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전경련, 어버이연합 지원' 파문 확산…야당 TF 구성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22 17: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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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진상 조사 TF 구성…"정부, 소상히 내용 규명하라" 촉구

의혹 부인하고 있는 靑…들고 일어서는 野

어버이연합, 전경련 우회 지원 인정…'靑 지시설'은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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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청와대의 한 행정관이 보수단체인 대한민국어버이연합(어버이연합)에게 집회를 열어달라고 지시하고 이 단체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야당은 진상규명을 위한 테스크포스(TF)를 꾸리기로 했다.

JTBC는 19일 한 기독교선교복지재단의 2014년 재단 계좌 입출금 내역을 공개하면서 "전경련이 2014년 9~12월 세 차례 총 1억2000만원을 송금했고 이중 일부는 탈북자단체와 어버이연합 사무실 임대료 등으로 쓰인 흔적이 나타났다"며 "선교복지재단 계좌는 어버이연합 차명계좌로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또 '시사저널'은 21일 <어버이연합 "청와대가 보수집회 지시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청와대가 어버이연합에게 집회를 열어달라고 지시했다. 지시를 내린 인물은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 소속 ㅎ행정관"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의혹에 청와대는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이지만 논란은 정치권으로 번졌다.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의혹 규명을 위해 당내에 TF를 꾸려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우리나라 제반 상황이 특정 경제세력들이 나라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데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특정 경제 세력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사회가 되면 우리 민주주의 발전도 저해되고 경제 효율을 잠식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는 가만히 보고 있을 것이 아니라 다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규명해서 국민한테 소상히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박광온 더민주 대변인은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차원의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임시국회에서 관련 상임위 개최를 추진키로 했다"며 "이종걸 원내대표가 3당 원내대표에게 제안을 했는데 이 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당 역시 사실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재두 국민의당 대변인은 서면논평에서 "전경련과 대한민국재향경우회의 자금지원을 기반으로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들이 관제데모를 해온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전경련은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의 자금지원에 대해 즉각 이실직고하라"고 요구했다.

김 대변인은 "더욱이 청와대가 이들 단체에게 관제데모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어 충격이 아닐 수 없다"며 "이는 '전경련판 용팔이'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검찰을 향해선 "더 이상 수수방관하지 말고 한 점의 국민적 의혹이 없도록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의당도 수사당국을 향해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것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보수단체의 집회는 청와대와 재벌의 꼭두각시춤이라는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며 "수사당국은 모든 커넥션의 전모를 밝혀내서 교활하게 진행돼 온 민주주의 파괴 행동을 근절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경련의 자금 지원과 청와대 개입이 단지 한 두 사람의 일탈이나 비리 정도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다"며 "지금은 그 흑막과 배후를 철저하게 밝혀야 할 때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정치권에선 논란이 확산되고 있지만 청와대는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의혹 보도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정정보도'를 요청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켜보도록 하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의혹을 받고 있는 행정관의 업무에 어버이연합 관리가 있는지' 확인을 요청하자 정 대변인은 "본인의 업무에 대해 다 파악을 하지 않았지만 기사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논란의 중심에 선 어버이연합은 전경련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우회적으로 받았음을 인정하면서도 청와대의 지시설은 부인했다.새누리당이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의결이 보류된 5개 지역구에 대한 추인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새누리당사 앞에서 어버이연합 관계자들이 '옥새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행동을 규탄 하고 있다. 2016.03.25 강진형 기자 최근 전경련의 차명계좌 자금 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시사저널 사옥 앞에서 시사저널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4.21 양지웅 기자 김미화 자유민연합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어버이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경련에서 자금지원을 받은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인 어버이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에 보도된 어버이연합 관련 기사들에 반박했다. 2016.04.22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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