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아메리카'와 맞대결 벌이는 한국형 히어로 '탐정 홍길동', 이래서 빠진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07 09: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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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개봉한 이제훈 주연작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만의 매력

(서울=포커스뉴스) 현재 극장가는 할리우드 히어로와 한국형 히어로로 뜨겁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이 열풍의 주인공이다.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은 지난 4일 개봉했다. 히어로의 맞대결이라고 말했지만, 사실 규모 면에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의 비교는 어렵다. 어린이날인 지난 5일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1천784개의 상영관에서 8천550번 상영됐고,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은 685개의 스크린에서 2천762번 상영됐다. 상영 횟수가 절반에 미치지도 못한다.

그런데도 맞대결이라고 표현한 이유가 있다.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만이 창조한 한국형 히어로의 매력 때문이다. 지난 2012년 송중기와 박보영 주연의 영화 '늑대소년'을 상업영화 첫 작품으로 선보인 조성희 감독은 4년 만에 새로운 작품을 선보였다. 특유의 판타지적인 느낌은 깊어졌고, 캐릭터는 더욱 강렬해졌다.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의 첫 번째 매력은 한국형 히어로 홍길동(이제훈 분)의 탄생이다. 고전소설 홍길동을 모티브로 한 인물이다. 모티브로 가져온 것은 크게 세 가지다. 의적단인 활빈당을 조직해 사람들을 돕는다는 점,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신출귀몰한 능력, 그리고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결핍이 있다는 점이다.


모두 아는 홍길동을 모티브로 탄생했지만, 캐릭터는 뻔하지 않다. 극 중 홍길동은 불법 흥신소 활빈당의 수장이자 사립탐정이다. 의뢰받은 극악무도한 인물들을 잔인하고 집요하게 처리한다. 신출귀몰한 능력으로 사건 해결 능력은 99%를 자랑한다. 하지만 어린 시절 사고로 좌측 해마 손상을 입어 감정 인지 능력과 8세 이전 기억을 잃어버렸다. 그래서 그는 잔인성, 비겁함, 교활함, 음흉함, 그리고 때로는 찌질함까지 보여준다.

홍길동의 모습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나오는 수트로 무장한 정의감 넘치는 히어로와 다른 매력으로 관객에게 다가온다. 홍길동은 자신의 결핍을 나레이션으로 솔직하게 드러내고 거기에 웃음까지 유발한다. 이제훈은 "조성희 감독님이 미국 드라마 중 '덱스터'를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코난이나 김전일 같은 만화 캐릭터도 참고했다. 오글거리거나 유치하다 싶을 수 있는 대사도 상당히 즐기면서 한 것 같다"고 홍길동을 준비하는 과정을 밝혔다.

두 번째 매력은 한국영화에서 처음 선보이는 판타지적인 느낌이 강한 배경이다. 홍길동이 차를 타고 가는 장면은 대부분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됐다. 도시의 전경, 탐정 사무소가 있는 하수도 기계실, 강성일(김성균 분)의 아파트, 보성장, 태광 정비소 등은 컨셉아트와 거의 100% 일치하는 모습을 자랑한다. 그래픽적인 요소가 강한 배경은 시대를 지우고, 전형적인 공간을 탈피하여 관객에게 그것 자체로도 분위기를 환기하는 오락적 역할을 한다.

마지막은 명월리 마을 사람들이다. 남 일도 자기 일처럼 걱정해주는 한국인의 정을 가진 이들이 있었기에 한국형 히어로의 탄생이라는 말이 가능해졌는지 모른다. 여관 주인(정성화 분)은 전직 조폭 출신임에도 수줍게 홍길동 일행을 맞는다. 정비소 주인(유승목 분)은 겉은 불친절해 보이지만 속은 마냥 따뜻하다. 중국집 종업원(이민웅 분)이 아이들을 위해 서비스로 작은 접시에 탕수육을 담아 말없이 툭 내주는 장면은 명월리 사람들의 마음을 함축한다.



특히 홍길동 껌딱지처럼 붙어 다니는 동이(노정의 분)와 말순(김하나 분)은 제2의 주인공이라 할만하다. 상황과 무관하게 "나도 받아쓰기 백 점 맞은 적 있어요"라고 외치는 말순은 우리나라 사람이기에 이해 가능할 수 도 있는 웃음을 선사한다. 그는 등장 그 자체로 관객을 무장해제 시키며 엔도르핀을 선사한다.

관객들의 반응 역시 뜨겁다. "새로운 장르라 신선하고 끊임없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꼭 가서 보고 평가하길"(jeje***), "너무너무 통쾌하고 시원한 영화다. 흔한 히어로물이 아니라 지루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제훈 말순 케미 최고"(kiss****), "한국영화에서 처음 만나보는 신선함"(sien****), "탐정 홍길동: 사랑해요 말순씨"(cine****), "믿고 보는 조성희다! 이제부터"(film****) 등의 반응이다.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은 오락 영화로서 갖춰야 할 미덕을 갖췄다. 캐릭터의 다양함, 웃음, 클라이맥스의 액션까지 125분동안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다. 답답한 현실을 날려줄 한국형 히어로를 선보인 영화는 현재 전국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이제훈 주연의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메인포스터.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이제훈은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에서 홍길동 역을 맡아 열연했다.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스틸컷.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에서 열연한 동이(노정의 분)와 말순(김하나 분) 자매.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스틸컷.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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