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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소환된 옥시 관계자 |
(서울=포커스뉴스) 살인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하고,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영국 옥시레킷벤키저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레킷벤키저의 한국 지사인 RB코리아는 본사의 ‘입’을 자처하며 숨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21일 옥시레킷벤키저는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 2014년 환경부 산하 환경보건협회에 아무런 조건 없이 50억원을 출연한데 이어 이번에도 50억원을 내놓겠다는 내용을 담은공식 입장을 배포했다.
하지만 이 발표문은 영국 본사와 한국 지사 간 협의와 검토를 거치지 않고, RB코리아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본사는 아직도 모르쇠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는 얘기다.
다음은 RB코리아 관계자와 기자와의 일문일답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안과 관련해 인도적 기금 50억원을 출연하겠다고 밝혔는데, 인도적 기금이란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아무런 조건 없이 환경부 산하 기구인 환경보전협회에 출연을 해서, 옥시가 (기금이)어떻게 쓰였는지 전혀 개입을 하지 않고 쓰이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 이미 출연한 금액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옥시는 어떠한 개입의 여지도 없다는 얘기인가?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과거 2014년에 출연했다는 50억원은 어떻게 쓰였는지 파악은 하고 있나.
-안다. 50억원이 쓰이지 않고 그대로 있는 것으로 안다.
△왜 그대로 있나. 특별한 이유가 있나?
-우리는 그 금액이 적절하게 쓰이길 바란다.
△누가 바란다는 얘기인가?
-RB코리아가 바란다.
△영국 본사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알고 있나.
-알고는 있는 것으로 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 영국 본사에서 한국 지사와 접촉하는 담당자가 있는지.
-답할 수 없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영국 본사 책임자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나.
-RB코리아가 책임지고 잘하고 있다.
△영국 본사가 아닌 RB코리아가 책임을 지나? 책임의 주체를 말해 달라.
-RB코리아는 책임을 지고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대답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다.
△책임의 주체를 정확히 답할 수 없다는 얘긴가?
-대답은 여기까지다.
△오늘 발표한 입장도 영국 옥시가 아닌 RB코리아에서 작성한 것인가.
-그렇다.
RB코리아는 1991년 옥시로 출범해 2001년 4월 영국 레킷벤키저와 합병했다. 레킷벤키저는전 세계 60 여개 국가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200 여개 국가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생활용품 전문 업체다. 파워크린·쉐리·오투액션·옥시크린·에어윅·물먹는하마·데톨·비트(Veet)·개비스콘 등의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서울=포커스뉴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보도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옥시 레킷벤키저 관계자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146명 중 103명이 옥시 제품을 쓴 것으로 알려졌으며 옥시 측은 해당 제품의 유해성 검사 내용을 은폐하기 위해 검사 기관을 돈으로 매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2016.04.19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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