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방보험그룹은 금융사 쇼핑中…국내 금융사 더 살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22 15:4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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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설 떠돈 삼성카드, 매물로 나온 ING·KDB생명 매입 여부 촉각

최근 韓 동양·알리안츠생명, 네덜란드·벨기에 보험사 매입 완료

(서울=포커스뉴스) 중국 안방보험그룹(안방보험)이 국내에서 금융지주사를 설립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금융사를 더 인수해 나갈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안방보험은 최근 알리안츠생명과 알리안츠자산운용 한국법인을 35억원에 사들였으며, 2015년에는 동양생명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안방보험이 국내 금융그룹을 조성키 위해 증권사나 카드사를 추가로 인수할 확률이 높다. 안방보험이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매입 당시 '글로벌 투자 전략'을 명분으로 내세운 터라 '금융지주설'은 더욱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국내 금융사 중 작년부터 매각설이 끊임없이 떠돌았던 삼성카드가 유력한 매물로 거론된다. 안방보험과 삼성이 전략적 우호관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서로 나쁠 게 없다는게 업계 해석이다. 안방보험은 국내 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삼성은 삼성화재 중심의 금융계열사를 재편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올해 초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회장이 비밀리에 만남을 갖기도 했다.

증권사 쪽으로는 현대중공업 그룹의 하이투자증권을 안방보험이 인수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초 현대선물을 자회사로 편입해 파생상품 거래도 가능하다. 하이투자증권의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이 조선 업황 부진으로 3000명의 구조조정 계획과 조직 통·폐합을 예고한 상태라 안방보험이 높은 매각가를 제시해 증권사를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국내 금융당국이 안방보험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아 금융사 쇼핑이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남아 있다. 한 당국 관계자는 "안방보험의 자산 증식 배경이 불분명한데다 중국 정치 판국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안방보험이 지난 2014년 우리은행 매입 의사를 밝혔다가 무산된 적이 있다. 당시 교보생명이 입찰 의사를 철회하면서 경쟁 입찰 조건이 성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험사 고위 관계자는 "국내 은행을 중국 자본에 넘겨주기 싫어하는 정서가 있다. 교보생명보다 안방보험이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니 교보생명에 입찰을 포기하는게 좋겠다는 당국 입김이 당시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안방보험은 덩샤오핑의 손녀 사위 우샤오후이가 이끄는 회사로, 1조9710억위안(약 350조원)의 총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자본금 5억위안으로 시작해, 지속적인 증자로 덩치를 키워 왔다.

최근 안방보험은 해외에서 네덜란드와 벨기에 보험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안방보험 홈페이지에 따르면 주요 자회사는 부동산보험·안방생명보험·종합건강보험사·AIB자산운용·종합보험판매사·스위스보험중개사·AIB국제·청두농촌상업은행·금융리스유한회사·안방연금보험사 등이 열거돼 있다.

다음은 안방보험 주요 내역(안방보험그룹 홈페이지).

▲2015년 안방보험그룹 VIVAT 네덜란드 보험 회사, 동양생명의 인수

▲2014년 뉴욕 월 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월 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인수, 벨기에 보험회사 FIDEA 델타 로이드 은행의 지분 소유

▲2013년 연금보험회사 설립 인가 취득

▲2012년 안방보험그룹 유한회사 설립

▲2011년 안방자산운용 설립 승인(12억 위안 자본금)

▲2010년 안방생명보험 유한회사 설립

▲2004년 안방보험(안방재산보험유한회사) 유한회사 설립, 중국 베이징에 첫 지점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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