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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말하는 김종인 |
(서울=포커스뉴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3일로 입당 100일을 맞았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와 호남 정치인들의 탈당이 이어지는 등 당이 최악의 위기에 빠지자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1월 14일 김 대표를 영입을 발표했다.
당시 문 전 대표는 "당을 시대적 과제인 소득불평등 해소할 수 있는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만드는데 결정적 역할 해주실 거라 믿는다"며 김 대표 영입 이유가 '경제'에 방점이 찍혀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같은 달 15일 입당한 뒤 27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로 취임하며 본격적으로 당을 수습하며 총선 준비에 나섰다.
김 대표는 문 전 대표의 바람대로 4·13 총선 과정에서 '경제 심판론'을 내걸고 '경제민주화'와 '포용적 성장'을 화두로 던지며 유능한 경제정당, 수권정당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는 총선에서 원내 제1당을 차지하는 결과로 돌아오며 김 대표의 '승부수'가 틀리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총선 직후에도 그동안 야권에서 금기어로 취급됐던 '구조조정'을 먼저 언급하며 당내 기업 구조조정 논의 기구 설치 등 '경제정당'의 면모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재경 더민주 대변인은 지난 21일 <포커스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는 경제에 모든 부분을 걸고 있는 분"이라며 "김 대표는 선거 유세 때뿐만 아니라 그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근본적 체질개선,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며 말했다.
김 대표는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이른바 '비례대표 2번 셀프 공천' 논란과 이로 인한 당무 거부 사태를 자초했다는 점은 흠으로 남았다.
또한 총선에서 호남 완패는 앞으로 김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다. 더민주는 이번에 전체 호남 의석 28석 중 3석을 얻는데 그쳤다.
김 대표는 오는 25일 광주를 찾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며 호남 민심을 돌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당 대표 합의추대론'을 둘러싸고 내부 불협화음이 증폭되고 있는 점은 김 대표의 당면한 과제다.
당 대표 합의 추대에 대해 김부겸 당선인과 박영선 의원 등은 논의를 해봐야 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면 정청래 의원과 설훈 의원 등 친노 인사들은 강경한 반대 목소리를 내며 김 대표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설훈 의원은 22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경선을 안 한다는 것은 우스운 이야기"라며 "대선까지 1년 반이나 남아있는데 김종인 체제로 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친노계의 좌장인 문재인 전 대표와 관계 설정도 마찬가지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김 대표의 합의 추대 논란의 해결 방안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표의 의중이 중요하다"면서 "어쨌든 문 전 대표가 김 대표를 모셔왔기에 정치적 의사결정 등에 화두를 끌어내주면 좋겠다"며 문 전 대표의 입장 표명을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문 전 대표는 "저는 직전 당 대표였기 때문에 아직은 당내 현안에 대해 개입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저를 개입시키지 말아달라"며 선을 그었다.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대 총선 당선자 대회에 참석한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04.20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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