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반응 극명히 나눠져 '환영vs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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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물의를 빚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방송인 탁재훈이 고개를 숙였다. 20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다. 탁재훈은 2013년 불법 도박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지 약 3년 만에 지상파 방송에 복귀했다.
탁재훈 뿐만이 아니다. '물의 연예인'이 속속 복귀하고 있다. 불법도박이나 음주운전, 탈세 등 범죄를 일으킨 연예인들이 브라운관에 하나둘 모습을 비추는 추세다. 공영방송부터 케이블, 종편 등 방송사 역시 이들의 과거 물의를 '불문'하며 받아들인다.
하지만 대중의 반응은 극명히 갈리고 있다. 복귀를 환영하는가 하면 이들의 방송 복귀가 불편하다는 싸늘한 시선도 여전하다. 시청자는 한 주 동안 '물의 연예인'을 얼마나 자주 만나게 될까. 물의로, 방송가를 잠시 떠났다가 컴백한 연예인을 정리해봤다.
◆ 월‧화요일, SBS '대박'…탈세 장근석, 폭행 최민수
한류스타 장근석은 지난해 탈세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한 매체는 장근석이 세금 탈루액과 가산세를 합해 100억 원이 넘는 추징금을 국세청에 냈고, 소득신고 누락액은 수백억 원대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장근석 소속사 측은 "이미 정상적으로 세무조사를 받았고 과거 관련된 견해를 밝혔던 사안이다"고 논란에 대해 부인했다.
하지만 여론은 거셌다. 장근석은 출연했던 tvN 예능 '삼시세끼'에서 하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휴식기를 가졌던 장근석은 올 초 Mnet '프로듀스 101' MC를 시작으로 활동을 제기했다. 현재 장근석은 SBS 월화드라마 '대박'을 선택해 주인공 '대길'역을 연기 중이다.
배우 최민수는 불미스러운 사건,사고의 단골 당사자다. 지난해 KBS2 예능 '나를 돌아봐' 촬영 현장에서 외주 제작사 PD A씨를 폭행했다. 당시 현장에서 욕을 하는 최민수를 A씨가 말리던 도중 최민수가 주먹으로 A씨의 턱을 때렸다. 최민수는 사과와 함께 프로그램 하차 의사를 전했다.
폭력사건도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8년 노인 폭행 사건에 연루됐다. 당시 최민수는 유모씨를 승용차에 매단 채 500m가량을 달린 것으로 알려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결국, 최민수는 기자회견을 열고 무릎을 꿇고 공식으로사과했다. 최민수는 한동안 산으로 들어가 칩거생활로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현재는 SBS 월화드라마 '대박'에서 예민하면서도 냉혹한 숙종 역할로 1년 만에 복귀를 마쳤다.
◆ 수‧목요일, KBS2 '태양의 후예'…탈세 송혜교, '라디오스타' 도박 탁재훈
배우 송혜교 역시 '탈루 연예인'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송혜교는 지난 2014년 종합소득세 25억 원을 탈루한 혐의가 알려져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누리꾼은 과거 '납세자의 날'에 모법납세자로까지 선정돼 장관 표창을 받은 송혜교가 세금을 탈루한 사실에 분노했다. 송혜교는 결국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지만, 일부 회계사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태도로 또 다른 비난을 사기도 했다.
3년간의 자숙기간을 거친 뒤, 송혜교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통해 다시 대중의 사랑을 회복했다. 송혜교는 최고 시청률 38.8%(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흉부외과 전문의 '강모연'을 연기하며 성공적인 복귀를 마쳤다.
탁재훈은 케이블을 거쳐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을 거치며 복귀 수순을 마쳤다. 탁재훈은 지난 2013년 불법 도박 혐의로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아 방송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지난 3년 동안 자숙했다며 지난 3월 Mnet '음악의 신 시즌2'에 출연하며 본격적인 복귀 행보를 알렸다. 20일 최근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로 지상파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채널A '오늘부터 대학생', tvN 'SNL 코리아'까지 연달아 출연 중이다.
◆금‧토‧일 '대마초' 신동엽, '탈루' 강호동, '도박' 이수근 등
소위 '잘~나가는' 연예인 역시 사회적 물의를 빚은 바 있다. 19금 개그와 재치 있는 말재주로 대중에게 '동엽신(神)'으로 불리는 방송인 신동엽도 1999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됐다.
