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건설사 1Q 실적 대체로 양호…"삼성물산만 해외손실로 아쉬운 성적"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04 15:13:32
  • -
  • +
  • 인쇄
현대·GS건설·대림산업, 안정적 포트폴리오 유지되며 무난한 실적 기록

삼성물산, 해외 프로젝트 손실로 2분기 연속 적자

대우건설, 흑자 기록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쳐…

(서울=포커스뉴스) 시공능력평가 7위 이내의 건설사들 중 상장사 5곳(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대림산업)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달 말 일제히 발표됐다.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지만, 일부는 국내주택사업, 해외건설 등의 비중에 따라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기도 했다.

◆ 현대·GS건설·대림산업, 국내·외 고른 실적 개선 통해 안정 기조 유지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1분기 매출 4조2879억원(8.7%↑, 전년 동기대비 기준), 영업이익 2072억원(3.3%↑), 당기순이익 869억원의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의 실적개선은 해외부문 경쟁력 확대, 미수채권 감소 등으로부터 비롯됐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베네수엘라 정유공장 공사, 아랍에미리트(UAE) 해상원유처리시설 공사 등 중남미 및 중동 대형 플랜트 공사가 매출 증대를 견인했다. 또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가 이뤄지며 지난해보다 미수채권이 2000억원 가량 감소한 점도 영업이익 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여파로 전년 동기보다 22.2% 줄어 아쉬움을 남겼다.

작년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GS건설도 올 1분기 매출 2조6391억원(13.9%↑), 영업이익 291억원(45.5%↑)으로 8분기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특히 9391억원(52.7%↑)의 매출을 올린 건축·주택 부문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또 싱가포르 T301프로젝트(1조7290억원), LG 디스플레이 공정(4720억원) 등 인프라, 건축 부문에서 신규 수주가 이뤄진 점도 실적 개선에 한 몫 했다.

대림산업은 1분기에 매출 2조2537억원(12%↑), 영업이익 908억원(32%↑), 당기순이익 35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무엇보다 대림산업은 건설사업과 석유화학 전 분야에 걸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국내 주택사업 및 석유화학 분야의 실적 호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건축사업본부의 1분기 매출은 810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0% 증가했고, 석유화학사업부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한 546억원을 기록, 원가혁신에 따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 삼성물산 건설부문, 해외건설서 치명타…대우건설은 순손실이 아쉬워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1분기 영업손실이 4150억원으로 전 분기(작년 9월 합병에 따른 전 분기 비교)보다 무려 2770억원 줄었다. 또 매출액은 2조793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570억원 감소했다.

2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진 것은 해외 프로젝트에서의 손실 여파 때문이다. 특히 물산은 금융위원회의 '수주산업 회계투명성 제고방안'에 대한 대응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한 25개의 프로젝트에 대해 3600억원 가량의 비용을 원가에 우선적으로 반영했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카타르 도하 메트로와 루사일 고속도로 공사로 각각 700억원, 500억원의 추가 비용이 손실 처리됐다. 또 알제리 메가딜 복합화력 발전소 프로젝트의 경우 발주처의 설계 인허가 지연이 발생하면서 250억원의 손실이 반영됐다.

삼성물산의 대규모 실적 부진에 대해 시장에서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난달 말 한국기업평가는 삼성물산의 신용등급(현재 AA+)에 대한 사실상의 강등을 예고했고, 한국신용평가는 차후 실적 흐름에 따라 하향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2분기 실적은 다소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경우 향후 해외 신규수주의 수익성에 대해 투자자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물산이 이번 분기에 손실을 선반영 하는 등 투명성을 강조한 점을 감안하면, 2분기 건설부문의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1분기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한 매출 2조550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626억원으로 2% 감소했고, 당기순손실도 185억원이 발생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대우건설의 경우 타 건설사와 비교해 국내주택의 비중이 매우 큰 만큼, 국내부문 마진율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진행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해외부문은 말레이시아 건축 프로젝트, 모로코 비료공장 프로젝트 등에서 손실이 발생해 시장 기대치에는 부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당기순손실은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 건설공사 관련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으로 인해 발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자체 분양사업 등을 통해 국내에서 양호한 수익성을 확보했다"며 "특히 이란에서 다수의 프로젝트에 대한 협의 중에 있는 만큼, 올해 내로 가시적인 성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