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칼스루에, 칸-숄-핑크-타르나트 등 핵심선수 보내
(서울=포커스뉴스)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의 주장이자 독일대표팀 중앙 수비수 마츠 훔멜스가 라이벌 바이에른 뮌헨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다. 독일 현지에서 이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도르트문트는 지난달 29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훔멜스가 올시즌 뒤 팀을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훔멜스는 2018년까지 도르트문트와 계약돼 있다. 올시즌 디 이적하면 도르트문트는 이적료를 챙길 수 있다.
문제는 훔멜스가 원하는 구단이 도르트문트의 라이벌인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것이다.
◆뮌헨에서의 생활 & 바이에른 축구가 낯설지 않은 훔멜스
훔멜스는 독일 중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베르기쉬 글라드바흐 출신이다. 하지만 1995년 훔멜스가 바이에른 뮌헨 유스팀에 합류할 당시 가족 모두 뮌헨으로 이주했고 여전히 뮌헨에 거주하고 있다. 동생인 요나스 훔멜스는 4부리그 바이에른주 운터하힝에 연고를 둔 SpVgg 운터하힝에서 선수로 뛰고 있다.
여러모로 바이에른 뮌헨의 연고지인 뮌헨은 훔멜스에게 낯설지 않다. 프로 데뷔전도 바이에른 뮌헨에서 치렀다. 훔멜스는 2006~2007시즌 34라운드에서 마인츠를 상대로 교체 출장하며 성인팀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오트마 히츠펠트였다.
훔멜스는 실전 감각을 쌓기 위해 도르트문트로 임대를 떠났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 체제 아래 자리를 잡지 못해 결국 도르트문트로 완전 이적했다.
◆훔멜스가 바이에른 뮌헨 이적하면 도르트문트서 직접 이적한 통산 5번째
훔멜스가 도르트문트 주장으로 라이벌인 바이에른 뮌헨으로의 이적 의사를 드러낸 것은 충격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며 도르트문트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훔멜스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 바이에른 뮌헨으로서는 최근 4년 동안 도르트문트 핵심선수 3명을 영입하는 셈이다. 마리오 괴체(2013~14시즌 합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014~15시즌 합류) 등이 그들이다.
도르트문트에서 직접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사례는 또 있다. 1992~1993시즌 이적한 토마스 헬머, 2004~2005시즌 합류한 토르스텐 프링스가 주인공들이다. 독일대표팀 수비수로도 활약했던 헬머는 6년간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한 뒤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3차례 분데스리가 우승을 일궈냈다.
브레멘과 도르트문트를 거쳐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 프링스는 1시즌만 보낸 뒤 브레멘으로 이적했다. 비록 1시즌이었지만 프링스 역시 바이에른 뮌헨에서 분데스리가와 DFB포칼(독일축구협회컵) 우승을 차지했다.
훔멜스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 도르트문트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는 역대 5번째 선수가 된다.
◆바이에른 뮌헨에 가장 많은 선수 넘겨준 피해자(?)는 뉘른베르크
바이에른 뮌헨이 리그 내 라이벌팀에서 주요 선수를 영입해 온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팀 전력 강화뿐만 아니라 라이벌팀의 전력 약화를 동시에 꾀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빅마켓 구단이 재정이 열악한 구단 선수들을 수집한다는 비난이 동반했다. 반면 스타급선수들의 해외리그 이적을 막아 분데스리가 인기를 유지한다는 긍정여론도 있었다.
올시즌 바이에른 뮌헨 선수구성만 봐도 적지 않은 수가 분데스리가 내에서 이적했다. 마누엘 노이어(전 샬케), 괴체, 레반도프스키(이상 전 도르트문트), 조슈아 킴미히(슈투트가르트) 등이다.
최근 도르트문트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한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범위를 확대하면 가장 많은 선수를 바이에른 뮌헨으로 보낸 팀은 같은 바이에른주가 연고인 뉘른베르크다. 뉘른베르크는 분데스리가가 정식 도입된 1963~64시즌 이래 단 한 차례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전에는 무려 8차례 우승한 명문 클럽이다.