당시 신동엽은 11개월간 방송활동을 중단했다. 현재는 올리브 TV '오늘 뭐 먹지?', JTBC '힙합의 민족', tvN 'SNL코리아', '수요미식회', KBS2 '안녕하세요' 등 수많은 프로그램에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강호동도 탈세 논란으로 일인자 자리를 내준 굴욕이 있다. 과거 MBC '무릎팍도사', SBS '강심장', '스타킹',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11년 세금 탈세 의혹으로 방송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복귀했다.
현재 tvN '신서유기', JTBC '아는형님', SBS '스타킹', KBS2 '우리동네 예체능'등에 출연하며 복귀에 성공한 듯 보이지만 전성기에 비하면 여전히 하락세다.
탁재훈과 함께 지난 2013년 12월 수억 원의 스포츠 불법도박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 처벌을 받고 방송계를 떠나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케이블 프로그램으로 복귀 시동을 걸었지만, 반발 여론에 부딪혔다. 나영석 PD와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이 함께한 tvN '신서유기'가 면죄부가 됐다. 이후 tvN '신서유기2', KBS2 '동네스타전국방송내보내기' 등에 출연 중이다.
장동민은 수차례 사회적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자숙 없이 끊임없이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대표적인 연예인이기도 하다. 장동민은 지난해 여성비하 발언과 삼풍백화점 붕괴 피해자 조롱으로 비난을 받았다. 당시 삼풍백화점 생존자는 장동민을 고소하기도 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장동민은 '무한도전'과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에서 하차했다. 하지만 논란 직후에도 tvN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 출연을 강행하기도 햇다.
최근에도 장동민은 비롯한 조현민, 황제성이 출연했던 tvN '코미디 빅리그'의 코너 '충청도의 힘'에서 한부모가정 아동을 조롱하는 개그를 선보였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지만, 최근 채널A 새 예능프로그램 '오늘부터 대학생'으로 돌아왔다.
2013년 불법 도박을 한 혐의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던 김용만 역시 OtvN '쓸모 있는 남자들'에 출연하며 복귀 작전을 시작했다. 이후 tvN '렛미홈'에 출연해 MC로 활약하고 있다.
노홍철 역시 지난해 11월 음주운전으로 연예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MBC 파일럿 프로그램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으로 약 10개월 만에 복귀에 시동을 걸었지만, 정규 편성이 불발됐다. 이후 tvN '내방의 품격', tvNgo '길바닥쇼'에 출연했지만 시원치 않은 복귀 성적표를 받게 됐다. 현재 KBS2 새 예능 프로그램 '어서옵쇼'로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아연 대중문화평론가는 "사건,사고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이 대부분 자의반 타의반으로 휴식을 갖게 된다. 형사적인 책임도 있겠지만, 공인인 만큼 애초부터 책임감을 가지고 사과할 일을 만들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름
사고내역
복귀 프로그램
복귀까지 걸린 시간
장근석
세금 탈세
Mnt '프로듀스 101'
2년
최민수
폭행
SBS '영주'
6개월
송혜교
세금 탈세
KBS2 '태양의 후예'
1년 4개월
탁재훈
불법 도박
Mnet '음악의 신2'
2년 3개월
신동엽
대마초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러브하우스'
11개월
강호동
세금 탈세
KBS2 '달빛 프린스'
1년 4개월
이수근
불법 도박
tvN 'SNL 코리아'
1년 6개월
장동민
막말 논란
없음
없음
김용만
불법 도박
Otvn '쓸모있는 남자들'
2년 7개월
노홍철
음주 운전
MBC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10개월사회적 물의로 자숙 기간을 가졌던 연예인들이 복귀하고 있다. 사진은 배우 장근석, 최민수, 탁재훈, 송혜교(좌측 시계방향). 포커스뉴스 DB. <사진출처=KBS>사회적 물의로 자숙 기간을 가졌던 연예인들이 복귀하고 있다. 사진은 방송인 신동엽, 강호동, 장동민, 노홍철, 이수근.(좌측 시계방향). 포커스뉴스 DB. <사진출처=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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