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등 옥시상품 불매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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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유가족연대, |
(서울=포커스뉴스) 옥시의 사과에도 시민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2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연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는 이날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하고 피해자에 책임지고 보상할 것을 약속했다.
보상안은 1,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 중 옥시 제품을 사용한 사람들 및 가습기 살균제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 전반에게 인도적 지원 기금을 활용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그러나 구체적인 실현 계획 및 방안을 내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해 면피용 사과가 아니냐는 논란을 가중시켰다.
기자회견 도중 일부 피해자 가족들이 올라와 아타울라시드 사프달 옥시 대표에게 거세게 항의하며 한동안 회견이 중단되기도 했다.
기자회견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의 시민들의 반응도 싸늘했다. 한 누리꾼은 "가족을 잃고 5년간 고통 속에서 살았던 사람들에게 이제와서 돈이 무슨 소용"이냐며 "회사 문을 닫는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다른 누리꾼은 "100억원으로 문제를 해결할 생각은 버려야할 것"이라며 "검찰 수사가 시작되니 이제서야 사과를 하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옥시 물건을 이제 절대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불매운동을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실제로 각 종 포털사이트 및 오프라인 모임에서는 불매운동을 지속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시민단체 환경운동연합은 2일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옥시 불매 1인 시위를 시작하기로 했고, 경기·수원지역 시민사회단체 30여명은 같은 날 수원역 광장에서 '가습기 살균제 제조기업 처벌 촉구와 옥시상품 불매 선언'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미 지난 2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가피모)'과 환경보건시민센터, 소비자단체협의회 등 37개 시민단체가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동참을 호소한 바 있다.
온라인에서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옥시 제품 불매운동을 주장하며 기존 제품을 대체할 만한 친환경 대체품을 소개했다. 세탁용품의 경우 '베이킹소다+과탄산소다'의 조합을 추천했고, 표백제는 '과탄산소다'의 사용을 추천했다.
옥시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와 제품 불매운동 열기는 쉽게 누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옥시 제품에는 파워크린·쉐리·오투액션·옥시크린·에어윅·물먹는하마·데톨·비트(Veet)·개비스콘 등이 있다.(서울=포커스뉴스)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옥시레킷벤키저 기자회견에 참석한 가습기살균제피해자유가족연대 최승운 대표가 아타 샤프달 옥시 한국법인장의 입장표명을 거부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2016.05.02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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