하지만 뉘른베르크는 1968년 아우구스트 슈타렉을 시작으로 1999년 미하엘 비징어까지 선수 9명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시켰다. 슈타렉은 뉘른베르크가 분데스리가 정식 도입 후 유일한 우승 기록으로 남아 있는 1967~68시즌 팀의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슈타렉 외에도 다수를 경쟁팀들에게 이적시켜 다음 시즌 첫 강등됐다. 분데스리가에서 우승 뒤 다음 시즌 강등된 사례는 뉘른베르크가 유일하다.
뉘른베르크는 1988년 핵심 수비수 롤란트 그라함머와 미드필더 슈테판 로이터를 한꺼번에 잃었다. 이에 뉘른베르크는 5위에서 14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그래도 1989년 신예 미드필더 만프레드 슈바블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시켰다.
샬케, 레버쿠젠, 칼스루에 등도 각각 선수 8명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시켰다. 샬케는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2011~12시즌)를 비롯해 하밋 알틴톱, 토마스 링케, 올라프 톤 등을 내줬다. 샬케는 1987~1988시즌 18위로 강등을 경험했고 독일 대표였던 톤과 향후 대표 선수로 성장한 링케를 나란히 바이에른 뮌헨으로 보냈다.
레버쿠젠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선수들은 제 호베르투, 미하엘 발락, 루시우, 로베르트 코바치, 조르지뉴 등이다. 특히 레버쿠젠은 2002년 당시 분데스리가, DFB포칼,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준우승을 차지하는 불운(?)에 이어 제 호베르투와 발락을 잇따라 바이에른 뮌헨에 보내야 했다. 2년 뒤인 2004년에는 루시우까지 넘겨야 했다.
샬케가 전 시즌에 걸쳐 선수들을 이적시켰고, 레버쿠젠이 2000년대 초반에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넘겨준 반면 칼스루에는 1990년대 핵심 선수들을 모두 바이에른 뮌헨에 내줬다. 칼스루에에서 바이에른으로 이적한 첫 사례는 1977년 쿠르트 니더마이어와 노베르트 얀손이다.
또 1990년 미하엘 슈테른코프, 올리버 크로이처(1991~1992시즌), 메멧 숄(1992-1993시즌), 올리버 칸(1994~1995시즌), 토르스텐 핑크, 미하엘 타르나트(이상 1997~1998시즌) 등이 차례로 칼스루에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옮겼다. 이들은 바이에른 뮌헨 핵심선수이자 간판선수로 활약했다.
브레멘과 묀헨글라드바흐는 선수 7명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시켰다. 슈투트가르트와 카이저스라우턴은 각각 6명씩을 내줬다. 브레멘에서 바이에른으로 향한 선수들은 안드레아스 헤르초크, 마리오 바슬러, 클라우디오 피사로, 발레리앙 이스마엘, 미로슬라프 클로제, 팀 보로브스키 등이다.
글라드바흐는 로타 마태우스, 슈테판 에펜베르크, 파트릭 안데르손, 마르셀 얀센, 단테 등을 이적시켰다. 슈투트가르트 역시 지오반 에우베르, 마리오 고메스 등 핵심 공격수들을 잃었고 카이저스라우턴도 안드레아스 브레메, 브루노 라바디아, 시리아코 스포르차 같은 간판 선수들을 넘겨줬다.<도르트문트/독일=게티/포커스뉴스>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 주장 마츠 훔멜스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이두나-파크에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도르트문트/독일=게티/포커스뉴스> 도르트문트 팬들이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이두나-파크에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 중 마츠 훔멜스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 의사에 대해 "왜?"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도르트문트/독일=게티/포커스뉴스>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 슈테판 로이터 단장이 지난해 10월25일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이두나-파크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 앞서 그라운드로 향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뮌헨/독일=게티/포커스뉴스>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한 미하엘 발락(왼쪽)과 올리버 칸이 지난해 5월2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마인츠와의 경기에 앞서 그라운드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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