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지도부 구성 위한 비대위·전당대회 일정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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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선자 총회 인사하는 與 신임 원내대표단 |
(서울=포커스뉴스) 새누리당이 9일 원내대표 선출 이후 첫 당선인 총회를 열고 차기 원내지도부 인선을 마무리했다.
아울러 오는 11일 비상대책위원장 외부 영입 여부를 결정하고, 7월 중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데에 합의했다.
새누리당은 9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새누리당 당선자 총회에서 김도읍 의원을 원내수석부대표, 김명연·김정재·민경욱 의원 등을 원내대변인으로 인선하는 임명 동의안을 추인했다.
원내부대표에는 오신환 의원과 강석진·권석창·김성원·성일종·이만희·이양수·정태옥·최연혜 당선인 등을 임명했다. 현재 공석인 사무총장 자리는 홍문표 사무제1부총장이 권한대행으로 맡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정진석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경선 이후 자신을 둘러싼 '친박계 물밑 지원' 논란과 확실히 선을 그으며, 경선 과정에서 주장했던 당청 관계 전환에 대한 주장을 유지했다.
정 원내대표는 "(향후) 청와대와 긴밀히 협조하겠지만 여과없이 집행하지는 않겠다. 친박(親朴)계의 눈치를 본 일이 없다"며 "우리 당의 처지가 계파적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을 만큼 한가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날 당선인 총회에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병준 국민대학교 교수가 참석해 현 국정 운영 체제를 '고장난 자동차'에 비유하며 "대통령중심제도 고장, 국회도 고장, 행정부도 고장났다"고 쓴 소리를 날렸다.
원내지도부의 요청에 따라 '새누리당에 바란다'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진행한 김 교수는"여야가 공히 권력정치에 함몰됐다"며 여당과 야당을 향해 동시에 날을 세우며 "오로지 권력을 잡는 것만 얘기하는 정치다. 권력을 잡아서 뭘 하겠다는 것인지 불분명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권력을 잡은 다음에 국가를 어떻게 끌고 나아가야 하고, 무엇이 우선순위인지 이야기가 없다. 오로지 여야가 이기고 지고에 함몰돼 있다"며 "'다음 대통령을 우리가 내느냐 못내느냐' 이 문제에만 몰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교수는 특히 새누리당을 탈당한 유승민 무소속 의원이 지난해 4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발언한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에 대한 이야기로 특강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유 의원의 주장에 대해 "대단히 중요한 이야기다. 어떻게 하면 국가의 재정을 확보해서 국가 재정을 어디에 쓸 지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어딨나"고 발언한 김 교수는 "적어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공당이라면 그 부분에 대해 심각한 논의를 했어야 했다"고 여당을 비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4시간 동안 벌인 열띤 토론을 통해 비상대책위원장 외부 영입은 오는 11일 결론을 내고, 7월 중엔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김명연 원내대변인은 9일 오후 당선자 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선인 회의에서 원내대표가 결정한 내용은 당의 안정화를 위해서 7월 내에 빠른 전당 대회를 해야겠다는 결론을 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데 위원장을 외부로 가느냐 내부로 가느냐는 수요일 오전 9시에 중진 의원들과 원내대표가 만나서 협의체 형식으로 의견 구할 것이다. 대체적으로 비대위 구성을 서둘러서 해야겠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변인은 혁신 비대위의 성격과 관련해 "전당대회를 하면 정상적으로 당 지도부가 결성되는 것이고, 비대위는 전당대회로 가기위한 절차를 밟고 끝나는 것"이라며 "전당대회의 시기만 결정하는 게 아니라, 지도부 구성도 논의할 수 있는게 내포돼있다. 비대위 성격이 전당대회 준비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신 특위와 같은 내용이 나왔다. 당 지도부 구성과 별개로 민생 챙기기 위한 당의 기본적 업무 이것을 지속 발전시키기위해 당 특위를 만들어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선인 총회에서 일부 의원들이 최고위원회 폐지를 주장했다는 얘기와 관련 "(폐지는) 전체적인 이야기는 아니고 민감한 사항이다"며 "최고위 폐지 문제는 의원총회에서 단순히 이야기할게 아니고, 하나의 의견으로 수렴해서 비대위에서 다뤄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당선자 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정 원내대표는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7월을 넘기지 않고 그 안에 치러야겠다는 한가지 기준을 제시했고, 그걸 기준으로 비대위 구성이라든가 혁신비대위든 쇄신비대위든 그냥 비대위든 비대위 구성 노력하고, 비대위 책임질 인사를 영입하는 문제에 속도를 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 겸임과 관련해선 "(외부인사 영입) 그렇게 하려고 하고, 지금으로선 혁신 비대위원장 말씀을 제일 많이했는데 전대 준비를 위한 실무를 맡는 비대위에 성격까진 구체적으로 연계해서 결론을 낸 것이 없다"며 비대위 문제는 오는 11일 중 정리될 것이란 입장을 보였다.
또 비대위원장 최종 인선에 대해 "서둘러서 하려고 하는데 제가 일주일만 말미를 달라고 말씀을 드렸다"며 "지금 비대위 구성은 인물인데 사실 우리도 그런 인물이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전지전능한 인물이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유승민, 윤상현 의원 등의 탈당후 생환한 일부 의원들의 복당과 관련해선 20대 국회 개원 이전엔 불가하다는 태도를 확고히 했다.
정 원내대표는 "복당 문제는 서두르지 않겠다고 제가 결정했다"며 "20대 국회 첫 원구성 협상 전에 복당은 없다는 얘기를 했고 일단 국민들께서 4월 13일에 내려주신 결론, 새로운 정치질서는 저희들에게 제2당을 주신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 민의를 받드는게 옳다 해서 원구성 협상을 위해 복당을 서두르거나 그런 편법을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서울=포커스뉴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 신임 원내대표단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대 총선 당선자 총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2016.05.09 박동욱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대 총선 당선자 총회에 참석해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의 특강을 듣고 있다. 2016.05.09 박동욱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20대 총선 당선자 총회에 참석한 정진석(가운데) 원내대표와 특강자로 나선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 출신 김병준(오른쪽) 국민대 교수가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6.05.09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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