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 극복과 양질의 프로젝트 확보가 숙제
(서울=포커스뉴스) 삼성엔지니어링이 두 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한 가운데, 올해 기치로 내건 경영 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투자업계는 11일 일단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9일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4741억원, 영업이익 266억원, 당기순이익 8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6.8%, 31.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3.1% 증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3분기 적자를 나타낸 이후, 4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게 됐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현안 프로젝트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관리에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1분기 수주실적은 2조3847억원을 거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제3공장, 한미약품 평택 제2공장 등 바이오 분야에서 수주가 성사됐다. 이번 수주금액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수주 목표로 잡은 6조원의 무려 40%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1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12조8712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소폭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일단 삼성엔지니어링이 1분기에 흑자를 거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작년 3분기 겪은 '어닝 쇼크'를 거울삼아 올해 내실 다지기와 선별적 수주전략을 최우선적 목표로 내세웠는데, 이중 핵심인 해외건설 수주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세련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안 프로젝트의 공사가 무난히 진행되고 있고, 1조8000억원에 달하는 전속(Captive) 물량을 확보해 연내 턴어라운드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유상증자로 인한 자본 잠식 해소와 그룹 공사 진행에 따른 안정적 마진을 확보한 점도 희망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영 정상화까지는 과제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중동 리스크 및 저유가 추세 극복과 양질의 해외 프로젝트 확보가 키 포인트라는 지적이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매출액과 순이익 감소는 당사의 추정치를 크게 하회했는데, 이는 해외 현안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매출인식이 더뎌진 탓"이라며 "특히 비화공 부문 매출총이익률이 전년 대비 9.9%에서 3.0% 수준으로 하락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재정 악화 국면 속에서 '얀부 3 발전 프로젝트'의 공사기간이 오는 2018년까지인 점도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 공장 등의 그룹 주요 프로젝트가 올 여름부터 착공에 들어가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개선되겠지만, 역시 기본적으로 양질의 해외수주가 뒤따라야만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에 대해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해외 프로젝트의 안정적 수주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을 통해 올해를 실적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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