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인하 첫고비 넘겼나…카드사 '나쁘지 않은' 실적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04 07: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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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수수료 수입 비중 커 향후 전망은 부정적”

(서울=포커스뉴스) 카드업계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고비를 일단 넘긴 분위기다. 삼성·하나카드는 호실적을 달성했고, KB국민·신한카드 역시 실적이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가맹점 수수료율 하락으로 카드업계가 올해만 6700억원의 손해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거셌지만, 일부 카드사는 수수료율 하락에도 당기순이익 흑자라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카드의 1분기 순익은 102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4.3%나 늘었다. 다만 르노삼성차 배당수익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는 전분기보다 15.3% 늘어난 50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가맹점 수수료 수입 등이 반영된 신용카드 수수료 수입이 전분기보다 7.5% 감소했지만, 판관비를 35.5%나 낮췄다. 나가는 돈을 줄여 실적 개선에 힘썼다.

신한카드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신한카드의 1분기 순익은 148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7% 감소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가맹점 수수료율은 4931억원으로 전분기 5371억원보다 8.2% 가량 줄어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세전 이익이 1892억원으로 1.3% 증가해 오히려 소폭이지만 늘어났다.

KB국민카드의 순익 역시 전분기보다 다소 부진했지만, 수수료 수익은 증가했다. 세전 수익으로만 따지면 실적이 나아지기도 했다. 올해 1분기 KB국민카드는 95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0% 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가맹점 수수료 수입을 비롯한 각종 수수료수익은 31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0% 증가했다. 수수료는 낮아졌지만 개인 회원수, 6개월마다 1번이라도 자사 카드를 이용하는 유효회원수, 계약을 맺은 소상공인 모두 소폭이나마 늘었다.

또 전 분기와 비교할 때 세전이익은 39.7% 늘어난 1249억원을 나타냈다. 다만 1분기 법인세로 잡혀 있는 금액은 전 분기보다 53.9% 늘어난 297억원으로 집계돼, 법인세가 순익 감소에 미친 영향이 컸다.

수수료 인하 직격탄을 맞은 곳은 우리카드 정도였다. 올해 1분기 우리카드는 전분기보다 12억 가량 늘어난 285억원의 순익을 벌어들였으나 수수료 수입은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순수수료 수익은 83억원으로 전분기 143억원보다 무려 42% 가까이 감소했다. 게다가 전년 동기로 비교하면 순익 자체도 32.8% 급감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로 수익이 줄었고 후발주자로서 영업에 박차를 가하다보니 신규모집비용이 늘었다"며 "남은 세 분기에 호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가 힘든 상황인 것은 사실”이라며 “2월부터 수수료 인하 적용이 됐기에 두고 봐야 하고 회원 모집에 힘써 손해 부분을 상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유승우 동부증권 연구원은 “카드업계가 판관비와 밴사로 나가는 돈을 절감해 수수료 인하로 인한 충격을 흡수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다른 요인에 변동이 없는 경우 앞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나갈 수도 있지만 수입 중 가맹점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 카드사용량이 크게 늘지 않는 이상 전망이 좋지는 않다”고 진단했다.<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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