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중 34%가 각각 텔레그램·지메일 이용
(서울=포커스뉴스) 테러리스트들이 서방 국가를 대상으로 한 테러 공격을 세울 때 텔레그램과 지메일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보안업체 트렌드 마이크로(Trend Micro)가 테러리스트의 사용자 계정 2301개를 분석한 결과, 모바일 메신저와 이메일 영역에서 각각 텔레그램과 지메일이 가장 높은 사용 비율을 보였다고 미국 CNN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렌드 마이크로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분석 대상자 중 35%가 온라인 메신저를 보낼 때 텔레그램을 사용했다.
텔레그램은 비영리 모바일 메신저로 러시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브콘닥테' 설립자 파벨·니콜라이 두로프 형제가 러시아 당국의 검열에 반발해 2013년 독일에서 만들었다.
제3자의 데이터 접근을 완전히 차단해 이용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 보안이 필요한 경우 비밀대화 기능을 이용할 수도 있다.
텔레그램 다음으로 시그널과 페이스북의 왓츠앱, 위커(Wickr) 등이 각각 약 25%씩의 이용률을 보였다.
트렌드 마이크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수사당국이 왓츠앱 메신저 서비스를 감시해 테러 용의자 15명을 체포했다는 보고가 있은 이후 테러리스트 사이에서 왓츠앱 사용률이 하락했다.
텔레그램·시그널·왓츠앱·위커 등은 모두 암호화 기능이 있어 수사 당국이 해독하기가 어려우며 때로는 해독이 불가능하다고 외신은 전했다.
메일 서비스 중에서는 지메일이 테러리스들 사이에서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트렌드 마이크로는 전체 지하디스트 분석 대상자 중 34%가 지메일을 표준 이메일 계정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지메일은 전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이메일로 10억 인구가 지메일을 사용한다. 그러나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메일 측에 사용자의 IP 주소 공개를 요청하면서 현재 FBI가 이용자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외신은 지적했다.
메일투토르(Mail2Tor)와 시게인트(SIGAINT)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이메일이 각각 약 20%의 이용률을 보이면서 선호도 2, 3위에 올랐다. 이들 이메일 서비스는 온라인상에만 존재해 법 집행이 어렵다.
메일투토르는 인터넷 신호를 암호화해 사용자가 웹을 서핑할 때 감시를 피할 수 있다. 이용자 위치 추적도 불가능하다.
야후와 러기드인박스(RuggedInbox) 등 이메일 서비스는 테러리스트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또 테러리스트들이 메시지를 암호화하는 보안 소프트웨어를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2007년 선보인 무자히딘 시그릿츠(Mojahedeen Secrets)와 아스라르 알-다리드샤(Asrar al-Dardashah)가 그 예다.
지난 2013년엔 '글로벌이슬라믹미디어프론트'(Global Islamic Media Front)라는 단체를 세워 타쉬피르 알-자왈(Tashfeer al-Jawwal)이라는 암호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도 했다.
같은 해 '알-파지르테크니컬커미티'(Al-Fajr Technical Committee) 조직은 메시징 암호화 소프트웨어 암 알 무자히드(Amn al-Mujahed)를 개발했다.테러리스트들이 서방 국가를 대상으로 한 테러 공격을 세울 때 텔레그램과 지메일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출처=픽사베이>보안업체 트렌드 마이크로에 따르면 전체 지하디스트 분석 계정 2301개 중 34%가 지메일을 표준 이메일 계정으로 사용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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