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2일 개최된 한-이란 정상회담 후 서명식에서 압바스 아쿤디 도로도시개발부 장관과 '교통 및 인프라 협력 MOU'를, 하미드 칫지안 에너지부 장관과 '수자원 협력 MOU'를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국토부는 교통 및 인프라 MOU를 통해 이란측에서 제시한 이스파한-아와즈 철도, 테헤란-쇼말 고속도로, 철도차량 150량 공급을 비롯해 철도‧도로, ITS(지능형교통시스템), 공항 등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사업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또 수자원 MOU에서는 이미 양국간 긴밀한 협의가 진행 중인 스마트물관리 뿐만 아니라 댐 건설, 도수로 사업, 해수담수화 및 수력발전 등 유망한 수자원 분야에서의 협력 관계 구축 계획이 담겼다.
지난 1월 16일 경제 제재 해제로 다시 열린 이란 시장은 풍부한 천연자원과 넓은 국토를 가진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도로도시개발부가 약 270억달러 규모의 도로‧철도 등 인프라 사업 계획을, 에너지부는 약 116억달러 규모의 댐, 수로 등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등 제재기간 동안 낙후된 인프라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에 앞서 4월 29일 이란을 방문해 도로도시개발부, 에너지부, 석유부 등 주요 인프라․플랜트 관계 장관을 미리 면담해 각종 협력 사업을 논의하고 우리 기업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또한 이번 순방 계기에 양국의 인프라 담당 공기업간에 공항, 스마트물관리, 스마트신도시, 철도기술, 건설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5건의 협력 MOU가 체결되어 우리 기업 진출의 외연이 대폭 확대됐다.
우리 기업들은 그동안 이란 시장에서 쌓아온 신뢰와 경제 제재 해제 전부터 시작된 열정적인 수주 활동으로, 이번 순방을 계기로 대규모의 MOU, MOA(합의각서), 가계약 등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도 우리 기업들의 수주를 충분히 지원할 수 있도록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를 통해 약 250억달러의 대규모 금융패키지를 마련해 지원에 나섰다.
이번에 사업이 구체화되는 주요 인프라 사업에는 박티아리 수력발전 댐(대림산업, 약 19억달러), 이스파한-아와즈 철도(대림산업, 약 53억달러), 철도차량 150량 공급 사업(현대로템, 2.6억달러) 등이 있다.
이란 수력개발공사(IWPC)가 추진하는 박티아리 수력발전 댐은 우리 기업의 첫 번째 수주가 예상되는 사업 중 하나이다. 높이 275m, 길이 509m의 대형 콘크리트 아치 댐(1000MW)으로, 대림산업은 동일 발주처가 추진한 고난이도 카룬 No.4 수력 댐 건설을 통해 사업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스파한-아와즈 철도는 이란 제2의 광역도시권인 이스파한과 이란 남서부 중심 도시인 아와즈간 541km의 철도 건설 및 차량 사업으로 두 도시간 급증하는 물동량(철광석 등) 및 승객 수송을 위해 이란 정부가 높은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사업이다.
철도차량 사업은 2004년 현대로템이 동력분산식(DMU) 철도 차량 120량을 공급하기로 했으나 중단된 상태에서, 제재 기간 동안 이란을 떠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협조해 준 것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이란측이 30량을 추가해 150량의 우선 공급권을 부여한 사업이다. 2016년 2월 MOU를 체결했으며 이번 순방 계기로 MOA 체결을 추진 중이다.
플랜트 분야 주요 사업으로는 사우스파 12 확장 Ⅱ 사업(현대엔지니어링, 36억달러), NGL-2300 건설 사업(천연가스액 플랜트, 대림산업, 9억달러), 잔잔‧네이자르‧바프 가스복합 발전소(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 대림에너지, 각 4~5억달러) 등이 있다.
사우스파 12 확장 Ⅱ사업은 에탄가스를 처리하여 폴리에틸렌, 액화에틸렌 등을 생산하는 사업으로, 이란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석유화학 사업 중 하나이다. 특히 이 사업은 우리 기업이 중동·중앙아시아에서 쌓은 정유·석유화학 플랜트 기술을 이란에서 발휘할 수 있는 기회로 그 의미가 있다.
잔잔·네이자르·바프 복합화력발전소는 우리 건설 기업과 전력 공기업이 건설과 운영 및 투자 전 과정에 참여하는 개발형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강호인 장관은 이란의 인프라․플랜트 시장에 대한 우리 정부 차원의 관심을 전달하고 기업 수주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5월 3일 에스피나스 팰리스 호텔에서 개최되는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민간 프로젝트 MOU 등 체결식에 참여할 계획이다.
또한 우리 기업이 추진하는 10여개의 인프라·플랜트 사업에 대해 별도의 서명식 행사도 개최해 우리 기업의 사업 수주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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