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탈레반 자살폭탄 공격으로 28명 사망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20 10: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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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공세 시작하겠다” 선포한 지 한 주 만에 결행

수도 한복판 뚫린 것은 아프간 보안군의 허약함 증명

(서울=포커스뉴스) 봄철 공세를 선포한지 한 주 만에 탈레반 전사들이 19일(현지시간) 자동차를 이용한 자살 폭탄 공격과 총격을 퍼부으며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정부기관을 습격해 28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다쳤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공격이 수도에서 감행됐다는 점은 탈레반의 힘의 여전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카불 중심부에서 저질러진 이번 공격에서 탈레반이 노린 것은 아프간의 보안기관이었다. 이 기관은 정부요인을 보호하는 경호원들을 양성하는 곳으로 미국의 비밀경호국과 비슷하다고 외신은 전한다.

사건 현장 근처에 있었다는 경찰간부 오바이둘라 타락하일은 그 폭발이 “평생 들어본 것 중에서 가장 강력했다”고 AP 통신에 말했다. 그는 그 후 20분 간 아무것도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탤레반 대변인은 이번 공격이 그들의 소행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탈레반은 날씨가 풀려 전투의 계절이 시작됐다며 미국이 지원하는 아프간 정부와 전쟁을 시작한지 15년 되는 해를 맞아 대규모 공격을 펼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아프간 정부 내에서는 아쉬라프 가니 대통령과 압둘라 압둘라 최고행정관 사이에 반목이 한창이다. 이 틈을 비집고 탈레반은 힘을 추슬러왔다.

아프간 내무부의 세디크 데디키 대변인은 전사 두 명이 공격을 수행했다고 외신에 말했다. 한 명은 최초 폭발을 일으킨 폭약을 채운 소형 트럭을 몰았고, 두 번째 전사는 폭발로 아수라장이 된 구내에 들어가 총을 난사하다 보안군들에 의해 사살됐다고 대변인은 말했다.

아프간 주둔 국제군 사령관 존 니콜슨 장군은 이번 공격은 “폭도들이 전장에서 아프간 군대와 맞설 수 없기 때문에 이런 테러 공격에 매달릴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가니 대통령도 이번 공격을 비난하면서 “그것은 아프간 보안군과의 대면 전투에서 적의 패배를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정치분석가 하룬 미르는 이번 사건은 수도 한복판에서 그와 같은 대규모 공격을 방지하지 못하는 보안군의 무능을 두드러지게 했다면서 그것은 정부 내 정치적 혼란의 깊이를 강조한다고 AP에 말했다.

그는 “이것은 두 지도자들 사이의 정치적 문제의 결과로서 초래되는, 아프간 보안군의 허약함을 보여준다”면서 “폭약을 가득 실은 트럭이 어떻게 카불 내부로, 그것도 대통령 궁에 매우 가깝게 들어올 수 있었는지 참으로 큰 문제”라고 말했다.

아프간 정부 내의 신랄함과 분열은, 미국이 더 쉽게 다룰 수 있는 사람으로 가니가 미국에 의해 지목되었기 때문에 2014년 선거를 도둑맞았고 그것이 가니에게 갔다는 압둘라 진영의 믿음에서 유래한다.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군대는 2014년 말을 기해 전투 임무를 공식 종료하고 현지 군대 훈련과 고문 역할로 전환했다. 그러면서 대(對)테러 작전을 계속 수행하고 있다. 현재 아프간에는 미 지상군 병력 9800명이 있으며 이 병력은 내년 5500명으로 감축될 예정이다.카불 한복판에서 19일 자살 폭탄 공격이 발생해 28명이 숨졌다. 사진은 2011년 2월 8일 폭탄 테러가 발생한 카불 시내 상점가.(Photo by Majid Saeedi/Getty Images)2016.04.20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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