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1분기 ‘비용절감형’ 실적 개선…주파수 위한 실탄 확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29 15: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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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유플러스 실적 개선한 가운데 SK텔레콤 나홀로 하락
△ 주파수 경매 참석하는 SKT-KT-LG유플러스

(서울=포커스뉴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1분기 마케팅과 시설투자 비용 감소로 실적개선효과를 봤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이후 마케팅 비용을 아낀 데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이슈로 서비스 경쟁이 실종됐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진행하고 있는 주파수 경매를 의식한 듯 시설투자비용도 일제히 줄이는 모양새다.

2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모두 9579억원으로 전년 동기(8710억원) 대비 10.0% 증가했다. KT는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2.8% 오른 3851억원의 영업이익을, LG유플러스는 전년 동기 대비 10.3% 개선된 170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SK텔레콤만이 자회사들의 영업비용 상승과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줄어든 40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SK텔레콤의 1분기 실적을 별도 기준으로 보면 영업이익 42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78억원보다 5.4% 올랐다.

3사가 양호한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투자와 마케팅비 축소 영향이다. KT의 1분기 마케팅 비용은 65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줄었고 전 분기보다는 11.1% 줄었다. 설비투자는 더욱 크게 줄었다. 1분기 설비투자는 2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9% 적게 지출했다. 1분기 LG유플러스는 시설투자에 1999억원을 사용했다. 투자는 전기 대비 62.0% 전년동기 대비 16.1% 줄었다. 마케팅비는 전기 대비 9.7%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4777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도 허리띠를 졸라맸다. 1분기 마케팅 비용은 71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3% 감소했으며 설비투자는 780억원으로 같은 기간 75.5%로 크게 감소했다. 특히 투자지출은 최근 2년간 최저치로 네트워크 부문 투자는 81%나 축소했다. 다만 SK플래닛의 공격적인 영업활동으로 지출이 컸다. SK플래닛은 최근 오픈마켓 11번가 등 전자상거래 사업에 적극적인 투자와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달에는 쿠팡과 티몬 등 소셜커머스 업체와 경쟁을 고려해 SK플래닛이 경기도 이천에 3만㎡ 규모의 물류센터를 설립했다.

이통사의 실적호조는 마케팅비 절감 등 비용 효율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단통법 이후 불법보조금 살포가 자취를 감추면서 이통사들은 마케팅비 부담을 덜게 됐다. 당초 우려했던 통신요금 20%할인 제도는 가입자가 늘었지만, 가입자의 증가세가 둔화돼 전체 매출에 끼치는 영향은 적었다. 이에 따라 1분기 무선 가입자 1인당 평균 매출(ARPU)은 평균 3만6133원으로 전년 동기 3만5999원 보다 올랐다. LG유플러스의 ARPU는 3만8672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 감소했지만, SK텔레콤은 전년동기 대비 0.3% 증가했고 KT는 전년 동기대비 1.9% 늘었다.

이통사들이 주파수 경매 이후의 투자 집행부담으로 자체적으로 비용 지출을 자제한 영향도 있다. 주파수 경매 이후, 각 사업자들은 7월 초 이전에 할당 주파수 최초 대가인 25%를 일시에 납부하고, 이후 임대기간 동안 분할 납부해야 한다. 이번 주파수 경매는 최저 입찰가격만 최저 2조5779억원에서 시작해 낙찰가는 최대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거기다 광대역에는 최소 6만8900국, 협대역은 4만2400국 이상을 구축해야하는 망 구축 의무도 진다. 2분기에 이통사들이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 1분기의 몇 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주파수 경매에 따른 일시납부금과 망 구축에 드는 비용 등은 이통사에 상당한 부담”이라며 “1분기에는 주파수를 위한 실탄을 모으기 위해 비용지출을 자제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성남=포커스뉴스) 임형도(왼쪽부터) SK텔레콤 실장, 최영석 KT 상무, 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가 2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서 진행된 이동통신용 주파수 경매에 참가하기 위해 입장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04.29 허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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