고 우여곡절 끝에 당선, 7선 고지를 밟았다.

문제는 이 의원이 더민주에 복당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불거지고 있다. 이 의원은 당선 인터뷰를 통해 "곧바로 당에 복당해서 정무적 판단으로 공천을 배제한 김종인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더민주를 싫어서 탈당한 것이 아니라 김종인 대표의 정무적, 자의적 판단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탈당했기 때문에 당연히 받아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의원이 복당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김 대표는 사실상 반대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김 대표는 14일 기자회견에서 이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 "추후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결정할 사항"이라며 "지금으로선 단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

이처럼 양측이 상반된 입장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친노와 비노계의 계파간 갈등으로 확전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친노계는 20대 총선을 통해 대거 생환했지만 아직 김종인 대표가 당권을 쥐고 있기에 숨을 죽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이 의원은 복당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 강하다.

한 친노계 의원은 15일 <포커스뉴스>와의 통화에서 "누구는 되고 안 되고를 떠나 이 의원의 복당 문제는 당헌당규에 따라 절차를 밟으면 될 일"이라며 이 의원이 복당을 신청했을 경우 이를 막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를 향한 친노계의 공세도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 범친노계로 분류되는 정청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더민주가 호남에서 패배한 것에 대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게 책임을 돌렸다.

정 의원은 '호남은 왜 더민주를 버렸을까'라는 글을 통해 "반(反)문재인 정서는 호남민심 이반의 본질이 아니다"며 "북한궤멸론과 햇볕정책 부정 그리고 비례대표 공천장사 운운으로 김대중과 광주정신에 대한 모욕이 호남의 역린을 건든 것은 아닐까"라고 주장했다.

또 더민주가 수도권과 영남권에서 선전한 것을 두고 "더 이상 친노·운동권을 욕하지 말라"고도 했다. 그는 "당 외연을 넓히고 전국정당화의 기틀을 놓은 것은 친노논쟁이 아니었다"며 "독재에 맞서 싸운 민주세력과 친노성향 결집이 선전의 주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지난해 말 분당사태로 구심점을 읽은 비노계는 김 대표를 중심으로 뭉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김 대표 역시 내년 대선을 앞두고 모종의 역할을 담당할 것임을 계속 시사하고 있기에 쉽사리 물러서지는 않을 태세다.

김 대표는 이날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도 "개념에 사로잡힌 정체성 등에서 탈피하고 협력해서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며 당내 친노·운동권 계파에 대해 정조준하고 나섰다.

더민주는 조만간 전당대회를 통해 당 지도부를 선출한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을 관리할 지도부를 뽑는 당권 전쟁인데 전당대회에서 양측이 치열하게 맞붙을 상황이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 의원의 복당 문제는 이미 한 개인의 거취 문제를 넘어 당내 계파문제로 확전되고 있다. 복당 신청에 대해 어떤 결정이 내려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제20대 국회의원선거가 마감된 가운데 이해찬 무소속 후보가 13일 오후 세종시 도담동 선거사무소에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밝은 모습을 보이며 박수를 치고 있다. 2016.04.13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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