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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이동통신사가 최근 경쟁적으로 내놓은 ‘키즈폰’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키즈폰은 위성항법장치(GPS)로 아이들의 위치파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짧은 배터리 지속시간이나 통화품질, 내구성 등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재구매하지 않겠다”는 반응도 나오는 상황이어서 품질 향상이 시급해 보인다.
이통사 중에 키즈폰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것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2014년 7월 ‘T키즈폰-준1’에 이어 지난해 4월 ‘쿠키즈워치(T키즈폰-준2)’까지 내놓으며 시장을 선도해나가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가입자 32만명으로 국내가입자 점유율 70%을 차지하고 있다.
KT는 어린이날 특수를 노려 네이버의 캐릭터를 이용한 ‘라인키즈폰’을 출시했다. 어린이의 음성을 정확히 인식해 문자를 보내고, 라인 이모티콘까지 활용할 수 있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네이버의 캐릭터를 넣은 ‘쥬니버토키’를 선보였다. 쥬니버토키는 “아빠에게 문자해”, “엄마에게 전화해” 등 간단한 명령어로 조작할 수 있어 사용하기에 간편하다.
하지만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배터리 용량이 작아 하루 이상 사용하기가 힘들며, 내구성이 좋지 않아 활동량이 많은 어린이들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7살 아이를 위해 최근 키즈폰을 구매한 김모씨(37)는 “배터리가 80~100시간 정도 간다고 돼 있는데 대기상태로 하루만 지나도 꺼져버린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약한 방수 기능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LG유플러스는 IPX7 수준의 방수 등급과 IP5X의 방진 등급을 적용해 아이들이 밖에서 뛰어 노는 환경에서도 문제없이 작동하도록 했다. 하지만 SK텔레콤 땀이나 빗물 정도를 견딜 수 있는 생활방수, KT의 키즈폰 IP54정도의 약한 방수 수준에 그친다.
통화가 외부로 노출되는 것도 불편한 점이다. 대부분의 스마트워치처럼 통화내용이 스피커폰으로 흘러나온다. 다만 일반 스마트워치는 블루투스 이어폰 등으로 연동되는 반면 키즈폰은 귀나 입에 대고 통화를 할 수밖에 없는 단점이 있다.
초등학생 아이에게 키즈폰을 사준 진모씨(40)는 “잡음이 있는 개방된 공간에서는 통화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통화음질이 안 좋고, 통화 최대볼륨이 너무 작다”며 “손목에 있는 키즈폰을 귀에다 대고 통화한다”고 말했다.
키즈폰 품질문제는 키즈폰 열풍에 가세하기 위해 이통사들이 성급하게 제품을 출시한데 있다는 지적이다. 이통사들은 대부분 중소 제조기업과 협력해 단말기를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KT는 LG이노텍과 손잡과 키즈폰을 납품해왔지만 최근 수익성 문제로 LG이노텍이 손을 뗐다. 현재 KT는 키위플러스, SK텔레콤은 인포마크와, LG유플러스는 일본 통신사 KDDI와 단말기를 만들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사실 스마트워치에 들어가는 기술력이 상당해야 하는데 기술력이 담보되지 않은 업체와 급하게 제품을 내놓다보니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키즈폰 가격에 맞는 품질개선에 대한 요구가 나오고 있다. 이통사의 키즈폰의 기기값은 20만원 정도이며 요금은 모두 월 8000원이다. 업계관계자는 “20만원이면 결코 싸지는 않은 수준인데 이에 걸맞는 지속적인 품질 향상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SK텔레콤의 쿠키즈워치(구 T키즈폰-준2).<사진제공=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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