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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환, 10억 광년의 신호 발매기념 쇼케이스 |
(서울=포커스뉴스) 가수 이승환의 신곡 '10억 광년의 신호'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공연의 신'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콘서트 못지않은 쇼케이스로 첫 선을 보였다.
이승환은 21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정규 11집 '폴 투 플라이-후'(Fall to fly-後) 수록곡 중 처음 공개되는 싱글 '10억 광년의 신호'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가졌다.
오후 8시부터 진행된 이승환의 쇼케이스는 신곡 소개와 무대를 선보인 뒤 끝나는 다른 쇼케이스와 달리 150여분 가량 진행됐다. 이승환이 쇼케이스를 콘서트처럼 꾸민 건 '새로운 음악은 공연장에서 처음 들려줘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다.
이날 이승환은 첫 곡으로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을 선보이며 무대에 등장해 자연스럽게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이어서 바로 신곡 '10억 광년의 신호' 무대가 공개됐다. 신비로운 사운드의 피아노 선율로 시작된 노래는 강렬한 후렴구로 넘어가며 드라마틱하게 펼쳐졌다. '소리장인' 다운 완벽한 사운드에 화려한 레이저쇼가 더해져 풍성한 무대를 연출했다. 명불허전 이승환이었다.
두 곡을 연달아 부른 이승환은 신곡 '10억 광년의 신호' 가사에 얽힌 그만의 생각을 풀어놨다. 그는 "드넓은 우주에 생명체가 살고 있는 행성이 지구 밖에 없다면 얼마나 외롭고 슬플까 그런 생각을 온 인류가 한다"며 "아무것도 확인된 것 없는 채로 살아간다는 것이 마치 외로운 우리 삶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음을 우주와 비교했고 마음의 속도를 빛의 속도와 비교해봤다"고 말했다.
이어 "우주같이 넓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기 때문에 서로간의 신호가 늘 엇갈리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래서 아마 우리가 서로의 신호를 수신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하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가사를 써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 만의 해석으로 다른 주제로 이해하기도 한다. 다양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음악 하는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보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이 아니라고 할 것이 아니라 청자의 몫으로 남겨두는 것이 '10억 광년의 신호'가 가지는 우수성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많은 사람들이 '음악이 어렵다, 대중성을 잃었다, 돈을 벌고 싶어 하지 않는구나' 등의 말을 한다"면서 "제가 믿는 것은 최고의 예술성은 최고의 대중성과 닿아있다. 분명히 언젠가는 알아주리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사랑하나요'와 '물어본다'를 들려줬다. 이승환은 무대 위를 누비며 하트춤으로 마음을 전했고 관객들 역시 뜨거운 환호로 답했다.
이날 이승환은 'SH의 4대 강점'이라는 코너를 통해 자신이 꼽은 강점을 스스로 공개하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그는 자신의 강점에 대해 27년간 '공연'이라는 한 우물만 파는 성격, 늘 부수고 새롭게 만들 수 있는 창작력, 좋은 음악을 위한 아낌없는 투자, 더 오랜 시간 공연하겠다는 각오 등을 꼽았다.
이승환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달아오른 분위기는 연달아 이어진 '화양연화', '심장병',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무대로 이어졌다. 그만의 감성이 담긴 애절한 발라드가 객석을 촉촉이 적셨다.
그는 노래가 끝난 후 "다른 연예인들은 마음을 말로 표현하는데 나는 팬들에게 '사랑해요'라는 말을 안 쓰겠다고 다짐했었다. 말보다는 물질로 보답하고 싶다"면서 상반신이 가려질 정도의 큰 꽃다발을 꺼내 관객 1명에게 선물했다.
깜짝 이벤트를 진행한 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신곡 홍보. 쇼케이스 최초로 같은 곡을 두 번 부르겠다"며 '10억 광년의 신호'와 '그대가 그대를'을 들려줬다. 발라드 곡으로만 구성된 공연이었지만 '작은 거인'답게 화려한 입담과 변화무쌍한 무대 연출로 잠시도 지루할 틈 없게 무대를 꽉 채웠다.
인터미션이 끝난 뒤 '꽃', '그 한사람', '푸른 아침 상념'으로 2부를 시작한 이승환은 "16년 만에 처음 불러보는 곡"이라고 소개하며 2001년 발표한 '넌 아냐'를 선보였다. 이어 "좋아하는 노래지만 2003년 이후 못 불렀었다. 봉인해제"라고 외치며 '송 포 유(Song for you)'를 들려줬다.
'가족', '내게만 일어나는 일'을 끝으로 공연을 마친 이승환은 팬들의 환호에 다시 한 번 무대에 올라와 '완벽한 추억'을 부르며 마무리했다. 야근하고 있는 기자들의 퇴근시간은 고이 접어두고 '기자도 관객'이라는 이승환의 뮤지션 마인드가 묻어나는 쇼케이스였다.(서울=포커스뉴스) 가수 이승환이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열린 '10억 광년의 신호' 발매기념 쇼케이스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6.04.21 오장환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가수 이승환이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열린 '10억 광년의 신호' 발매기념 쇼케이스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6.04.21 오장환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가수 이승환이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열린 '10억 광년의 신호' 발매기념 쇼케이스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6.04.21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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