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국민의 준엄한 질타, 겸허하게 수용하길"
국민의당 "안이한 인식, 경제위기 극복할지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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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 연설하는 박근혜 대통령 |
(서울=포커스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총선 이후 첫 공개석상에서 "새롭게 출범하는 국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이번 선거의 결과는 국민의 민의가 무엇이었는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20대 국회가 민생과 경제에 매진하는, 일하는 국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정부도 새롭게 출범하는 국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의 5차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하며 "안보와 남북 문제 등에 있어서는 여야와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모두가 하나가 돼야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여야는 총선 이후 박 대통령의 첫 발언에 각기 다른 반응의 논평을 내놓았다.
4·13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은 "백번, 천번 옳은 말"이라며 옹호에 나섰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민생활력의 회복과 경제 재도약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대통령도 밝혔듯이 정부는 국회와의 긴밀한 협력과 협조를 통해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발전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정치권은 오로지 국민의 행복만을 위해 봉사한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4·13 총선의 결과로 여소야대(與小野大)의 불안한 정치지형이 만들어졌다"며 "이 결과는 민심의 질책이자 준엄한 경고"라고 했다.
이어 "새누리당 또한 정부와 함께 국민의 역사적 심판을 개혁과 쇄신의 계기로 삼아 심기일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은 북한의 한반도 평화위협이 극에 달한 상태"라며 "대통령의 발언처럼 안보에는 여야가 없어야 한다. 야당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한다"고 했다.
123석을 획득, 원내 제1당 자리까지 확보한 더불어민주당은 박 대통령을 향해 "총선 민의를 겸허하고 진지하게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신임 이재경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국민의 민의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을 뿐 단 한마디의 반성도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오히려 박 대통령은 자신이 그동안 추진해왔던 개혁이 중단되지 않고 이뤄져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선거 전의 인식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국민의 엄정하고 준엄한 질타에도 자신의 생각을 바꾸고 싶지 않은 것 같다"며 "총선을 통해 표출된 민심은 일방통행의 국정운영을 중단하고 국정기조를 전면 전환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심을 수용해 국정에 반영하라. 더 이상 국정 실패를 국회 탓으로 돌리지 않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 대변인은 '안보에 여야가 없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북한의 도발 위협에 맞서 안보를 지키는 데 있어선 여야가 따로 없다는 대통령의 생각에 공감하고 야당도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뛰어넘는 38석을 확보한 국민의당은 "총선 민의에 대한 인식이 안이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정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같이 밝히면서 "이 정도 인식으로 경제위기가 극복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청와대부터 정부 전체가 확 바뀌었다는 것을 국민이 체감할 정도로 반성하고 변화하지 않는 이상 국회의 협조도, 경제활성화도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도 "대통령의 반성없는 안일한 인식은 매우 실망스럽고 위험하기까지 하다"며 "박 대통령은 그 동안의 실정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아집이 아닌 국민을 위한 국정을 펼쳐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공천 파동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 생환에 성공한 안상수 의원 역시 박 대통령을 향해 "박 대통령은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결과적으로 대통령께서 이 부분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단 수용을 하고 앞으로 정말 협치(協治), 여야간·당내갈 설득을 잘 시켜나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340회 국회(임시회) 3차 본회의에 참석해 국정에 관한 연설을 하고 있다. 2016.02.16 사진공동취재단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5.08.14 박동욱 기자 이재경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6.03.28 박동욱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2016.04.18 성동훈 기자 20대 총선에서 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지역구에서 당선된 안상수 무소속 당선인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새누리당 복당 선언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16.04.14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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