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잇단 무기 자랑은 당분간 약점 은폐하는 행동”…미 전문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08 09: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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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량파괴무기(WMD)의 자발적 공개 덕분에 WMD 상태 더 잘 알게돼

지금은 정치적 목적에서 WMD 광고하지만 향후 몇 년 안에 실제 능력 갖춰
△ SLBM발사 성공 주장하는 북한

(서울=포커스뉴스) 북한의 젊은 독재자 김정은이 4차 핵실험 이후 각종 무기를 잇달아 광고하고 있는 것은 일각에서 우려하듯이 그가 현재 핵 개발에 전력 질주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약점을 가리기 위한 행동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부설 한미연구소의 방문 학자이자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웨더헤드 동아시아연구소의 선임 연구위원인 조엘 S. 위트와 SAIS의 연구 조교인 안선영은 지난 6일 CNN 기고문 ‘김정은은 왜 지금 그의 병기를 광고하고 있나’에서 이렇게 지적하고 하지만 앞으로 몇 년 사이에 북한이 핵 능력 증강에 주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미연구소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를 운영하는 곳이다.

필자들에 따르면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 등 대량파괴무기(WMD) 공개는 오래 전부터 예견돼 왔던 행동이다. 북한이 정치적 목적에서 WMD 광고 노력을 부쩍 강화한 덕분에 외부 분석가들은 북한 WMD 프로그램의 상태를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

지난 1월의 4차 핵실험 이래 북한 WMD 활동의 급속한 진행은 북한이 그 노력을 가속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들 사태 진전은 전혀 놀랍거나 충격적이지 않다고 필자들은 지적한다.

2015년 내내 한미연구소는 “북한 핵 미래의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북한 프로그램들의 공개된 증거를 검토하고 향후 5년을 내다보는 광범한 연구를 수행했다.


북한의 수소탄 만지작거림에서부터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SLBM)에 대한 작업에 이르기까지 그간 발생한 모든 것은, 북한이 이미 그것들에 공을 들여오고 있었다는 증거 때문에, 그리고 그것들이 핵무기 제조를 모색하는 어느 나라에 의해서건 추구되는 통상적인 기술 개량을 나타내기 때문에, 예견돼 왔다.

그보다도,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것의 큰 부분은 북한이 그 광고 노력을 강화하기로 결심했다는 것이다.

김정은을 발사의 전면과 중앙에 내세운 광범한 SLBM 관련 보도 외에도, 김정은은 미사일 지구 대기권 재(再)돌입체(RV)의 지상 시험에도 참여했다. RV는 핵무기가 표적을 맞힐 수 있도록 보장하는 핵심적인 기술이다. 그와 같은 시험은 대개 공개되지 않지만, 이번 경우 북한은 비밀의 장막을 걷기로 결정했다.

그렇다면 북한은 이 새 광고 캠페인을 왜 펼치고 있는 것일까? 1980년 이래 처음 열리는 당 대회를 맞아 북한은 자체의 기술적 기량, 그리고 아마도 더 중요하게는 김정은의 단호한 지도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필자들은 분석한다.

하지만 이러한 광고행위는 휴전선 너머에서 실시되는 대규모 한미군사훈련에 대한 직접 대응으로도 볼 수 있다. 이 훈련은 그 자체 조마조마해 하는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을 안심시킬 뿐만 아니라 북한의 모든 WMD 활동에 뒤이어 북한에 분명한 메시지를 주기 위해 계획되었다.

북한은 그들 자신의 메시지를 돌려줄 필요를 거의 확실히 느꼈다. “우리에게 핵무기가 있으므로 우리를 건드리지 말라”가 그것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북한이 광고행위를 강화한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것은 북한의 약점이다.

공개적인 자랑에도 불구하고 현 시점에서 북한의 핵 억제력은 여전히 작고 약하며, 아마도 위기나 전쟁 시 선제공격에 대해 취약하다.

하지만, 북한 핵무기 재고와 미사일 능력의 가능한 성장을 감안하면 앞으로 몇 년 안에 그것은 더 이상 그런 상태가 아닐 것이다. 북한은 설사 자국이 먼저 공격당하더라도 핵 보복을 실시할 능력을 갖출 것이다.

따라서 논리적인 귀결은, 역내(域內) 깡패로서의 북한의 통상적인 행동에 더하여, 이 전환기 동안 북한은 적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기 위하여 아직 자신이 갖지 않은 능력을 반드시 자랑하리라는 것이다.

북한의 광고행위는 또한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들의 상태를 더 깊이 들여다보게 해 주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비밀스러웠을 행동들에 대한 과시뿐만 아니라 광범한 자료화면은 외부인들에게 이전에는 결코 가능하지 않았던 분석의 창(窓)을 제공했다.

예컨대, 북한의 최근 SLBM 시험 발사 때 나온 배기화염의 색깔과 형태는 38노스에 기고하는 항공우주 기술자로 하여금 그 엔진이 고체연료를 사용했으며 이는 북한 입장에서 상당한 기술적 진보라고 결론 내리는 것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또한, 북한의 최근 대형 액체로켓 엔진 시험은 사용된 추진 단위들의 형태를 노출했으며, 이 기술을 가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예상보다 더 긴 사거리를 갖춰 심지어 미국 동부해안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는 것을 새로 알게 해 주었다.


최근까지 민간 전문가들 가운데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정교한 책략, 즉 국제사회를 위해 건설된 번지르르한 겉치레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 왔음을 믿기 어렵다. 그 반대쪽 극단에는 최근의 사태전개가 북한의 WMD 프로그램들이 가속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주장하며 현재 경고를 발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필자들은, 느리지만 거침없이 커지는 위협이 얼마 전부터 있어왔으며 그것이 계속해서 커지리라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되는 가운데 그것은 미국, 동북아의 미국 동맹국들, 그리고 국제사회에 갈수록 커지는 위험을 노정(露呈)할 것이라고 필자들은 전망한다.(서울=포커스뉴스) 북한이 지난 4월 24일 동해안 신포항 인근에서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발사에 성공했다고 북한 조선중앙V를 통해 발표하고 있다.2016.04.25 포커스포토 (평양/북한=신화/포커스뉴스) 김정은이 지난 3월 24일로켓 고체연료테스트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2016.03.25 신화/포커스뉴스 (서울=포커스뉴스) 북한이 지난 4월 24일 동해안 신포항 인근에서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발사에 성공했다고 북한 중앙조선TV를 통해 발표하고 있다. 김정은북한 최고지도자가 이 광경을 살펴보고 있다. 2016.04.25 포커스포토 (평양/북한=신화/포커스뉴스)북한 최고 지도자 김정은이 수소탄핵실험을 승인하는모습을 북한 중앙통신이 지난 1월 7일 보도했다.2016.01.08 신화/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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