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유가 상승세, 일시적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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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픽] 최근 1달 국제유가 추이 |
(서울=포커스뉴스) 유가가 50달러선까지 근접하면서 유가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리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유가의 50달러대 진입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도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2.5% 하락한 44.78달러를 기록했다.
45달러 선을 하회했지만 유가는 지난 2월 이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4월 28일에는 46.03달러로 집계되며 46달러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최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2월 26달러에 비해 1.7배 높은 수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외 산유국, 생산량 감소 주목해야
전문가들은 지난 2년간 공급과잉에 시달리던 유가가 올해 하반기 균형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 하락세의 막바지가 지금이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외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이 줄고 있기 때문에 유가의 상승만이 남았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1일 G7 에너지장관 회의 참석차 찾은 일본에서 “유가가 바닥을 찍었을 수도 있다”며 “특이사항이 없다면 올해 하반기 아니면 늦어도 2017년 시장이 다시 균형을 이룬다고 본다”고 말했다.
IEA 사무총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외 산유국의 공급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 집중했다. 그는 “OPEC 외 산유국의 산유량은 올해 일일 약 70만배럴 줄어들 것”이라면서 “지난 25년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도 “OPEC외 산유국의 공급 감소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OPEC 외 산유국 생산량은 미국과 영국, 노르웨이, 브라질 등 원유생산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산유국을 중심으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셰일오일 생산의 감소와 연료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 하반기 시장이 균형을 맞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의 마이크 위트너 원유부문 대표는 1일(현지시간) “시장은 현재의 원유 과잉공급보다 올 하반기 도래할 수급 균형에 관심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유가 상승을 기대하는 WTI 선물 순매수 포지션은 4월 26일 기준으로 지난 5월1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의 유가 상승세, 일시적인 것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 반등에 대해 정반대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의 산유량 감소, 달러 상승 등 유가 상승의 요소가 일시적인 것이며 석유 재고가 늘어나는 만큼 이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0일 13개의 글로벌 투자은행을 대상으로 유가 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13개 은행은 올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렬당 평균 39달러선에서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상반기 깜짝 반등에도 불구, 하반기 무너졌던 국제유가의 패턴을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WSJ는 “유가 하락세가 진정된 상황이지만 애널리스트 대부분은 유가 랠리에 동조하지 않고 있다”며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 석유 재고가 늘어나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IEA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속된 공급과잉으로 약 10억 배럴의 원유재고량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EA는 올해 말, 전 세계 원유 재고량이 11억배럴로 늘어나고 2017년에는 여기에 3700만배럴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고량이 늘어나고 이를 소진하는 데 수년이 걸리는 것을 예상한다면 유가가 반등하기 쉽지 않다는 계산이다.
이란의 석유 생산량 증가도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다. 이란의 생산량은 경제제재 이전 수준에 가까이 도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의 석유 전략가 줄리언 리는 지난 4월 칼럼에서 이란의 일일 산유량이 360만 배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경제제재 이전인 2012년(370만∼380만 배럴)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에 6월에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가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서울=포커스뉴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은 2.5% 하락한 배럴당 44.78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시장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역시 전 거래일보다 3.3% 내린 배럴당 45.81달러 선을 나타내고 있다. 2016.05.03 이인규 인턴기자 (서울=포커스뉴스) 4월 29일(현지시간) 불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OPEC 원유 생산량은 4월기준 하루 3,322만 배럴로늘어 20년 만의 최대치에 접근했다.2016.05.03 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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